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의 몰락

Essays 2017. 5. 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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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8년도 입학생부터 2004년 즈음까지 한의대 입시성적은 의대보다 항상 높았다.(같은 대학 레벨일 경우)

그 17년 동안 무려 만4천명의 수재들이 한의대에 입학했고, 90년대 후반부터 로컬에 배출되기 시작했다.

양방과의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이들이 사회에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격화되었다.

이 황금세대들은 기존의 한의사들과 달랐다. 기존의 '보약 + 물치'의 한의원 운영개념에서 본격적으로 '질환 영역'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만, 비염, 아토피, 심지어 감기까지 진출하자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90년대 후반부터 피부, 비염, 소아, 비만 프랜차이즈 한의원들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전쟁의 신호탄이었다.

그 정점은 2005년경. 내과의사들과 붙은 감기전쟁.

개원한의사협회라는 단체에서 "감기는 한방에서"치료하자고 포스터를 대대적으로 붙이고 홍보하기 시작한 것이고 이에 연간 2조원의 감기 매출을 올리던 내과의사는 격렬한 반격에 나서게 된다.

이 전쟁을 이끈 두 장수는(김현수, 장동익) 각각 나중에 의사협회장과 한의사협회장으로 당선되었다. (물론 당시 전투는 한의사들의 참패로 끝남. 숫자는 내과의사들이 1/5정도 되려나? 아무튼 쪽수는 압도했는데 졌음.;;;;; 현대식 일본군대에 박살난 동학농민군처럼 내과의사들의 화력이 강력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단 내원수에서 비교가 안되니. ㅎㅎㅎ)

 

2. 이 황금세대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일단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한다.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선생님 말을 잘 듣고 결정적으로

쉽게 적당하게 편안하게 돈 벌고자하는 마음가짐이 베이스에 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한의대 입학생들이 의대, 치대를 못 가서 한의대 간게 아니라 의대 가면 피봐야하고 힘들고 치대 가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에 평생 입구멍만 들여봐야해서 힘들다고 한의대 가면 편하게 돈 잘 번다고 입학한 측면이 크다.

무슨 직업이든 쉽게 편안하게 적당하게 란 없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는 학부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쭉 이어진다. 조용하고 소극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의사나 치과의사들보다 2배의 협회비를 군소리없이 납부하고 있는 것만 봐도 한의사들이 얼마나 순한 사람들인지 알 수 있다. 뭔가 어려운 걸 정복하고 개척하기보다는 쉬운 길을 찾는 경향이 많다. 한의학 자체가 진료에 있어서 리스크를 감수하기 힘든 영역이다. 한의사들이 의치한 중에 가장 양반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원래 그런 애들이 한의대를 많이 지원한다.

 

3. 팔레스타인

나는 한의사들이 팔레스타인 난민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실체는 있는데 자기네 땅이 없다.

의사, 치과의사들은 모두 다 자기 땅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 내과는 내과의사의 땅이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다른 의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자기만의 독보적인 치료영역이 존재한다. 땅의 소유는 권위와 이어진다. 간혹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응급실에 팔이 빠진 소아가 내원했다고치자 응급의학과 당직의사가 팔을 끼워넣을 줄 알아도 일단은 정형외과에 콜을 해야한다. 만약 정형외과에 콜하지 않고 응과에서 먼저 팔을 끼워넣고 나중에 정형외과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형외과에서 내려와서 따지게 된다. "니가 뭔데 정형외과 진료를 보느냐" 뇌출혈 인터벤션처럼 애매한 땅덩어리를 놓고는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가 서로 자기 땅이라고 다툰다.  명확한 자기의 땅. 영역표시!

한의사는 땅을 양의사와 일정 부분 공유한다. 비염을 예로 들면 이비인후과 의사와 한의사가 코를 공유하는데 코 전체를 공유하는 것도 아니다. 비중격만곡 같은 영역은 한의사는 웬만해선 손대지 않는다. 콧구멍 안의 일부 영역을 한의사가 공유하고 같이(?) 치료하게 되는데 이비인후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자기 밥그릇에 한의사들이 숟가락 들이민 형국이다. 곧 침범이다.

그래서 한의사가 비염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시발아, 니가 비염에 대해 뭘 아냐? 비염은 내껀데 내가 전문가인데. 니들이 뭘 알아!'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자궁내막증 역시 마찬가지다. 양의사들 사이에서 아주 평화롭게 국경선이 그어져있는데(산부인과 외에 다른 과는 절대 자궁내막증 치료를 하지 않는다) 난데 없이 한의사가 불쑥 침범하고 치료를 한다. 만약 자궁내막증이 한의로 치료가 잘 되면 산부인과에서는 난리가 난다. 그럴리가 없다! 오진이다! 자연적으로 나은거야! 뭔가 논문이나 통계가 잘 못된 거야. 이런 반응은 자연스러운 생존본능이다.

