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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의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국시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받는다.

 

그런데 이 면허증의 의미가 '개원가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의대생들 중에 대부분이 바로 개원을 한다.

 

슈퍼바이저와 프로시져의 부재.

 

의대는 졸업한다고 초음파 하고 내시경하고 MRI 판독하고 자유자재로 모든 수술하고 그럴 수가 없다. 연차별 프로시져가 분명히 존재한다.

인턴의 프로시져가 뭐냐? 피뽑기다. 챠팅하기, 진단서 소견서 쓰기

1년차 프로시져도 각 과별로 정해져있다. 외래 300명보기, 엑스선 판독, 랩지 해석

2년 3년 4년차로 올라가면서 프로시져를 패스하게 되면 비로소 한명의 임상의로 탄생한다.

그 과정에서 슈퍼바이저(임상교수)에 의한 '침상 옆 강의'가 이루어져야한다.

 

임상교육의 3대 요소(BK박사님이 정했다.)

1.슈퍼바이저

2.프로시져

3.텍스트북

(한의대에는 이 3가지가 모두 없다.)

 

그런데 한의대는 졸업하자 마자 육미지황탕, 팔물군자탕 막 날린다.

거대한 코메디다.

얘들아! 단방 군약도 제대로 못 고르는 수준에서 책 찾아보며 육미, 십전 같은 약을 날리면 우짜노.

방약합편, 청강의감은 임상 10년차 넘어가면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초짜가 사다리 타기하라고 만들어 준 책이 아니다. 환자 보고 증상이랑 청강의감 펴놓고 비슷한 문구 찾아서 그대로 날리면 그게 듣나?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임상교육 프로시져는 이렇다.

졸업 1년차에는 군약 고르는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그날 환자를 보고 저녁에 군약을 골라놓는다. 다음날 아침에 선배나 대표원장에게 왜 그 군약을 골랐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졸라 까인다.

이걸 반복하고 300 케이스 이상 넘어가면 더이상 까이지 않을 때 비로소 약물 2개를 고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까이는 걸 반복한다.

 

내가 왜 200가지 약물 중에 이 약물 2가지를 고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으면 그건 처방을 고른 게 아니다. 삘로 '음 이 환자는 왠지 육미 삘이야. 보중삘이야.' 이런 식으로 약물 고르면 임상 30년을 해도 레벨업이 안된다.

 

이런 식으로 약물 4개, 6개, 8개 이런식으로 올라가다보면 비로소 하나의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대략 1500 케이스 정도 트레이닝을 받으면 자유자재로 처방할 수 있다.

어렵다고? 이게 당연한 코스야. 신졸이 졸업하자마자 약물 10가지 들어간 처방부터 날리면 환자가 나아도 왜 낫는지를 모른다. 첫 임상부터 원방을 처방하기 시작하면 독배를 마시는 거랑 같다.

(원방을 처방해야 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본초 레벨이 올라가야 가능한거다. 본초 약물에 대한 지남력이 없는데 무슨 원방처방인가.)

 

이런 임상수련의 프로시져가 독학으로 가능할까? 절대 안된다. 반드시 누가 가르쳐줘야 한다. 임상은 절대 독학이 안되는 영역이다. 뭐 독학해도 되긴해. 환자에게 깨져가며 배우면 되니깐. 하지만 독학하면 도제로 3년 배울 내용을 30년 걸려 배우게 된다. 당신이 신졸이라면 가장 최우선적으로 스스로를 트레이닝시켜줄 기관이나 선배부터 찾아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본인의 미래는 어둡다.

 

'영원한 신졸'이 되기 싫으면 서둘러라. 나이 40 넘으면 흰머리 생기는데 그 나이 되면 어디 가서 가르쳐달라고 하기도 창피하다.

 

신졸이 한약처방이라고는 가족약 몇개 밖에 해본적이 없는데, 덜컥 개원을 했어. 아토피 환자가 왔어. 어? 뭐주지? 청강의감 뒤적거려서 처방을 줬어. 이거 완전 죄짓고 업쌓는거야. 나중에 다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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