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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가 발을 헛디뎌 언덕에서 굴렀다.
목을 다친 희진이는 응급실에 실려갔다.
엑스레이를 보니 5번경추 금갔다. 주치의가 엠알을 찍자고 권유.
희진이는 알았다고 퇴원한 후 인근 삼식이네 한의원을 찾았다.

삼식원장에게 사고이야기와 골절이야기를 숨긴채 몇달 전부터 손가락이 약간 저리다 경추 디스크인것 같아서 추나를 받고싶다고 이야기했다.
삼식원장은 아무 생각없이 펠페이션 조금 한 후 경추쪽 추나를 했다. 두둑, 두시쿵..두둑 두시쿵...

추나를 받던 중 갑자기 희진이가 비명을 지른다. 아악!
놀란 원장이 추나를 중단하고 어쩔 줄 모른다.
희진 배드에 누운채로 인근 방사선과로 실려갔다.
경추골절로 진단.

이튿날 희진의 가족이 한의원으로 찾아왔다.
모두 드러누웠다.
삼식이는 3천만원을 배상했다. 차후 모든 후유증발생시 책임진다는 각서도 함께.
희진이는 약간의 재치를 이용해 그랜저 신형을 뽑았다.


(위의 시나리오는 실제 있을 뻔한 상황을 재구성한 것임. 다행히 원장이 추나 직전 느낌이 이상하여 엑스선을 찍어오라고 해 상황을 모면함.)


다음은 본인이 직접 겪은 사례임.

지난 2002년 가을.
어느 할아버지가 발이 삐었다면서 내원했다.
침치료 전 엑스선을 권유했다.(챠트에 기록)
할아버지는 알았다고 했고, 다음날 다시 내원함.
엑스선 찍었냐고 물었더니
"엉, 어제 찍어봤는데 이상없더라구."

"할아버지 어느 병원에서 찍었어요?"

"엉, 저기 사거리 대보병원"

(챠트에 빠짐없이 기록.)

골절을 배제하고 침치료를 시작.
일주일 경과후 호전되지 않음.

열흘 쯤 됐을때, 험상궂은 장정들이 원장실로 들이닥침.

"여기 원장이 어떤 새끼야"

"제가 원장인데요."

"야이 개새끼야, 너 우리 아버지 발목 금갔는데 그거도 모르고 침놔서 더 악화됐잖아. 이색히 너 빨리 물어내."

챠트를 가져오라고 해서 읽어보니 할배가 어느 병원에서 엑스선을 찍었다고 말한게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실제로 찍지 않았으면서 나에게 찍었다고 거짓말 한것. 이런 경우 일상다반사. 그래서 철저한 챠팅이 필요하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복용했거나 하고 있는 약이 있는 경우도 모두 과거력에 적어놔야 나중에 덤태기 안 쓴다.

챠트 보여주니 상황은 180도 역전.

미안하게 됐다고 나감.


"환자들이 모두 진실만을 말할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36.7%는 거짓말이다." -GMJ 발행인 BK


의료사고란 의사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도 있지만, 요즘 세상은 환자가 날라차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개원의들은 각별한 주의 또 주의!<G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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