한의사 전문의들 사이에도 땅경계가 모호하다. 침구과와 재활과. 재활과에서만 해야하는 질환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한방내과에서만 다루는 질환! 이런 경계의 모호함이 전문의제도 실패를 불러왔다. '전문의가 뭔데 내가 절대 못하고 너네만 할 줄 아는게 뭔데?'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이다.

자기 땅이 없는 자는 서럽다. 쿠르드족처럼.

 

4. 마이너

결국 한의사는 치과의사와 달리 독보적인 '구강' 같은 자기 땅이 없고 인체 전반에 걸쳐 양의사와 치료영역을 공유하기 때문에 결국 꼽사리를 끼는 수밖에 없다. 유식한 말로 마이너인데.

마이너라고 무조건 망하는 건 아니다,마이너는 주변 과들로부터 트랜스와 컨설트를 받아야 생존가능하다. 영상의학과, 병리과처럼. 양방에서 하다하다 안되는 건 한의과로 트랜스를 넘겨주는 방식이 가장 좋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한의과에서 보다가 안되면 바로 양방으로 토스해야한다. 그러자면 서로 뭘 잘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한다. 이 질환은 한방에 보내야하는지 양방에 보내야하는지 프로토콜이 있어야한다.

마이너는 장인정신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살짝 돌아야 하는 것이다.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로부터 인정을 받고 환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이너인 한의사에게는 오히려 장인정신이 양의보다 더 부족하다. 양의는 자기가 물러서면 이 환자는 더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한 사명감이 있다. 하지만 한의는 다르다. 한의는 양방 병원에 보내버리면 된다. 봉침 쇼크오면 바로 응급실로 보내서 백업받는다. 응급실에서 한의사들 백업해주는 양의 입장에서는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노? 라는 반응이 나온다. 피부 치료하다가 잘 안 되면 종병 피부과로 보내버린다. 이런 패턴이 수십년 반복되면 양의사들 뇌에는 '한의사 = 치료도 못하고 사고만 치는 집단'이라는 등식이 자리잡는다. 한의원에서 치료가 잘 된 케이스의 환자는 절대 양방으로 가지 않고 양의들은 그런 환자군이 엄청나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의사를 박멸해야하는 집단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는 한의도 마찬가지다. 양방에서 치료가 존나 잘 되는 환자군은 한의원에 방문하질 않는다. 그래서 한뽕이 점점 더 올라간다. 한뽕과 양뽕의 번성. 양 집단은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한의사가 수십년간 백업을 해주는 양의라는 온실 속에서 장인정신이 점점 결핍된 것은 아닌지, 차라리 천연두와 사투를 벌였던 400년전 허준이 21세기 한의사들보다 더 집요한 장인정신이 있었을 것 같다.

이것은 한의대 전반, 수업에도 적용된다. 내가 만난 어떤 한의대 교수님은 연구실에 책이 한권도 없었다. 그래서 교수님은 연구를 왜 안 하시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집에서 연구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학교에 연구실은 왜 만들까?

수업 중에 절박함이 없었다. 사명감, 책임감. 이런 환자는 내가 책임진다는 집요함이 보이지 않는다.

본과 1학년때 카이스트에서 생화학교수님이 한의대로 부임했는데 이 교수님이 저녁먹고 다시 학교 와서 밤12시 넘어서 퇴근하는 걸 보고 엄청난 컬쳐쇼크를 받은 적이 있다. 아, 저게 교수구나. 그럼 지금까지 한의대 교수들은 뭘 하고 있었던거야?

그리고 한의대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양방관련 수업의 질이다. 내가 본과 1,2학년때에는 의대 교수님들이 한의대 수업에 직접 들어왔다. 그때는 한의학 폄훼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 그분들은 어떤 질환에는 반드시 양방에 보내야하는지 질환을 어떻게 진단하고 분류해야하는지 핵심만 콕콕 찝어서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본과 3학년이되자 양방관련 파트 수업을 한의사출신 교수들이 하게 됐다. 질이 낮아진 건 부인할 수 없다. 한의대 내 양방 관련 파트의 모든 수업은 의대교수들이 직접 하는게 맞다.

 

5. 고립

고립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본 블로그에서 다룬 바가 있다. 한의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양의는 물론 생화학자, 국문학자 모두 못 알아듣는다. 이것은 과학인가? 문학인가? 철학인가? 도대체 이 학문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아무도 못 알아듣는가?

