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 11일 김씨가 배송받은 최고급 스탠드.
독자들이 알다시피 김씨는 독서광이다. 다니엘페낙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한 그는 책을 제멋대로 읽어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한의사답게 눈의 건강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눈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절한 조도의 공급이다. 그래서 검색해서 찾아낸 최고급 스탠드.
이 스탠드가 램센트라는 중국 업체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제품이 애플사에서 판매하는 200달러짜리 제품, 아이라이트로 착각할 정도로 유려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판의 네모 부분을 터치하면 켜지는데 마치 아이패드의 홈버튼처럼 생겼다.
충전은 USB포트로도 가능하고 220V 어댑터도 제공한다. 조명은 LED가 7-8개 정도 박혀있는데 독서하기에 나쁘지 않다. 3M 같은 곳에서 나오는 스탠드보다 조도는 몇백 낮지만 그만큼 높이도 낮다. 사진에 보이는 상태에서 바닥에서 높이가 약 34cm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18630원. 언빌리버블한 수치이다. 중국이 아니고서야 이런 제품을 이 가격에 만들어낼 수가 없다. 과연 세계의 공장답다. 그리고 지금 찾아보면 흰색은 모두 품절이다. 보통의 소비자들은 포기하고 마는데, 김씨는 그렇지 않다. 판매처에 직접 전화해서 어떻게 하면 흰색을 구할 수 있는지 캐묻는다.
김씨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직원은 흰색 재고가 하나 짱박아 둔게 있다면서 분홍으로 주문하고 흰색을 달라고 써주면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렇다. 가끔 인터넷보다 전화와 음성을 통해 정보전달이 더 신속한 경우가 있다.
요즘 집에 귀가하면 쇼파에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오박사가 선물해준 정기구독권 덕분이다)을 뒹굴며 읽는 것이 큰 낙이다. 이번달에 나온 군견의 스토리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에 대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글 폰트 좀 바꾸었으면 한다. 80년대 선데이 서울에나 나올 법한 명조체와 고딕체만을 고집한다. 전혀 클래식해 보이지 않는다.)<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