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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최선을 다해 치료해야 한다는 도덕률이 있다.

그리고 가난하게 자란 애들은 본능적으로 '가성비'를 생각한다.

 

http://www.kca.go.kr/brd/m_46/view.do?seq=1101&srchFr=&srchTo=&srchWord=&srchTp=&itm_seq_1=4&itm_seq_2=0&multi_itm_seq=0&company_cd=&company_nm=&page=31

 

1998년도 조사야.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이지. 한의대 입시성적이 정점에 다다랐을 즈음이야. 요즘은 뭐 형편없지.

그 당시 보약 10일분 가격이 38만원이었어. 이건 팩트야. (당시 최저임금이 시급 1500원이었어.)

 

그래, 비싼 약이었어. 거의 간호사 한달 월급이었으니까. 요즘으로 치면 보약 한제 100만원인거야.

정말 큰 맘 먹어야 지어먹을 수 있던 거.

 

아무튼 1998년에 보약 3제 달아서 먹으면 즉, 한달분이 114만원이었어.

 

지금은? 물가 상승율을 생각하면 한약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인하됐어. 그 사이 한의사 숫자는 3배가 늘었지.

원래 경제학에서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야 하잖아? ㅎㅎㅎ

근데 오히려 한약 매출은 1조원대도 버거운 지경이야.

거기다가 한약재 재료비는 그 사이 3-4배 정도 인상됐어. 예전보다 훨씬 품질 좋은 약재들이 공급되지.

 

이제 더이상 '한약'을 권하는 시절은 지났어. 가성비를 생각하면 너무너무 저렴해진거야.

 

그런데 지금 첩약이 비싸서 부담스러우니 '접근성'을 높이고 '제도권'에 자리잡기 위해  더 싸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애들이 있어. 망할놈의 제도권 타령이지. ㅋㅋㅋㅋㅋ

 

싸다 비싸다는 사실 상대적인 가치평가야.

 

페라가모 돌바르체 구두 20만원에 팔면 그게 싼거야? 비싼거야? 내가 그 구두 신고 20만원 이상의 효용을 얻으면 그건 싼거야.

 

결국 싸냐 비싸냐의 가치판단은 얼마나 큰 '편익'을 제공하느냐에 달린거지. 명시된 가격이 아니라니깐.

 

한약 10일분에 50만원!! 비싸?

 

50이라는 숫자를 보지말고... 편익을 곰곰히 관찰해.

 

니가 처방하는 실력이 개판이면 니가 주는 한약 한달에 10만원만 받아도 비싼 한약일 수가 있는거야. 오히려 환자에게 돈 주고 한약을 멕여야 하는게 합리적인 케이스도 있을 수 있지. 임상실험이 그런거야.

 

아이폰 80만원짜리 한대 팔면 40만원 남아.

근데 삼성폰은 80만원 짜리 팔면 8만원 남아.

 

그런데 소비자가 갖는 편익은 아이폰이 더 커.

 

그럼 스티브 잡스가 천하의 나쁜 놈인가?

 

나의 판매가격보다 내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편익'에 대해 집중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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