한의학개론이라는 과목이 있다. 한의대 예과 1학년들이 주로 듣는 수업인데, 대부분의 1학년 학생들은 못 알아들으면서 눈만 껌뻑이며 알아듣는 척 수업 시간에 앉아 있다. 나도 그랬다. 교수가 C+을 주더라. 내가 한의대 다니면서 양방과목(외우기만 하면 됨. 세상에서 외우는게 가장 쉬웠어요.)은 거의 A+을 받았는데 유일하게 C+을 받은 과목이 한의학개론이다. 개론. 이게 뭔 말인가? 의대에는 예과1학년에 의학개론이라는 과목이 없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한의대에는 왜 한의학개론이라는 요상한 과목이 있는가? 그것은 앞으로 이어질 수업이 대부분 '못 알아들을 내용'이기 때문에 선수학습 개념으로 충격완화 차원에서 이런 수업이 필요한 것이다. 아마 지금 이루어지는 한의학개론 수업을 듣고 이해가 되면 나는 그 학생은 미친놈이 아니면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ㅎㅎ

한의대에서 수능 상위 0.3%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했는데 학생들이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다고 하면 그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교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르치려니까 똥줄이 빠진다. 수업 중에 질문하지 마라고 한 한의대 교수가 있었다. 학생의 질문을 안 받는 교수!!! ㅎㅎ

알아 듣게 해야 한다. 신문사 기자도 고개를 끄덕여야하고 국문학과 교수님도 아, 한의학이 이런거구나 이해가 돼야 한다. 나아가서 대중들도 더 이해가 잘 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양의들이 이해가 돼야 서로간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

지금 한의학의 상태는 뭐랄까.. 뉴질랜드에 고립된 마오리족의 노래같다고나 할가. 마오리족들만 알아듣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못 알아듣는 그들만의 리그.

갭이 있다. 영국과 뉴질랜드 사이의 거리만큼 한의학과 다른 학문 사이의 갭이 있다. 그래서 한의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양의대보다 훨씬 높은 학문적 역량이 요구된다. 학습량의 절대적 부족은 한의대 교수에게서 학생으로 다시 로컬 한의사로 대물림되고 이어진다.

 

6. 돈

왜 한의사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는가. 2008년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의사의 평균페이는 700-800사이였다. 이 돈은 그냥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하면 주는 돈이고 내가 적극적인 노동력을 부가시키면 월급 1000짜리 자리도 드문드문 나왔는데 이제는 말도 안되는 숫자가 돼버렸다. 이 7-8년 사이에 한의사들의 능력이 50% 격감햇는가? 아니다.

어떤 직업의 페이는 두가지로 결정된다.

할줄아는 것 + 공급량

할줄 아는 난이도가 높은데 공급량이 적다면 그 페이는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세계에서 간이식을 가장 잘하는데 우리나라에 그같은 사람이 2명이라면 그 교수님의 페이는 1억을 넘어간다. 아무리 간이식을 잘해도 그정도 레벨의 의사가 3만명 있다면 페이는 처참하게 박살난다.

페이를 방어하려면 두가지를 관리해야 한다. 할줄아는 것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산아제한을 해야 한다. 한의사들은 두가지 모두에서 실패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는 것이다. '할줄 아는 것'은 위의 마이너라는 단락과 다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악순환이다.

축구도 포지션이 있다. 스트라이커, 윙백, 미드필더, 골키퍼... 양방은 하나의 축구팀이다. 협력진료다. 의대를 졸업하고 단독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는 1명도 없다. 선배와 같이 진료를 본다. 훈련을 받는다. 실전에 나가서도 협력진료다. 각자 맡은 분야에만 열심이다.

그에 반해 한의사는 군대축구와 같다. 전원 총공격 전원총수비. 우왕좌왕. 개인의 역량이 우선이다. 용한 한의사. 실력있는 원장. 하지만 팀플은 안된다. 여러명이 집단적으로 진료하는 경험은 없다. 두 팀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후자가 진다. 페이도 전자가 더 많이 받는다. 물론 후자 중에도 뛰어난 스킬을 가진(수비 공격 골키퍼까지 다 잘하는 만능 축구선수가 한의사 중에도 있다) 선수는 엄청난 페이를 벌긴 한다. 연수입이 20억을 넘기도 하고....

 

7. 홍보

한의학에 대한 폄훼, 비난, 악의적인 방송, 한까들 때문에 한의학이 몰락하는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홍보만 잘 된다고 일이 잘 풀릴까?

한약을 까는 양의사들에 대항해서 홍보를 강화하자!!!???? 어떻게? 한약 먹으면 괜찮다고. 간 안 나빠진다고? 그건 결국 방어에 불과하지. 백날 방어해봐야 환자들은 찝찝하게 느낀다. 뭔가 나쁜거 있는거 아냐??

