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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새벽에 일어나 전반전 중반부터 시청한 김씨.

벨기에 선수 1명 퇴장이라는 호조건에도 한국팀은 졸전을 펼쳤다. 후반전에는 도대체 어느 팀에서 퇴장당했는지 헷갈릴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오늘 실점 장면도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는 공에 쇄도하는 공격수를 우리 수비수들은 그냥 쳐다보고 걷고 있었다.

이건 투혼이 부족한 게 아니라 수비수로서 기본이 안 돼 있는 것 뿐. 체력도 핑계거리가 될 수 있지만 체력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경기가 끝난 뒤 나이 45살에 무능한 꼰대감독의 이미지를 갖게 된 홍명보는 우리팀이 공격적으로 운영하다가 카운트어택에 당했다고 변명했지만 한국이 공격적으로 운영했다는데 동의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홍명보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는 자리였다."고 말하자 이영표가 바로 중계석에서 받아서 "월드컵은 경험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라 보여주러 오는 자리다."라고 맞받아쳤다.

(개원도 마찬가지다. 개원은 경험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완벽하게 준비해서 레벨업된 실력을 세상에 보여주려고 하는거여.)

 

경기가 모두 끝나고 많은 방송사 해설위원이 입에 발린 허망한 자위의 멘트를 날리는 가운데 안정환만이 진실된 명언한마디를 남겼다.

 

"이건 실력이 없어서 진거에요. 실력이 있고 난 후에 정신력이 필요한거죠. 실력이 없는데 무슨 정신력이 필요합니까?"

 

열심히 싸워라. 최선을 다해라. 투혼을 보여라.는 말은 실력이 있고 난 뒤에 있는거야. 그 실력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야. 패스를 정확하게 하는 것. 볼을 잡았을 때 안 뺏기는 것. 날카롭고 빠르게 코로스 올리는 것. 타이밍에 맞춰 공간을 파고드는 것. 공격수라면 수비수 한명 정도는 벗길 수 있는 개인기. 그리고 트래핑. 공이 날라오면 내가 원하는 위치에 원터치로 떨어지게 만들 수 있는 이런 기본기도 안돼있는데 어떻게 월드컵에 나가냐.

 

한의사도 마찬가지야. 본초도, 생리도, 병리도 제대로 모르는 것들이 처방 사다리 타고 삘처방 날려. 잘 안되면 한의학 학문 자체의 문제라는 식으로 접근해. 유치원생에게 칼을 쥐어준 거지. 뭘 써야할 지를 몰라 인터넷에 익명으로 질문 올릴 정도면 처방을 안 쓰는게 환자를 위하는 가장 좋은 선택이야.

 

환자가 이미 문닫고 나갔는데 10초안에 선방이 안되면 그건 처방할 실력이 제로인거야. 환자 떠났는데 부실한 챠트지 쳐다보며 뭘 고민하냐. 시간낭비지. 학교다니면 왜 그런 애들 있잖아. 졸라 멍청하고 공부 안했는데 시험지 놓고 똥마려운 것처럼 끙끙거리는 애들. 시험지 앞에두고 3시간을 줘도 모르는 문제는 그냥 틀리는거야. 그건 실력의 문제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거든.

 

어, 난 그래도 면허증 있으니깐! 처방해도 돼.

이런 자위는 레벨업에 가장 큰 방해물이야.

처참한 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레벨업이 시작되는거야.

 

내가 후배들 만나보면 "넌 졸라 실력없는 새끼야. 너같은 놈은 처방하면 안돼."라고 말했을때 두 부류가 있어.

"맞습니다."라고 자인하고 반성하는 애들이 있는 반면 화내는 애들이 있어. "아니 선배님 왜요? 저도 나름 잘 합니다. 너무 비하시키는 거 아닙니다. 저도 나름 한의사에요!" 

후자인 애들보면 몇년이 지나도 발전이 없어. 뚱보들한테 "야 이 돼지새끼야. 그만 쳐먹어.'라고 했을 때 화내는 뚱보들은 결코 살을 뺄 수가 없어. 당연한거야. 지가 본인은 안 뚱뚱하다는데, 지가 스스로를 인정 못하는데 어떻게 살을 빼냐.

 

살을 빼려면 스스로 '뚱뚱합니다'라고 반성하고 자인하는 것에서 출발하는거야. 단순한거지.

 

아무튼 문진하는 동시에 머리속에서 처방들이 룰아웃되지 않으면 그 환자에게 약을 줘선 안되는거야. 넌 그 환자를 진료할 능력이 없는거야. 그냥 모르니까. 처방이 생각 안 나는게 당연한거야. 이건 약매출과는 별개로 접근해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없고 능력없는 걸 캄푸라치할 수는 없는거야.

 

한약을 왜 권해? 권하는 마인드 자체가 이미 썩은거야. 두통환자에게 타이레놀 주는걸 권하고 멘트 연구하고 끙끙 앓는 의사가 있더냐? 그건 그냥 당연한거야. 내가 강의에서 수없이 이야기했잖아. 한의학에서 수업시간에 드라마틱하다는 이야기하는 교수일수록 쓰레기임을 인증하는거야.<bk>

 

 

아무튼 홍명보의 '감독 능력없음'이 브라질 월드컵을 망쳐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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