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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방의사 중에 '칠정으로 인한 은진'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양방이라는 말 자체에도 두드러기를 호소하는 분이 있다. 즉 양방의사가 아니라 그냥 의사로 불러달라는 주장이신데, 양방이라고 한 데에는 별 뜻 없사오니 그냥 너그러이.ㅡ.ㅡ;;;;;;)

최근 본원에 불면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기의 아들을 (김씨와 안면이 깊은) 모 한의원에서 뜸치료를 받고 감기 때문에 (김씨와 안면이 전혀 없는) 모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간호사가 "뜸했어요?"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이비인후과 의사가 대뜸,

"나는 한방 얘기만 들어도 두드러기 나는 사람이다. 뭐하러 그런데 가느냐"라며 개무시를 하길래

이 환자가 듣다가 격분해서 의사와 싸웠다고 한다. 그러자 의사가 챠트를 여러장 꺼내들며

"여기 봐라. 이 얘들 의료보험증에 지네 아부지가 한의사가 아니냐. 지들 자식들 병도 못 고치면서 무슨 치료냐. 다시는 한의원 가지마라. 그리고 한약은 중금속에 스테로이드 범벅이다. 절대 먹지마라."
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MCD 증후군(MI CHIN DOG SYNDROME, MCN보다 단계가 높다. 짐승에게 잘 이환되며 인간에게 잘 나타나지 않는 증후군) 환자에게서 많이 나오는 발언이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우리 한의원에 다니는 애 중에 지네 아부지가 포항시내에서 랭킹에 드는 정형외과인 애 있는데...그럼 내가 그 정형외과 의사보다 수술 잘하겠네? 이 어리석은 ENT는 한방에 대한 스스로의 '무지'를 '혐오'로 표출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냐? 정확한 녹취 공증이 필요하신 분은 그 의사와 우리 환자 그리고 그 병원 간호사 3자대면을 시켜드리겠다.)

환자로부터 얼마전에 그랬다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김씨는 가볍게 웃어주며

"지나 잘 하라고 하세요."라며 넘어가는듯해지만
(김씨가 부드러운듯 보여도 소심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빡돌면 미친 개로 변한다.)

앞으로 그 이비인후과를 거쳐서 오는 환자는 무조건 "아니 다른 이비인후과도 많은데 왜 거기 가서 치료했어요?"라고 구강으로 먼저 박살내고 내 돈으로 녹용을 몰래 넣어서라도 일복쾌차시켜 다시는 그 이비인후과 근처도 못가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이제 감기나 비염 환자 오면 이것부터 물어본다.

"혹시 00동 000이비인후과 다니셨어요?"
그리고 좋다 나쁘다. 험담은 안 한다. 그냥 다녔다고 그러면 근심 어린 얼굴 한번 보여주고 되게 걱정과 측은한 눈빛으로 환자 한번 바라봐주고.
한숨과 함께 긴 침묵.

그러면 환자가 "그 이비인후과 안 좋은가요?"라고 물으면

"아니요. 꼭 그렇진 않죠.." 그리고 또 긴 한숨 한번...
"휴~~~ 그래도 한번 열심히 치료해봅시다."라는 멘트로 마무리하고.

그리고 집중적인 치료 시작.

진짜 사람을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
그냥 문다.ㅡ.ㅡ;;;;;;;;

나는 그 양의사처럼 대놓고 험담은 하지 않는다. 그냥 한숨만 쉬고 더 열심히 치료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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