홍보는 방어가 아니라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해야 한다. 메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이거는 한의원에서 치료 받아야만 한다. 이건 반드시 한의학이 우위에 있다. 이건 무조건 한약 먹어야 한다! 이게 홍보다.

메인 콘텐츠가 있어야 홍보도 하는 거야. 뭘 잘 하는데? 잘하는게 뭐냐고. 독보적으로 잘 하는거! 진짜 한국에서 한의사들만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치료영역! 그게 뭐냐고. 여기에 대답하지 못하면서 무슨 홍보를 하냐? 여기에 대답 못하면 잉여직업이야. 전문직이 아니라고. 전문직인 그들만의 높은 진입장벽이 핵심인데. 개나소나 다 하고 그나마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 그 직업은 전문직이 아니다.

할줄 아는게 없으면 결국 돈자랑, 차 자랑, 환자숫자 자랑, 매출 자랑, 세금 자랑 밖에 할 게 없다. 예전에 오피녀가 지 통장 자랑하다가(얼마 더 모으면 1억 채운다고) 큰 화를 겪은 적이 있다. 오피녀 입장에서 지 자랑할 게 뭐 있나. 오늘 20명 받았어요! 제가 갖고 있는 질의 탄력이 대단하죠!!? 라고 자랑하는 정신나간 여자는 없다. 사람은 돈 이외에 자랑할 게 많아야 한다. 어떤 직업이든 그래야 롱런한다. 돈자랑의 빈도가 올라가면 어떤 직업이든 경보가 울리는 것이다.

콘텐츠 없는 홍보는 공허하다. 그러니까 '한의학은 자연입니다' 같은 하나마나한 의미없는 홍보를 하거나 '한약먹었는데 간이 다 정상이었어요"라는 어처구니 없는 홍보를 하게 된다. 이건 마치 맥도날드 햄버거 분해해봤더니 지렁이가 안 나왔어요! 라고 맥도날드 본사에서 홍보하는 격이다.

진짜 콘텐츠 없는데 오로지 홍보로만 먹고 살려면 정관장처럼 이승엽, 최경주 모델 써서 200-300억씩 때려박든가.

콘텐츠가 뭐야? 큰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느냐! 그게 핵심이야.

친한방 친한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이런 말이 없어져야해. 친치과, 친흉부외과, 친내과 이런 말은 없잖아. 대통령이라도 이빨 아프면 치과가서 입벌려야 하는거지. 친치과 대통령, 친치과 국회의원이 있나? 없지.

한의학은 호불호가 없는 보편적인 학문이 되어야해. 호불호가 있다는 것은 결국 필수재가 아니라는거지. 확실한 니 자리가 없다는거야. 건달꽁 같은거지.

 

8. 전탕이 문제야?

최근 나온 국립 원외탕전을 통한 표준화 과학화 논란. 물론 전탕도 문제지! 그런데 전탕의 문제가 3%라면 나머지 문제가 97%야. 한약이 깨끗하게 전탕관리가 안 돼서 이 모양 이꼬라지인가? 아니지, 뭘 어떻게 어떤 처방으로 얼마나 치료하는지가 훨씬 중요하지. 처방실력없는 애들일수록 정수기 찾고 황토지장수 찾는 법. 본인의 약점은 본인이 잘 알거든. 전탕은 아주 지엽적인 부분이야. 고통스럽더라도 핵심을 인정해야지.

"한약이 비싸서 안 먹어요!!! 접근성을 낮추어야함!! 저렴하면 더 많이 나갈꺼야!!! "

천만에. 한약이 비싸서 안 먹는게 아니고, 그 돈주고 그만한 효과를 못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먹을 뿐이야.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평가되는 거야. 니한테 보약 한번 먹고 우와! 이런 약이 있었네! 라면 먹지마라고 해도 딸라빚내서 사먹으러 와. 한약에 대한 '신뢰'의 문제는 한의사의 진료능력이 90%를 넘게 차지한다. 결국 초짜들이 약 쓸 줄 모르면 한약처방을 하지 말아야하는데 기를 쓰고 꾸역꾸역 엉터리 처방을 내서 환자에게 먹은둥만둥의 경험을 제공하여 한약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래놓고 한약이 무슨 효과가 나중에 나타나냐. 꽝은 그냥 꽝이야. 꽝만 10개 나오면 누가 그 딱지를 사냐고. 한약 처방받아 먹었는데 효과 없다?? 그럼 그게 사기야. 사기가 뭐 대단한 건 줄 아나? 돈 냈는데 불만족스러우면 그게 사기여. 2000원 내고 단팥빵 샀는데 단팥이 1톨 들어있으면 그게 사기야. 물론 형법상 사기죄는 아니지. 단팥이 1톨이라도 들어있었으니까. 한약도 꺼먼 물 달여줬으니까 법적으로는 사기가 아니지만, 환자는 효과없는 약 먹고 싶어한건 아니잖아.

