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독님이 책을 냈다.
이 책에는 초보 영화감독이 염두에 둬야할 130가지의 팁이 소복이 들어가 있다.
키이미지 : 그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 장면. 그게 떠올라야 함.
이야기의 줄거리는 내러티브. 그 내러티브를 풀어서 보여주는 방식은 플롯이다. 중요한건 플롯이다. 내용은 진부해도 되지만 표현이 진부해서는 안된다.
수없이 수정이 가해져야 제대로된 시나리오가 나온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이야기는 3장으로 구성된다 (준비/전개/절정)
영화는 cctv가 아니다. 모든 걸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얼마나 많이 덜어내느냐! 그게 영화다!
조명도 어떻게 빛을 덜어낼 것인가의 문제다.
시퀀스는 씬(시공간이 바뀔때 씬도 바뀐다)의 모음이다. 시나리오 작업시에 포스트잇으로 씬을 배열해서 조합하라.
여러개의 컷은 하나의 씬을 구성한다. 큰 뭉치의 시퀀스를 연결하면 장편영화가 된다.
마스트샷을 하나 정해놓고(현장에서 감독이 선언) 풀로 찍고 나머지 컷은 더블액션으로 서로 행동이 겹치게 촬영해야 편집할 때 화면이 튀지 않는다.
고수는 인설트를 잘 찍는다. 그 장소의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프레임을 잡아내야 한다.
촬영시에는 근경,피사체,원경을 다 넣는다. 공간감이 살아난다. 어깨나 의자 벽, 뒤통수 등에 걸어서 찍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촬영감독이 인설트 컷을 틈틈이 많이 찍어놓고 촬영이 끝나면 반드시 앰비언스나 룸톤을 녹음해놓자.
오디오 매우 중요하다. 실내에서 대드캣 쓰지마라. 폼잡냐? ㅋㅋㅋ 감도만 떨어진다.
영화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배우의 심리 표정 행동이 매우 중요함! 촬영시에도 화면 구석에 불필요한 스탭이 걸리지 않는지 체크하라.
컷은 오케이, 엔지, 킵으로 나눈다. 킵을 많이 만들어두라. 엔지의 이유가 없어도 된다.
숏은 촬영용어이고, 컷은 잘려진 영상단위이다. 하나의 숏으로 여러개의 컷으로 잘라서 쓸 수 있다. 다양한 숏은 화면을 덜 지루하게 한다.
콘티에서 비슷한 각도 비슷한 프레임으로 연속해서 나오면 망한다. 적어도 두 단계 이상 점프해야 화면이 산다.
(웨이스트샷에서 바스트샷으로 가면 화면이 튄다. 화면이 절대 튀어보이면 안된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컷과 컷 사이에 디졸브로 연결하든지 앰비언스를 깔고 대사부분만 잘러 넣든지... 후시는 최악이다. 웬만하면 하지마라.)
현장에선 집중할 때 집중하고 풀어질 때 풀어져야 한다. 감독의 책임이다. 즐겁게 & 집중해서. 참 어려운 문제다.
컷편집을 번호매겨서 다 해놓고 그대로 틀어도 되겠다 싶을때 색보정을 하고,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음악과 음향을 손본다.
일단 편집이 끝나면 가장 좋은 화질로 마스터를 하나 뽑아놔라.
안 감독님, 감사합니다. 많은 후학들에게 어디에서도 듣지 못할 좋은 정보가 가득한 책!!!
내가 생각하는 영화는 감독이 창조하는 또 하나의 세계. 토톨로지를 보여주는 거다.
재미란?
어브노말에서 나온다. 노말한 것은 재미가 없다. 내가 하루 3끼 밥 먹는게 무슨 재미냐. 하루 30끼 먹으면 거기서 재미가 나온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관객은 눈을 뗄 수 없다. 어떻게 30그릇을 먹냐!!
약혼녀가 결혼식 전날 10시에 갑자기 사라진다. 굉장히 어브노말한 상황이다. 왜 사라졌을까! 관객은 궁금하다.
보통 약혼녀가 100만명이라고 치면 결혼식 전날 사라지는 여자는 한명도 안된다. 그만큼 어브노말한 상황이다.
관객의 예측에 따라잡히면 그 시나리오는 죽는다. 시나리오는 늘 한발 앞서서 관객을 끌고 가야한다. 몰랐지? 요놈들아!
그러면 관객이 우와! 하고 박수를 보낸다.
감독은 관객이 몰랐던 걸 알려준다. 그게 어브노말한 플롯이면 가장 좋다.
외과의사는 매력적이지만 내과의사는 이야기꾼에게 별 매력이 없다.
얘들아 엄마가 죽는다는 건 이런 고통스러운 감정이야. 얘들아, 전쟁에서 총에 맞는다는건 이런거란다.
여자한테 차이는 건 이런 감정이지. 너네 조폭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 의사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
결국은 얼마나 어브노말한 내러티브를 다이나믹한 플롯에 녹여서 화면에 반영하느냐. 그게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