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나도 가족이 아플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일단 지켜보자.'는 말이니....ㅎㅎ
이 책의 저자는 OS인데 이걸 0차의료라고 부르나보다.
<>환자가 베타테스터가 되는 순서
새로운 기계나 수술법이 개발된다. 숏덤 리포트에서 아주 좋다고 호평이 자자하고 학회에서도 바람몰이를 한다.
5년쯤 지나면 부작용에 대한 케이스리포트가 간간히 나오다가
10년쯤 지나면 별로라는 롱텀 리포트가 나오고 퇴출된다.
이미 그 기계 만든 회사는 충분한 수익을 올린 이후다.
최신지견이라는 말에 속지 마라. 그건 그냥 신간이랑 같은 말이다.
클래식한 스태디셀러를 더 믿어라.
<>EBM도 자본 앞에 굴복한다.
의외로 똑똑하다는 대중들도 권위 앞에 쉽게 고개숙인다.
다국적제약회사가 맞다는데 맞겠지!!!
제약회사의 고객은 5종류다.
의사
환자
병원
보험공단
정부공무원
<>검진쇼핑보다는 운동을 시간내서 꼭 하자
사람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동차, 의자는 병을 부른다.
<>임상과 영상의 차이
영상은 임상의 참조물이다. 그런데 환자들은 비쥬얼에 뻑 간다.
잘 숙련된 의사가 진찰하는 것보다 어설픈 애가 비쥬얼로 보여주는 게 훨씬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환자 순응도를 올린다.
인사이트 없는 환자를 치료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환자의 불안은 의료산업의 좋은 모티브가 된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지가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게 오락이든 티비보는 거든, 니 조아하는 거 하며 시간낭비해도 좋다.
둔감해져라. 둔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욕망의 크기를 줄여라. 욕망의 크기가 크면 채울 수가 없고 병으로 이어진다.
노화를 받아들여라. 언젠가는 썩는 운명이다.
몸을 많이 움직여라. 악마는 땀흘리지 않는다.
너 언제 땀 흘렸냐? 하루 한번 땀을 흘려라. 그게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사람은 걸어야 한다. 멀쩡한 사람도 눕혀놓으면 죽어간다.
인간은 동물이지 식물이 아니다.
다리가 부러졌나? 그렇다면 아파도 조금씩 중력의 힘을 가해라. 디뎌라. 그래야 덜 아파진다.
수술보다 중요한게 재활이다. 근육을 키워놔라. 미리미리.
운동해라.
어떻게 운동하냐?
소금 간 치듯이 운동해라. 신중하게 조금씩 톡톡. 과한 운동은 금물이다.
무슨 운동하나요? 골고루해라.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자주 조금씩 해라. 큰 근육 중심 운동을 해라.
운동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위해서 하는거다. 근육뚱땡이 만들려고 하는게 아님. 몸의 엔진을 가꾸는 거다.
자기 몸 부속으로 평생 사는 걸 목표로 해라.
임플란트, 스탠트, 인공관절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라. 이 세상에 내 몸보다 좋은 게 없다.
<>평소 일상적이지 않은 자신의 신체변화에 민감해져라
갑자기 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설사가 지속되면서 체중이 빠진다든지
당뇨가 잘 조절되다가 갑자기 조절이 안된다든지
병은 안 생길 수 없다. 작은 증세를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야단법석일 필요도 없다. 적정선을 찾아라.
병 생기고 후회하지 마라.
병이라는 거는 번개처럼 갑자기 얻어맞는게 아니라 양동이에 물이 차오르듯이 서서히 생긴다.
<>사람 몸은 다 다르다
나이 계절 하루중 시간, 기후, 먹는거 숨쉬는거, 운동, 감정, 모든 결과가 결국 몸의 변화로 나타난다.
같은 사람은 없다.
이건 한약 쓸때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할 점이기도 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되도 축구선수라면 인대이식 재건수술하는게 맞다. 하지만 사무직이라면 굳이 수술이 필요없다. 일단 얼마나 파손되었는지 보고 50% 미만이면 지켜본다. 90% 이상이면 완전파열에 가깝다. 수술해야 한다.
<>과잉의 시대
영양도 과잉, 정보도 과잉, 모든 게 다 과잉인 시대이다.
많을수록 좋은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
지방은 적을 수록 좋다.
아날로그적인 삶.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유배달하는 사람은 그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오래 살고
버스 탈돈이 없어 걷는 사람은 버스운전수보다 오래 산다. 아이러니다.
느리게 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이것도 아이러니다. 자전거타고 출근하고 싶나? 풍경보면서 천천히 출근하고 싶다면 일찍 집을 나서라.
뭔가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라. 그림이든 뭐든.
강한 치료를 선호하는 의사가 될 것인가. 약한 치료를 선호하는 의사가 될 것인가. 후자는 시간의 도움을 더 기대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싫어하겠지!
의료가 비지니스가 되도록 의료인들이 내버려두지말자. 이게 이 책 저자의 결론이다.
수필도 아니고 고발서도 아니고 ㅎㅎㅎㅎ 특이한 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