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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브라질 월드컵 예선 경기.

6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은 김씨가 아르헨티나 보스니아 경기를 보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 

 

초반 어이없는 자책골로 보스니아는 첫 출전한 월드컵을 힘겹게 시작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역시 5백 수비를 들고 나오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보스니아에게 질질 끌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들어 이과인이 들어오고 포백으로 바뀐 뒤에야 아르헨티나는 점점 활발한 공격을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 19여분 쯤 지났을 때 메시가 중앙에서 공을 잡았다. (메시는 원래 수비에 잘 가담하지 않으며 공격할 때는 번개처럼 뛰지만 공격이 실패하면 그 순간 그 자리에 서 버린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욕할 수가 없다. 너무 잘하니까.)

아무튼 메시가 서 있다가 갑자기 질주할 때 그때를 놓치면 안된다.

 

아래 사진을 보자.

 

 

 

빨간 화살표가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이다. 가장 오른쪽에 메시가 공을 잡았다. 메시가 빠르게 드리블하면서 치고 올라감과 동시에 좌측 공격수(빨간 화살표 2명)이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든다.

 

 

 

 

메시가 가운데 공격수에게 공을 넘겨주고...

 

 

 

 

다시 공을 받으며 중앙으로 질주해 들어간다.

빨간색 화살표는 메시가 달린 궤적이다.

파란색 화살표는 공을 주고받은 궤적이다. 

 

 

 

이 사진을 잘 보라.

공을 몰고 달리는 메시 뒤에 보스니아 수비수(파란색 화살표)가 바짝 붙어서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아래 사진도 마찬가지다.

 

 

 

공을 몰고 달리는 메시와 공을 안 몰고 전력질주하는 수비수..

그런데 메시가 더 빠르다!!!!!!!

 

언빌리버블...

 

정말 빠르다.

 

 

 

 

 

 

 

갑작스럽게 메시가 중앙에 뛰어들자, 보스니아 수비진은 난리가 났다.

바짝 추격하던 수비수는 자기들끼리 엉켜 넘어지고... 

 

위 사진은 메시가 슛하는 순간이다. 골키퍼와 메시 사이에 아무도 없다.

 

 

 

 

 

 

메시가  찬 슛은 회전이 걸리면서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가운데 파란색 원 안에 넘어진 수비수가 망연자실 골대를 쳐다보고 있다.

 

이 부분을 더 확대하면 이렇게 된거다.

아래 사진 참조...

 

 

 

 

보스니아 7번 선수는 메시를 맹추격해온 수비수다.

그리고 가운데 수비수가 갑자기 나타난 메시의 모습에 놀라 뒷다리로 태클을 하고 있다. 세상에! 앞발로 태클해도 될까말까한데 뒷발로 태클이라니!!!! 

 

 

 

 

 

결국 뒷발 태클하던 선수는 달려오던 자기편인 7번 선수를 넘어뜨리고(마치 메시를 수비수로부터 보호하는 경호원처럼) 메시에게 자유롭게 슛할 기회를 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이 단 7초 만에 일어났다는 점이다.(메시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드리블해서 들어가서 패스를 주고, 다시 뛰어들어가서 패스를 받고 슛하기 까지의 시간이 7초밖에 안된다.) 화장실 갔다오면 이런 장면 못 본다. 그래서 축구는 야구와 달리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이게 진짜 메시의 모습이다. 그는 엄청 빨리 뛴다. 천천히 여기저기 걸으며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메시가 질주하고 패스를 두번 주고받고 뛰어들어오는데 "어, 메시 온다. 어..어...." 그렇게 몇초 동안 어버버거리고 고개를 들어보면 이미 메시한테 골을 먹은 후다.

 

축구란 게 이렇다. 40분을 어슬렁거려도 5초, 7초만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번개처럼 눈길을 주고받고 마음을 맞춰 공격수 2-3명이 콤비처럼 주고받는 패스와 질주는 하나의 작품처럼 멋진 골을 만들어낸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메시! 메시! 만세!! 수비수 3명이 달라붙지 않는한 메시를 막을 수 없다. 그의 놀라운 질주와 드리블 그리고 슛은 예술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메시가 부상없이 무사히 월드컵을 잘 치뤘으면 한다. 보스니아도 첫 출전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좋은 투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은 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는 관전평을 남겼다.<브라질 현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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