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제일 열심히 안 한다."
- 지난 29일 병성한의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제35차 병원경영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YG패밀리 원장님께서 개원가의 나태함을 지적하며 한마디.
개원이란? 상대평가를 받는 작업이다. 올림픽 기록 세우는 게임이 아니다. 로컬에서 절대적인 경쟁이란 없다.
그저 내가 위치한 동네 반경 500m 내에 있는 원장들만 다 제끼면 되는 단순한 게임이다. 쉽게 말하면 옆집만 제끼면 된다. 결국 자리란 것도 상대적인 것.
병원도 캐릭터라는 게 있다. 장영란은 김나영, 유채영, 사유리와 캐릭터가 겹친다. 방송에서 또라이 역할이 필요하면 얘네들 4명이서 경쟁한다. 결국 캐릭터라는 건 경쟁력의 동의어다.
자기야 백년손님에서 롱런하는 캐릭터는 표준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함서방, 남서방, 으이리 김보성서방까지. 쉽게 말하면 똘아이 캐릭터들이 오래 간다.(단, 겹치면 안됨.) 예의바르고 상식적인 캐릭터(조연우 같은 캐릭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시청자에게 각인되지 못한다. 이건 마치 방송용 분장과 같다. 자연스럽고 한듯 안한듯 한 화장은 눈에 아예 보이질 않는다.
"일 좀 쉬시고, 운동도 좀 하시고. 마음을 편하게 잡수세요." 이런 티칭을 하는 원장들이 있다. 그럼 그 환자가 병원에 왜 왔겠냐? 쉬고 운동하면 낫는데 그걸 몰라서 그거 들으려고 돈 내고 진료받았겠냐?
마치 삼다수에 석수를 섞은 것 같은 티칭.
마셨는데 맹물.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를 읽은 듯한 고리타분함.
원장은 매일매일 성적표를 받아든다.
그렇다고 쎈 캐릭터만 인정받냐면 그것도 아니다. 김구라가 필요한 자리가 있고 김국진이 빛을 발하는 자리가 있다. 그냥 지 하고 싶은대로 캐릭터대로 진료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