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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도 암기, 의대도 암기. 똑같다.

그런데 큰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한의대생은 '이걸 왜 외워야하나'에 대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

물론 외워야할 이유에 대해 교수가 답을 주지 않는다. ㅋㅋㅋ

음양응상대론을 왜 외워야하나요? 라고 물으면 교수가 뭐라고 대답할까?

차라리 내경 소문 영추를 싹 다 외우라고 하지. ㅋㅋㅋㅋㅋ

아니면 이 세상에 나온 모든 의서를 다 외우라고 하지.

 

내가 한의대 다닐 때 시험공부하는 신조가 하나 있었는데

이해되지 않는 것은 외우지 않고 외우지 않는 것들은 따로 정리하지 않는다.

 

한의대 다니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말도 못 한다.

 

의학교육이라는 거는 훈련이다.

의대 6년동안 뭐하나?

색인훈련이다.

진료하는 걸 배우는게 아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순식간에 찾아볼 수 있는 나름의 색인을 익히고 나오는 거다.

진짜 훈련은 의대 졸업 후에 '시작'한다.

 

대부분의 한의대생들은 이런 색인훈련이 안 되어있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를 보고 어? 이거! 동의보감내상문 조잡편에 나오는 그 처방 줘야겠네라는 '색인'이 작동해야 한다.

그게 안되면 어쩔껀가?

동의보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면서 그 환자랑 똑같은 조문 나올때마다 눈까리 빠지게 찾을건가? ㅎㅎㅎㅎ

 

결국 임상이란 누가 가장 정확한 레퍼런스를 가장 신속하게(대부분 2-3분을 넘기면 안된다) 찾아내느냐에 달려있다.

동의보감은 외우는 책이 아니다. 찾아보는 책이다. 물론 자주 쓰다보면 저절로 외워진다. 외워지는거랑 외우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난 한의대에서 제발 쓰잘데기 없는거(본초 학명 라틴어로 외우는거 같은거) 좀 시키지 말고

색인훈련이나 제대로 해서 내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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