그래도 지금 사람들이 한약을 꾸역꾸역 1년에 2조원너치씩 사먹지? 그나마 한약 좀 쓸 줄 아는 원장님들이 꽝이 아닌 패를 열심히 보여주기 때문이지 다른거 없다. 그런 원장님들에게 진짜 감사해야돼. 숨어있는 진정한 한의학의 영웅들이다. 요즘 시대에 이미지로 누가 한약 먹냐? 돈값해야 먹는거지.

만약 치과에 가서 80만원을 내고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받은 것 같지도 않고 아픈 것도 그대로이고 치료받은둥 마는둥이라면? 그 치과가 온전하겠나? 자본주의에서 밥먹었으면 밥값해야하고 돈 받았으면 돈값을 해야 안 망한다.

 

 

9. QC가 문제라니까

QC가 안되는데 무슨 전탕을 관리하고 한까나 언론 홍보 타령인지. 한의대와 의대의 가장 큰 차이는 QC의 차이다. 의대 학사관리 유급, 면허 국가시험, 졸업후 트레이닝과정, 전문의 시험까지 이어지는 이 모든 지난한 과정은 모두 QC를 통해 의사집단을 다양하게 레벨링하는 목표아래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의대에 QC가 있었나? 한번 돌아보라. 좀 어설프다고 느끼지 않았어? 커리나 수업내용부터. 교수들부터 QC가 되어있는지를. QC가 안 되니 레벨링이 안되고 레벨링이 안되면 진짜 복불복으로 한의사 개인적 역량에 모든 게 결정된다. 어떤 한의사를 만나느냐에 환자의 운명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양방은 그런거 없다. 서울대병원만 찾아가면 어느 정도 레벨링이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한의학 몰락의 문제는 홍보가 아니라 한의사라는 인력풀의 QC에 있다니까. 한의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력풀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이걸 통제하고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한의사들은 너무 많이 배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 적정량의 20배 정도 배출되고 있어. 양방중에 비뇨기과가 가장 막장인데 비뇨기과가 30명 내외 배출되는데 한의사는 비뇨기과보다 더 막장인데 800명이 나오거든 ㅎㅎㅎㅎ 엄청난 참사지. 근데 그 800명이 비뇨기과 전문의처럼  QC가 돼서 나오면 모르는데 아마추어들만 쏟아져나오니까 더 큰 문제가 되는거야. 양방도 매년 3천명의 아마추어가 쏟아지는데 95% 이상 트레이닝받는 기관에 갇혀있어. 모두 다 잡혀들어가지. 그래서 로컬에는 안 나와. 로컬에 나오는 양방애들 중에 아마추어는 별로 없어. 그러니 게임이 되냐. 벌써 기대하는 월급부터 다른데.

자꾸 한의사 인간 자체를 빼고 그 외 요소들에 QC를 적용하려고 하지마라. 한약재, 한약전탕과정 이런데 자꾸 QC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한의사 인력풀에 대한 QC의 중요성을 희석시킨다. 똥배가 나와있는데 자꾸 자켓의 재질이 어떻니, 바느질이 어떻니 단추가 왜 투버튼이냐고 따지면 뭐하냐? 니 배가 에러인데.

병같잖은 병 붙들고 친절타령하지 말고, 제발 병같은 병 제대로 좀 다루면 된다. 한약의 성분이 불분명하고 약재가 의심스럽고 한약 이미지가 안 좋고 간 나빠질 것 같고, 한약도 비싸고, 한의원 가본적도 없고, 왠지 구닥다리같고, 미디어에 비쳐지는 한의사들 이미지도 구리고, 샤프하지 않고 침은 아프고 한약은 맛이 없다.... 그래서 한의원이 안되는거야!!!가 아니다.

병같은 병 제대로 고치면 위의 핑계들은 싹 다 날라간다. 막말로 농포성 건선만 제대로 치료해도 환자가 뭐 저런 핑계로 한약 안 먹을 것 같나? 한약 먹으면 농포성 건선 싹 치료되는데? 기가 막힌데? 부작용도 없고. 재발도 안 하고? 그런데도 안 먹을테야? 안 먹기 힘들다. 아무리 구닥다리같고 약재성분 표기가 안 돼 있고 비싸도 낫는데? 안 먹을테야??

병같잖은 병 갖고 자꾸 어떻게 해보려고 하니까, 적당하게 쉽게 편안한 질환만 다루려고 하다보니까 결국 점점 변방으로 밀려난 거야.

