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7, 20, 25, 45 중에 남은 건 20, 25 두가지 뿐이다.
수 많은 단렌즈를 써보고 깨달은 점은 나는 환산 35-50mm 를 좋아하는구나. 특히 30mm이하의 광각계열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 수업료를 많이 지불했다.
렌즈는 화각과 조리개가 가장 중요하다.
화각은 뭘까? 화각이란 배경을 얼마나 담을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발줌이라는 게 있다. 하지만 발줌도 배경까지 덜어내고 넣지는 못한다. 90mm로 찍은 얼굴과 24mm로 찍은 얼굴은 사이즈를 비슷하게 해도 배경이 담기는 넓이는 달라진다. 망원으로 갈수록 적게 담긴다. 더불어 피사체에 왜곡감이 생긴다.
광각으로 갈수록 화면에 많이 담긴다. 많이 담긴다는 말은 주변피사체의 크기가 실제로 보는 것보다 과장되게 작아진다는 뜻이다.
많이 담기면 담길수록 스토리를 만들어가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초보자들이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그냥 휴대폰 사진이 돼버리는 것이다.
특히 광각렌즈의 경우 피사체가 앞뒤로 움직일 경우 왜곡감이 크고, 양 사이드에 위치해버리면 호빵이 돼버린다. 영상에서 더욱 다루기가 힘든 것이다. 패닝을 하면 화면이 울렁거려 멀미도 생긴다.
적당하게 사용하면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메인 렌즈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상을 주로 찍는 본인이 광각렌즈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것.
35mm가 사람의 시야와 가장 흡사하고 편안하다는 점. 50mm라는 주장도 있는데 애꾸눈의 기준이므로 고려할 게 못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올림푸스 17mm 1.2렌즈가 가장 좋지만 비싸고 무겁고, 17mm 1.8렌즈가 화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약간 떨어지긴하지만 영상에서는 티도 안 난다. 사진으로 100% 확대해서 비교해봐야 겨우 알 정도. (여러번 촬영해서 비교해본 결과 화질은 20 > 15 > 17 순은 맞다.)
20.7이 17mm보다 유리한 점은 배경이 덜 담기기 때문에 피사체에 대해 집중시키고 스토리를 만들기가 쉽다는 점이다. 반면 셀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 그런건 포기해야하고. ㅠ.ㅠ
화각은 늘 어려운 문제다. 영원한 고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