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깨달았네.
내가 그동안 인터넷이라는 통로로 흡수한 정보가 대부분 '네거티브'한 것들이었다는 걸.
방금 인터넷 처음 접속하자마자 가장 먼저 클릭해서 읽은 게시물이 어떤 쓰레기같은 한의사의 개망나니짓에 대한 내용이었어.
물론 읽자마자 짜증이 팍팍 솟더라고.
그동안 어떻게 이런 화나는 정보를 매일 수없이 접하고 살았는지 몰라.
새삼 내가 대견하네.
두번째 클릭한 게시물은 누가 남 욕을 잔뜩 써놓은 의미없는 내용이었어.
세번재 클릭은 뉴스에서 가장 자극적이고 의미없는 기사였어.
지금까지 이런 '온라인 불량식품'을 먹고 살았던거지.
하도 자극적이다보니 중독된지도 몰랐어. ㅋㅋㅋ
인풋은 이렇다치고, 그럼 아웃풋은?
내가 만 5일 동안 카톡, 페북, 카페, 이런거 하나도 안 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동안 나 찾는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구나!
이야, 이런 판국이면 내가 죽어도 지인들 사이에서 가십 정도 밖에 안되겠구나!! ㅋㅋㅋ
나의 아웃풋이 실상은 별 것 아니었음!!!
인터넷을 통한 인풋과 아웃풋 모두 대부분 시간낭비였던 거야.
아무 의미없어! 젠장.
그동안 '근데 이걸 왜 하는거야?'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하지 않았던거야.
내가 뭔가를 '주기적으로' 행하는 행동이 있다면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일이라든지,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일 등등)
근데 내가 지금 이걸 왜 하는거야?
라는 질문을 꼭 해봐야 하는거지.
이번에 짱박히면서 오히려 인생 본연의 모습에 더 접근하게 된 것 같아.
뭔가 지구 본연의 모습을 느끼고 왔다고나 할까. 세상은 넓구나!!!
아무튼 인터넷이란 홍수 뒤에 하천을 가득 채우며 쏟아져내려오는 거대한 쓰레기의 흐름 같아. 물론 그 중엔 보물도 한두가지 섞여있겠지만.
모니터에 중독당하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했건만 내가 사로잡혀있었더라고.
현대인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형태로 살아가는 것 같아.
오프라인에 더 쓸만한 게 많아!!<b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