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의 매커니즘의 핵심은 '결핍의 충족'이다.
원래부터 풍족했던 이는 자랑하는 법을 인지하지 못한다. 지금 하루 3끼 쌀밥 먹는걸 자랑하는 애들이 있나? 없지.
그런데 50년 전에는 쌀밥 먹는게 자랑이었다.
돈이 없다가 생기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돈이 있다가 그대로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왜? 돈은 늘 있으니까.
월세방 살다가 아파트 처음 구입해서 이사하면 감개무량하잖아. 이게 진짜 내집 같고. 눈물이 나온다.
결핍의 충족에서 나오는 심리다.
임상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치료해본 경험이 없는 애들이 어쩌다가 하나 처방 얻어걸려서 확 좋아지면 동네방네 자랑을 한다. 한의학이 대단하다면서!
한약이 정말 드라마틱하다면서.
원래 치료가 잘 되는 케이스를 많이 보면 자랑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안 든다.
그냥 쌀밥같은 거지. 원래 그런것. 평범한 것. 호들갑을 떨 수가 없다.
케이스자랑은 돈자랑이랑 매커니즘이 동일하다.
통장에 100만원 있다가 10억 생기면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옷도 사고 차도 사고 해외여행도 가고. 뭔가 해냈다는 기쁨도 생기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아, 저 사람이 꽤 결핍의 상황에 놓여있었구나.'라고 측은하게 바라봐주면 된다.
통장에 150억 있다가 160억 돼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든다. 왜? 돈이라는 것은 늘 내 통장에 꽉 들어있었으니까.
부러움은 결핍의 인지와 미충족에서 오는 심리이고, 자랑은 결핍의 충족에서 오는 심리이다. 둘 중에 고르라면 자랑하는 쪽이 훨씬 나은 것이고 그보다 더 나은 것은 아예 자랑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처음부터 생기지 않는 것.
결핍의 인지라는 것은 '계단을 오르는 행위'에 있어서 1차 동력이 된다. 매우 중요하다.<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