 

 

10. 군대

의학은 군대여야 한다. 일사불란한 이론과 조직을 갖추어야 진보한다. 의학은 무협지가 아니다.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다. 한의학은 의학이다. 다양한 각가학설의 난무는 오합지졸일뿐.

절대적인 학습량, 훈련량의 부족은 어슬픈 교수를 만들고 아는게 없으면 가르칠 수가 없다. 대충 배우면 대충 알게 되고 자기만의 망상을 가미하게 된다. 어설픈 흉내내기로는 로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절대적인 학습량 훈련량의 부족이 부르는 대참사들.

식물인간과 뇌사의 차이를 모르는 교수가 한의대에서 생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니 한의사들의 현실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겠는가?

군대에서 아군에 총질하는 병신은 바로 총살시킨다. 아군의 전력에 도움이 안 되는 병신들은 다 필터링해서 의가사 제대시킨다. 실제로 함량미달자는 학부에서 유급되거나 국시에서 낙오하거나 수련과정에서 탈락한다. 오합지졸을 데리고 전투를 벌일 수 없다. 일사불란함. 체계적 지휘체계. 효율적 트레이닝. 정예병의 배출!!!!

한의대는 군대에서 배워야 한다.

군대처럼 주특기가 명확해야 한다. 전차병은 전차병대로, 박격포는 박격포, 보병은 보병.

계급이 명확해야 한다. 대가(총사령관)부터 훈련병(인턴) 사이에 디테일한 급이 나눠져야한다.

본인이 할수 있는 영역과 권한이 명확해야 한다.

 

11. 필드메뉴얼

한의사는 왜 오합지졸 군대처럼 보이는가?

필드 메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생존. 필드메뉴얼_FM의 부재.

해본적이 없으니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다. 마치 군대 안 간 이명박이 사격시범을 보이는 것처럼. 웃긴거야. 뭘 해봤어야 알지.

아마추어가 가르치면 제자도 반드시 아마추어로 배출된다.

한의대에 자욱한 아마추어리즘.

잘 모르면 가르치질 말아야지. 지도 잘 모르는 걸 누구한테 가르치냐.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배우니 졸업해도 잘 모르게 되고 잘 모른 상태에서 잘 모르는 처방을 하게 된다. 악순환이다. 모르면 하지마라. 한약을 잘 모르면 처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 돈이 되니까 처방을 한다? 억지로 꾸역꾸역 여기저기 물어보고 인터넷에 물어보고? 그럼 처방이 10개 넘게 달릴텐데? 환자를 직접 본 원장도 모르는 처방을 환자를 보지도 않은 원장이 어찌 알겠나. 나도 나름 한약처방 트레이닝은 잘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봐서 답이 안 나오는 환자(문제랑 같다)는 절대로 한약처방하지 않고, 설사 좋아졌다고 해도 더이상 좋아지기 힘들다고 판단하면 냉정하게 처방을 중단한다. 아유, 뭐 해가 되겠어? 뭐 어떻게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처방해선 안된다.

모든 직업에서 '잘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면' 결국 그 직업 자체가 망쪼가 든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메뉴얼의 출발이다. 할줄 모르면 하질 말아야하는데, 학부때부터 할줄 모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다보니. 학부생이 침들고 설치고 처방도 팡팡하고.

매한노가 따로 있나? 모르는데 우격다짐으로 안다고 착각하고 실행하는게 바로 매한노다.

잘 모르면 하지마라.

할줄 모르면 하지마라.

모르면 하지마.

모르면 가르치지도 말고. 처방하지도 말고. 모르면 그냥 조용히. 쉿!

 

12. 어설픈 양까

원래 본과 수업은 하나의 질환에 대해 양방 의대 교수가 들어와서 가장 최신지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에 그 분야의 대가인 한의대 교수가 들어와서 해당 질환에서 한의학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과 장점,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팀티칭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어떠한가? 어설프게 알고 있는 양방지식으로 무장한 한의대 교수가 한의학의 그 분야의 대가도 아닌 상태에서 어설프게 양방을 가르친 다음에 어설프게 한의학도 가르친다. 나는 기초과목은 양방 의대교수한테 배우고 양방임상은 한의대 교수에게 배웠는데 질적인 차이가 엄청났다. 한의대 교수가 가르치는 양방임상은 음... 뭐랄까... 서울 안 가 본 사람에게 서울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외국인이 한글을 배운다치자. 손석희한테 한국말 배워도 제대로 배울까 말까인데, 장위안한테 한글을 배운다고 생각해봐바.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

한의학도 의학이라면 마땅히 되는거 안 되는거를 확실하게 가르쳐야하는데, 내가 배운 수업 중 예를 들자면 소아과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들어와서 자궁근종에는 귀출파징이 짱이라고!!!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좋다고. 이게 얼마나 되는지, 언제 되고 언제는 안되는지 양방은 어떻게 치료하고 어떤 치료에 어떤 장단점이 있고 없고 이런걸 가르치는게 아니라 "귀출파징 함 잡솨봐" 시골약장수랑 다를바가 없다. 그래서 귀출파징으로 안 되면? 아니면 말고??? 지가 책임지는 것도 아니여. 이게 뭐야. 이러니 bk박사님이 한의학을 가리켜 치료되는것도 없고 치료 안되는 것도 없다고 하잖아.

