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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느 노교수가 한의학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고백(?)한 글이다.  주제는 "나는 한의학에 무지하다."이며 결론은 나는 한의학이 싫다. 밉다."로 끝맺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동양3국 중에서 한의사의 지위가 가장 높은 곳이 바로 한국이다. 법률적으로도 한국에서의 한의사가 중국 일본에 비해 한방의료분야에서 가장 폐쇄적이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린다.
그래서 그런가. 양의와의 대화채널은 전무하다. 주변의 양의들과의 대화에서 본인이 알아낸 결과는 그들이 한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동의보감' '허준' '보약' 이 세단어를 벗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양의들이 진료 후 해줄 게 없을 경우 한의에게 자문을 구할 수 있는(개인적인 루트가 아니라) 공식적인 채널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질환 영역에서의 양의와 한의진료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계의 가장 큰 불행은 양의와 한의 사이의 대화가 전무하여, 환자들이 직접 이 두 부류 사이를 왔따갔다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한의교육을 받지 못한 불행한 어느 의대 교수의 자조적 고백을 읽어보시겠다.



[기고]한의학에 대한 나의 견해

- 심봉섭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분자유전학 중흥…생명공학 혁명시대
"400년前 해묵은 전통요법이 과학인가
'동의보감'은 역사적 가치부여로 충분"

醫學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가장 과학적이어야 한다는데는 누구나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라는 것은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의학도 일진월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는 그 발달속도가 매우 빠르다.
통신수단이 혁명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국민들이 피부로 매일 매일 느끼고 있지만 生命科學의 발달도 그에 못지 않다.
10년전에 쓰던 약은 지금은 안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옛날의 '페니실린', '스테렙토 마이신' 같은 약은 약국에서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런데 400년전 光海君시대에 만든 東醫寶鑑을 아직도 믿고 있는 한의학은 과학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洋醫學에서 표준 內科교과서로 쓰고 있는 Cecil이나 Harrison의 內科書는 깨알같은 활자로 인쇄된 2500쪽이 넘는 방대한 책인데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집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3년마다 개정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10년전 교과서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동의보감만 거들고 있는 한의학은 미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과를 위시한 여러 전문분과의학에도 방대한 전문서적이 있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양의학이 세계인류의 보건에 끼친 공로를 열거하자면 허다하지만 몇 가지만 열거한다면 이세상에서 천연두가 박멸되었으며 홍역, 소아마비,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 발진티프스 등 여러 가지 전염병이 사라진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다.
한의학이 어떤 점에서 일류복지에 공헌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한의사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부상병을 살렸는가?
양의학에서는 최근 分子유전학의 발전으로 과거에 잘 몰랐던 발병원인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약도 개발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시대에 케케묵은 동의보감을 운운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그것은 다만 역사적 가치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생명은 깊고 깊은 것으로 우리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
양의사들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
못 고치는 것은 못 고친다고 분명히 말하는데 반하여 한의사들은 못 고치는 병도 없으며 원인도 두루뭉실 물리화학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연한 표현으로 다 설명하는 것이 상례이다.
피가 맑아진다는 표현을 잘 쓰는데 피가 맑으면 빈혈이다.
최근에 TV를 보면 한의사들은 식품영향학이 마치 한의학인양 떠들고 있다.
밑천이 딸리니까 남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식이요법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이다.
韓醫學은 솔직히 말해서 漢醫學에서 유래된 것이며 옛날에는 漢醫學이라 하였는데 해방 후 韓醫學(師)라 개칭된 것이며 북한에서는 고려의학이라 하고 中國은 中醫學이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中國은 SARS를 계기로 中國醫學界가 급속도로 서구화 되어가고 있으며 어떤 영역에서는 우리나라 의학수준을 앞질러 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슐린'을 합성한 것도 中國이 세계최초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補藥을 좋아하는데 양의학에서는 보약이라는 것이 없다.
먹는 것은 무엇이든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먹어야지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먹거나 부족해도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몸 안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나 '인터페론'도 필요할 때 필요한곳에 필요한 양만큼 있어야 되는 것이지 지나치게 많으면 中毒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약이란 모두 毒이며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쓸 때 만이 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약을 매일 먹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나는 人蔘의 효능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리 연구를 해봐야 유효성분이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saponin 체라는 것의 약리작용도 심통한 것이 입증되지 않고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 사람들은 인삼으로 김치까지 담궈 먹는다는데 금산군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더 오래산다는 통계가 나온 일이 없으며 수억원짜리 山蔘을 먹고 불치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도 없다.
재벌인 이병철씨나 정주영씨도 틀림없이 산삼 한두 뿌리 쯤은 먹었을 것이다.
죽을때가 되니 다 가고 말았으며 가진 보약을 먹은 金日成이도 죽고 만 것이다. 실제 산삼을 먹어봤다는 내 친구도 별 효과를 못봤다고 털어놨다.
특히 중국산 인삼에는 대량의 농약이 검출된다는 것이다.
한의들은 보약을 팔아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뱀, 녹용을 위시한 한약제 수입에 소비되는 외화를 양의학연구에 투입하면 국가적으로 얼마나 이익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답답한 뿐이며 과학을 모르는 정부관리들이 국립대학에 한의과대학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에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軍醫官으로 부적절한 한의사를 왜 국가예산을 들여 만든다는 말인가.
日本처럼 선진국에 들려면 한의학을 공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日本人들의 평균수명이 세계 1位아닌가)
여러 가지 외과적 질환은 물론 AIDS, SARS를 위시하여 한의학이 속수무책인 질병이 허다함으로 한의학은 민간요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노벨의학상 대상이 될 수 없는 과학은 과학이 아니다.
요즘 대체의학(代替醫學, alternative medicine)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것은 미국 상원의 유력의원이 각구의 통속의학(중국, 인도 등) 중 쓸만한 것이 있는지 연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NIH에 예산을 뚝 떼어주었기 때문에 NIH에서는 들어온 돈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만든 것이 대체의학연구소라는 것이다.
그것을 中國(Chinese medicine)연구소라고는 할 수 없어 대체의학이라는 말을 새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소장을 모집하였는데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겨우 데려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거기에 와서 연구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애먹고 있다고 듣고 있다.(Science라는 잡지에 보도되었음) 중국이 자랑하는 10가지 내외의 약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말라리아'에 대한 약 이외에는 심통한 결과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아마 10년내에 없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우리나라 의사들은 대체의학이 마치 미국에서 공인된 의학인양 착각하고 의료행위에 이용하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여야 할 현대의학을 모독하는 것이다. 대체의학은 연구대상은 될 수 있어도 그 의료행위가 공인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채취시기나 산지에 따라서 유효성분의 함량이 달라 품질관리가 어려운 생약을 그대로 쓰는 원시적 한약 특히 보약으로부터 탈피하고 유효성분만을 추출해서 그 구조와 약리작용을 알아내고 나아가서는 합성하여 사용하는 의과학을 확고히 수립해야 세계화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大韓醫師協會나 醫學會, 또 최근에 생긴 의학한림원도 좀더 과학적으로 한의학을 평가 비판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며 국민의 계몽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통속의학중 침구술, 지압요법은 우리의 物理의학에 편입시켜 발전시키면 될 것이다.

출처: http://www.bosa.co.kr/special/view.asp?board_pk=7435&what_board=1&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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