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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가 되면서 눈감은 사진이 멸종되었다. 김씨는 디카에서 눈감은 사진이 나오면 꼬박꼬박 저장하는 돌아이기질이 있다. 위대한 순간! 바로 이것이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할배가 말한 결정적 순간의 사진이다. 찰나의 미학! 연출하지 않는 시대의 민낯! 눈 감은 것도 난데 왜 버리려하는가.
평소 동영상 전용바디로 fz1000을 활용하던 김씨가 사진 전용바디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으나 최근 꽃놀이를 다녀온 후 fz1000으로 찍은 사진(위 사진)을 보더니 "무보정이 이 정도라면 굳이 새 카메라를 살 필요가 있나?"라며 전격적으로 계획을 보류해 국내 사진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동안 국내 사진계는 심도얕은 사진, 선예도가 날카로운 사진이 인기를 많이 얻었다. 김씨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하는 의문을 던진 것.
사진이란 현장의 느낌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동영상은 프로세스가 있다.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사진은 순간만 보여주고 해석은 관객에게 맡긴다. 둘다 나름의 쓰임새가 있다. 심도라는 것도 결국의 표현의 수단이지 심도가 얕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사진은 아니라는 것. 심도보다 중요한게 피사체와 구도, 좋은 질의 빛이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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