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당신은 그것만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아파트, 결혼, 취업, 진학, 한의원 매출, 자녀, 외모, 키, 탈모, 비만

포커싱 일루젼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눈 앞에 오직 그것만 보인다.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다. 이웃들이 2끼만 겨우 먹는 마을에서 3끼 먹으면 행복한 거다.

특히 돈이나 물건처럼 '카운팅'이 가능한 것에는 비교의 리미트가 없다. 무제한적인 고통!

 

천만원 벌면 2천 벌고 싶고 2천 벌면 3천이 보인다.

20명 보다가 40명 보면 좋아 죽는데, 몇달 지나면 50명 보고싶고 70명, 80명 보다가 40명 되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20명대로 주저앉으면 인생이 끝난 것 같다.

 

한국인들이 아파트와 고급 자동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눈만 뜨면 보이는 게 아파트요 차 뿐이기 때문이다. 운전대를 잡기라도 하면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앞차의 엠블램과 차량등급 마크다. E400이네, S350이네. 저건 뭐냐. 새로 나온 K9이네.

서로 지지고 볶고 경쟁하지만 뉴질랜드 프란츠조셉 빙하 옆에 S600을 갖다놔봐라. 얼마나 초라해보이겠는가.

 

'카운팅'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오는 행복은 리미트가 있다. 안정적이다.

오늘 10:0이라는 스코어는 불행해보이지만 그 숫자 깊숙한 곳에는 '카운팅할 수 없는 행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행복에 있어서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을 써버리는 것은 결제와 함께 끝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소니 A7M3를 300만원 주고 결제했다고 치자. 물건이 집에 왔다. 나의 쇼핑, 구매행위, 소비는 끝난것인가?

아니다.

결제, 그것은 소비의 시작일 뿐이다.

이제부터 본 게임이 시작된다.

그걸로 가족들 사진을 찍고 추억을 기록하고 환자 피부상태도 찍고, 친구 모임에도 들고 나가고 잘 써먹어야 소비가 완성되는 것이다.

소유는 소비의 전부가 아니다. 끝난게 아니다. 시작이다.

결국 가격도 중요한게 아니다. 아무리 싸게 사도 쳐박아두면 엄청나게 비싸게 산것과 같다. 매일 들고 다니는 에르메스 백이 몇년에 한번 드는 루이비똥보다 싼 가방이 되는 것이다.

물건을 아끼지 마라.

그냥 보관할 용도라면 차라리 여행으로 써버리는 게 더 낫다.

아직 여행같이 형체가 없는 '경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뭐를 산다면 물리적인 물건이 있어야지!

당신은 무엇을 파나? 한약을 파나? 검정물?

아니다 당신은 건강을 판다. 볼보가 자동차가 아닌 안전을 팔듯이. 아웃백이 음식이 아닌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팔듯이. 스벅은 커피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를 커피랑 같이 파는 곳이다. 정용진은 분위기를 팔고 손님은 분위기에 돈을 지불한다.

당신이 '어떤 물건'을 얼마에 파는지가 아니라 그 물건에 깃든 '가치'가 뭔지를 알아야, 본인이 뭘 파는지를 알아차려야 비로소 비지니스가 시작된다.

결국 난 카메라를 샀지만 카메라만 산게 아닐 수도 있지.

 

시간.

돈 이야기를 했으니 시간 이야기도 해야 한다. 일당 80만원짜리 인간이 누군가에게 1시간의 시간을 제공했다면 그는 10만원너치의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퀄리티가 있는 의료인에게 진찰을 오래 받으면 그만큼 돈을 받은 것과 같다.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시간은 돈이고 내 시간을 내가 쓰면 내가 돈을 쓰는 것이고 나의 시간을 남에게 제공하면 내가 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는 노동력으로 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을 돈으로 바꿔먹는 것이다. 각자의 시간의 퀄리티는 다르다. 시급이라는 훌륭한 제도가 각자의 시간의 퀄리티를 평가해주고 있다.

시간낭비. 진료를 안 하고 등산을 가면 그것은 시간낭비인가? 참으로 잘못된 단어가 이 '시간 낭비'라는 말이다. 돈벌이가 안되는 시간의 사용을 '낭비'라는 말로 규정해선 안된다. 시간은 누가 쓰든 그게 남이든 본인이든 하염없이 흘러간다. 지갑에서 동전이 일정한 속도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다. 그 시간의 사용처에 대한 가치판단은 매우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지 단순히 돈으로 치환되었느냐만 따질 수 없다.

 

젊은 시절에는 래디칼한 것(불닭볶음폭탄 같은 것들)에 마음이 끌리지만, 나이를 점점 들어가면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뭐든 적당한 게 좋다.

 

적당한 돈벌이, 적당한 놀이, 적당한 잠, 적당한 음식, 적당한 소비, 적당한 휴가

적당함 속에서도 돋보이는 나만의 아이덴티티. 화리부동. 어려운 문제다.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당신은 그것만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어떤 것을 간절한 목표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의대를 입학하는 것. 아파트를 사는 것. 결혼하는 것 등등이다.

대부분 지나고나면 그것들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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