한의대 교수들 중에 실력없는 아주 극히 아주아주 극히 극히 일부의 실력없는 정말 극히 일부의 실력없는(여러번 강조했다. 아주 극히 극히 일부의 한의대 교수가 실력이 없다고) 그 일부의 극소수 한의대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나? 양까 컨셉으로 가르친다. 모든 한의대생들의 양까화. 왜냐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양방을 깔 수 밖에 없다. 괌, 호주에 이민간 교민들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과장되게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그래야 자신들의 선택이 돋보이니까. 한의대 교수들도 지가 실력없을수록 양방만 죽도록 깐다. 실제로 양방에 대해 디테일하게 물어보면 턱턱 막힌다.

물론 이런 현상은 양방도 마찬가지다. 누가 한까짓 하는 줄 아나? 특히 지잡대 의대 나온 지피들이 가장 한까에 열성이다. 왜냐? 자기들도 양방끼리 비교당하면 쩌리 취급된다. 그래서 죽도록 한의사를 까서 자신의 의대 선택이 옳았음을 지피임에도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한의사 디스하는 양방 의사들 학력 보면 생전 처음 보는 의대가 많다. 대부분 지방 촌구석.

양까와 한까의 합창. 쩌리들의 대합창이지.

(근데 이런 애들은 하나도 안 무서워. 우습지. 오히려 환영해. 더 무서운 애들은 한의학의 장점을 받아들여 업그레이드하는 양의사들이야. 한의사들 중에도 양방의 장점을 받아들여서 업그레이드하는 놈들이 무서운거지. 양까 한까들은 입만 나불거리지 하나도 무서운 애들은 아니야. 실속도 없고. 실력도 없고. 그 바닥의 쩌리들의 합창일뿐)

뭘 까도 제대로만 까면 상관없는데 어설프게 독학으로 공부하고나서 대충 까니까 오히려 역공을 당하는 거다. 뭘 알고 까야하는데 두루뭉실하게 어설프게 안 상태에서 이미지로(양약은 합성화학물이니까 나빠용!!) 수준으로 까니까 웃음거리밖에 더 되나. 의학이 무슨 수필도 아니고.

아마추어 양까들의 대물림된 행진이 안아키같은 대참사를 불러온거지.


사실 한의학은 양방과 밀접한 협력 관계에 있는 학문이다.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는 학문이 아니다. 협조하고 보완하며 같이 치료해나가야 환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본다. 그런데 한의대 교수들인 양방지옥 한방천국만 외치고, 그렇다고 해서 한의학 쪽으로 정예병을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어설픈 양까로 만들어서 내보내니... 해열제, 항생제를 써야하는 환자를 만나면 자괴감이 든다고 중얼중얼거린다. 이게 말이 되나? 소아과 의사가 개흉수술 못한다고 자괴감이 드나? 영상의학과 의사 발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안 가나? 여자한의사도 출산할 때 산부인과 가는게 당연하다. 한의학을 뭔가 양의학과 대등한 완벽한 의학으로 가르치고 양방을 웬만하면 배척하는 풍토부터 버려야 한다. 한의학이 혼자 모든 환자 다 처리할 정도로 그런 정도 능력은 없다. 한방병원만 해도 양방과 안 넣으면 입원환자 바이탈 관리 전혀 안 되잖아! 인정할 건 인정해야 다음 걸음을 나가지.

양방과의 틈바구니 속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서 깃발 꽂고 훈련하고, 우리가 이런거 치료 잘한다. 이런 환자 우리 주세요라는 걸 증명해보여야 한다. 그런게 없으면 양의사는 고사하고 일반 환자들도 한의원에 언제 가야하는지를 몰라. 한의사가 뭐 치료하는지도 모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치료하는데 제대로 하는건 하나도 없다는 이미지.

 

13.변곡점

한의대 입시컷이 의대보다 한참 아래로 추락한 지 꽤 됐다. 이제는 수재들이 더이상 한의대에 들어오지 않는다. 로컬 페이는 하향세를 갱신하고 있다. 이제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의료인 중에 가장 레벨이 낮은 단계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다. 의치한이라는 용어 대신 의치라는 용어가 유통된다.

