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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처방하는 법, 침 놓는 법을 책으로 배우거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익히려는 멍청한 후배들이 많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인생을 낭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책으로 임상스킬을 독학하려는 시도이다.

 

좋은 스승을 찾아서 그 밑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다이다이로 배우는 것이 좋은 임상가가 되는 가장 첫 걸음이다.

 

 

처방을 잘하고 싶으면 약을 기가막히게 잘 쓰는 원장님을 찾아간다.

취직한다.

환자를 앞에 두고 같이 진료를 본다.

원장님이 뭘 물어보는지 뭘 검사하는지 눈여겨 봐둔다.

원장님이 처방전을 내준다.

왜 그 처방을 했는지 궁금하면 그 자리에서 물어본다.

다른 환자 진료를 본다.

원장님이 그날저녁까지 저 환자 처방을 내보라고 한다.

이 책 저책 뒤지다보면 퇴근이 늦다.

다음날 아침 원장님 책상에 처방전을 올려둔다.

원장님이 찾는다.

"야이 ##야. 이것도 처방이라고 써왔냐? 재시!"

그 날도 퇴근이 늦다.

이 생활을 1년쯤 하다보면 원장님에게 꾸중 듣는 시간이 줄어들고 처방이 얼추 비슷해진다.

왜 그 처방을 했는지 물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

원장님 약간 못 미치는 레벨에 이르렀을 때 퇴직한다.

 

맥도 침도 마찬가지다.

환자 앞에 두고 이 환자 맥 잡아봐라. 이게 00맥이다.

저기 가서 다시 잡아라.

손이 틀렸잖아!

손가락 위치가 틀렸다고.

침 들고 와라.

저 환자에게 침은 무슨 처방 쓸건지 적어봐라.

왜 그렇게 선혈했나?

 

이게 바로 임상 한의사가 받아야하는 트레이닝이라는 것이다.

수련이라는 건 이런거다.

많은 풀의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직접 보면서 익혀야하는 거다.

너는 책보고 임상이 가능하다고???

난 안되던데... ㅋㅋㅋ 내가 대가리가 졸라 나빠서 그런듯. 암튼.

환자와 텍스트를 연결하는 것은 독학해갖고는 절대 불가능하더라고. 우격다짐으로 되긴하겠지만 투입시간대비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다.

 

아무튼 이런 트레이닝 생활을 반복하다보면 가르쳐주는 스승과 아웃풋이 얼추 비슷하게 맞춰가는 때가 된다.

그 때 그 기관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 어떤 특정영역을 능숙하게 배우는데 약 4-5년의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관이 한방병원이 될 수도 있고, 그냥 로컬 한의원일 수도 있다.

어떤 기관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거기에 배울만한 스승이 있느냐지. 

 

개원은 언제 하냐고?

트레이닝이 끝나면 개원을 한다.

어려운 환자가 있으면 트레이닝받은 원장님께 전화해서 조언을 구한다.

임상을 하면서 이런 스승 2-3명을 두고 있지 않다면 애시당초 좋은 임상가가 되긴 글러먹은거다.

 

사람에게 배워라. 가장 빠르다.

뭔가 잘 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서 그걸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면 된다.

 

에이, 요즘 저런 부원장 자리가 어디 있어요? 현실을 너무 모르신다고 반박한다면 쿨하게 받아들여주겠다.

평생 그런 마인드로 살면 되니깐. 각자 자기 인생 자기식대로 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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