반응형

요즘 환자들 중에 한약에 농약, 중금속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런 소문이 퍼지게 된 이유는 뭘까?

 

먼저 25년전 신문기사를 보자.

 

 

 

 

1990년 동아일보 기사이다.

제목은 "중국산 한약 중금속 덩어리"

 

보도내용은 이렇다.

 

당시 노태우 정권에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한다. 그리고 1990년도는 북경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해여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행객들이 동인당한약방 등의 중국 유명 한약판매업체서 쇼핑을 하고 돌아왔는데 그들이 사온 의약품들을 검사해보니 약재는 함량미달이었고, 납 같은 중금속이 들어있었다는 내용이다.

 

한국 여행객들이 주로 사온 제품은 우황청심원, 편자환 같은 약들이었는데 어떤 약은 아예 금박 대신 구리박이 입혀져있는 경우도 있었고, 아예 우황이나 사향같은 약재는 전혀 함유되지도 않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

 

이 즈음부터 중국산= 못 믿을 제품 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들이 갖고 온 [중국산 한약]의 정체는 뭘까?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안전성과 유효성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하여 수입이 금지된 품목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액체 탕약이 아니라 문제가 된 품목들은 전부 알약, 환약들이었다.

 

정식 수입허가도 받지 못한 저질의약품을 패키지 여행객들이 속아서 사왔는데 사회면에 대서특필되면서 마치 한국의 한약도 중금속 덩어리인 것처럼 인식되게 되었다.

이 때부터 한약=중국산=중금속이라는 루머로 확대재생산된 것이다.

 

패키지 관광객들이 들여온 중국산 저질 한의약품 때문에 한국의 양심적인 한의사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실로 황당한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렇다면 25년이 지난 요즘은 어떨까?

별로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패키지 관광객들은 중국산 저질 의약품을 속아서 사먹고 있다.

중국 내에서 만들어진 한의약품(걔네들은 이걸 '중성약'이라고 한다.) 중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중국이라 믿음이 안 간다. 왠만해서는 중국에서 제조된 중성약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25년간의 오해는 이제 진실인 것처럼 굳어져가고 있다.

정관장 홍삼에는 중금속이 없다고 믿으면서 한의원 인삼에는 중금속이 들어있다고 찝찝해 하는게 현실이다.

 

한약재, 특히 한약재를 전탕한 탕약에는 중금속이 존재할래야 존재할 수가 없다.

반응형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