주식이 하락하면 바닥을 찍고 오르기도 하지만 간혹 거래정지 이후에 상폐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디 그런 일이 없기를.

한의대가 점점 더 추락하게 되면 정말 한의대 나오고 나서 한의사로 살아가지 않는 시대가 온다. 미국처럼.

 

14. 어떻게 해야하나

지금부터는 나의 망상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플렉스너 보고서 한의대판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전권을 부여하는 외부전문가들에게 한의대 교육과 임상을 평가받도록 한다. 플렉스너의 평가결과에 따라 한의대를 퇴출시키고 살아남은 한의대는 통합의학전문대학원으로 변경 육성한다. 이 대학원의 입학자격은 의사 면허증 소지자로 제한하고 주 교육내용은 지금의 한의대 과정중 양방과목을 제외한 부분을 가르친다.

임상실습을 최대한 병행하여 통합의학전문대학원(약칭 '통의전')을 졸업하면 통합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부여하고 병원급에서 통합의학과에서 현재 한의사가 시행하는 진료 및 술기를 시행한다.

이게 뭐야? 결국 한의대가 없어지는거네? 빙고. 지금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 한의대의 임무는 족하다. 그동안 수고많았어.

이런 식이면 지금의 한의사 제도가 없어지는데? 빙고. 21세기에는 21세기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한의사가 없어지는게 아니라 지금의 양방 레지던트과정처럼 의대 졸업 후에 별도의 과정을 통해 통합의학과 의사로 업그레이드 되는거지. 사실 지금 한의사들이 진료하는 형태가 현대의학적 지식과 한의학적 지식을 적당히 참조해서 '통합의학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한의원에 환자가 허리 아프다고 오면 디스크부터, 협착증까지 다 고려한다. 치료만 침 또는 한약 부항 추나를 시술한다. 결국 이게 뭐야? 통합의학이다. 이미 통합의학과 의사처럼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종합병원에서 근무할 정도의 스킬업은 안 되어 있다. 결국 1차의료기관에 고립된 한의원 시스템을 종병으로 확산시키자는 것. 궁극적으로는 통합의학으로 가야한다. 전세계적인 추세다. 거스를 수 없다. 전세계 대체보완의학 시장 규모가 600조원이다. 가장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그 다음이 일본.

주의할 점. 1차의료 통합의료를 하자??? 우리나라에서 이미 1차의료는 이미 버림받은지 오래다. 지피랑 면허를 통합해서 우리도 1차를 하자? 이 말은 지피들이랑 한의사들을 모두 합치자는건데 그래서 나올 통합지피가 할줄 아는게 뭐 있을까? 결국 또 1차의료에 고립되어서 지피들이랑 같이 굶어죽게 된다. 잠시 연명하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한의사 참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원의 과잉이고, 경쟁력있는 독점적 진료스킬이 없어서 2차, 3차기관에서 외면받는 것이다.

1차의료에 집중할수록 한의사는 더 빨리 망하게 된다.

무조건 상급의료기관으로 올라가야 한다. 최근 20년 건강보험 재정지출상황을 보라. 처참하다. 로컬은 이미 몰락했다. 1차는 모두 망했다. 죽을고생해서 지피가 된다고 하자. 뭘 하겠는가? 지피도 이미 포화를 넘어섰다. 미용시장을 개척하면서 지피들 페이가 늘어나고 있지만 곧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다.

자, 현재 한의사들이 99%이상 집중되어 있는 1차의료중심이 아니라 통합의료를 시행할 훈련된 한의사들을 2차 3차 기관으로 올려보내면 기존의 로컬 한의사들은 어떻게 되나? 지금처럼 그냥 한의원에서 한방의료행위를 하면 된다. 대신 이름은 좀 바꾼다.

한의사, 한의원에서 치과의사처럼 한의과의사, 한의과의원으로 바꾸고 종합병원에서 통합의학과가 자리잡고 통합의학과 의사들이 주류가 되어 한방의료 행위를 하게 된다면 한의사, 한의원은 자연히 노령화되면서 지금의 한약방처럼 종말을 고한다. 만약 내가 지금 한의사인데 종병에서 통합의학과로 근무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경과과정으로서의) 별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한의대 교과과정의 75%가 양의학이라는 의사협회 논문도 있더라- 보드를 따면 된다. 물론 양의사인데 통합의학과 진료를 하고 싶다면 통의전에 진학하면 된다. 양의사에 대한 경과규정은 없다. (의대 학부과정에 한의학 과목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복수면허를 갖고 있다면 바로 통합의학 전문의 자격을 부여한다. 한의사 공급과잉을 해결할 묘책은 이 방법밖에 없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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