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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의 끔찍함과 참담함에 할 말이 없다. 무엇보다 근무 중 화재를 진압하려다 사망한 간호조무사의 용기는 잊지 말아야겠다. 그녀의 용기와는 별개로 우리가 건물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지켜야할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곳은 건물 2층 306호라는 다용도실이다. 처음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그리고 306호의 문틈으로 유독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대피시키고 소화기를 들고 306호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오마이갓. 아....

연기가 새나오고 있을 때 문을 열면 안된다. 불길이 타는 방의 문을 열게 되면 엄청난 연기가 쏟아져나오고 갑자기 공급되는 산소 때문에 불길이 더욱 거세진다. 그 연기는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 검은 폭포수가 내 얼굴로 쏟아진다고 보면 된다. 숨은 당연히 못 쉰다.

 

건물 내에서 화재가 났고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이 보이면 문을 절대 열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주변의 커텐이나 담요 등을 찾아 문틈의 연기를 막아서 그 방에 산소가 최대한 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불났으면 불 꺼야하지 않냐고??? 불을 끄느 사람은 누구여야 하는가? 화재 발생 초기 30초 이내라면 근처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인 근처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 절대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달려들면 안된다. 그런 불은 소방관이 끈다. 대부분의 소방차는 5분 내로 도착한다.

 

무조건 문 닫아라.

이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큰 철칙이다. 내가 우리 한의원 화재사고 당시에 그 검은 유독가스 속에 있어봤다. 그리고 내가 목숨을 잃을 뻔하고 건진 교훈이다.

 

문 닫아라!!

건물 안에서 불나면 무조건 문닫고 최대한 도망쳐라!!

문 안 닫으면 다 죽는다.

죽기 싫으면 불난 방의 문부터 닫아라.

 

아무도 뉴스에서 이런 걸 가르쳐주지 않는다. 간혹 소방관들 인터뷰에 지나가는 말로 나올 뿐이다.

어제도 화재시 대피하는 법이 뉴스에 나오더라. 자세를 낮추고 마스크를 쓰고 질서정연하게 대피하라고 하는데 이거 전부 개소리다. 불나봤나? 자세 못 낮춘다. 마스크나 손수건 찾을 여가도 없다. 그냥 무조건 뛰는거야. 그냥 짐승처럼 개처럼 뛰쳐나가야한다. 내 엉덩이에 염산이 묻은 것처럼 뛰쳐나가야한다.

 

그리고 도망가기 전에 문은 꼭 닫아라.

꼭 닫아라.

절대 이걸 잊으면 안된다.

요즘 화재나면 아무도 불에 타죽지 않는다. 대부분 연기로 질식한다. 그 연기는 문을 안 닫아서 퍼진다.

 

불을 발견하고 정신이 없어도 반드시 문은 닫아라.

만약 우리집 안방에서 불났으면 1-2초 내로 판단해라. 내가 진화할 수 있는가? 그럼 진화해라. 검은연기가 보이거나 진화가 안될 것 같으면 반드시 문 닫고 도망쳐라.

 

문닫고 나올 경우 저절로 꺼지는 경우도 많고 피해도 거의 없다. 제발 문을 닫자.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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