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대가리 전성시대

Essays 2019. 9.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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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회 구성원의 위의 4가지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돈많은 수재]와 [돈없는 돌대가리]는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건 전혀 영향을 안 받는다.

가장 큰 문제는 [돈없는 수재][돈많은 돌대가리]인데...

[돈없는 수재]가 시간이 흘러 고시를 패스하거나 의사가 되어 사회에서 자리잡고 돈을 벌고 아빠가 돼서 자녀를 낳게 되는데

그의 자녀는 둘 중의 하나가 된다.

1. 돈많은 수재

2. 돈많은 돌대가리

여기서 문제는 2번이다. 과거에는 자식이 2번이면 예체능을 시키거나 쩌리대학 보낸 뒤에 결혼을 통해 사위나 며느리로 수재를 영입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 그들이 모두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돌대가리 자식에게 어떻게 나의 부와 지위를 물려줄까?'

그래, 사다리를 걷어치우자. 이 사회의 골칫덩어리인 돈없는 수재(자신의 과거, 전문용어로 개룡남)들이 기어오르는 걸 없애버리자. 그 자식들 자리를 뺏어야 내 자식 자리가 생긴다! 어차피 [돈많은 수재]는 못 이기니까..

90년대까지만 해도 소위 엘리트들이 이 나라 주요 권력을 차지했다. 행시 패스하면 군수 시장 했고 사시패스하면 판검사로 직행. 과거제를 통한 개룡남의 전성시대!

사다리를 없애려면 최우선적으로 각종 고시부터 없애야 했다. 지방자치제 실시로 행시 패스해봐야 군수 시장 되는 길은 막혔고 민간인 특채라는 이름으로 5급공무원 음서제를 시행하고 있다, 사법고시 폐지와 로스쿨 도입으로 7년간 학비 댈 돈이 없는 수재들이 판검사가 되는 길을 틀어막았다. 의전원 도입으로 의사가 바로 되는 길도 막고, 외무고시도 폐지했다! 고시무력화는 성공했다! 그리고 의사들의 권력과 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심평원 설립, 의약분업, 의대증설을 도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교평준화 확대로 지방명문 공립고등학교에서 명문대 가는 것도 막았다. 고교를 하향평준화시키고 다양한 학습레벨의 학생을 한 학급에 몰아넣어서 공교육에서 학습의 효율성을 최대한 저해시킨 다음에 방과후 사교육으로 승부하도록. 더불어 학종을 도입해서 인맥과 돈으로 스펙을 쌓을 수 없는 돈없는 수재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대입에서 수시비중도 점점 더 늘어날수 밖에 없다.

과거제 폐지를 통한 엘리트들의 몰락, 그들이 뺏긴 자리를 음서제(민간채용, 특채, 특별전형, 수시 등등)를 통해 돌대가리 자녀들에게 부와 권력을 물려주는 세습사회.

북한, 조선시대와 다를바 없는 계급사회.

돈많은 돌대가리들을 위한 이런 제도는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김대중부터다. 노무현이 이어받았고 박근혜 이명박이 공범으로 방조했고, 문재인에 들어서 조국 딸 사건으로 이 사회에 거대한 폭탄이 되어 터졌다. "돌대가리들을 위해 뭉친 카르텔"

그렇다면 지난 20년 동안 불공정한 음서제가 우리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지는 동안 사회구성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돈없는 돌대가리]들은 그동안 누구 편을 들었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돈이야 얼마든지 벌수 있지만 대가리는 돈으로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그들은 [돈없는 수재]들이 몰락해서 자기들과 같은 처지가 돼야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하다.(내 자식이 학성고, 포항고 못 들어갈 바에는 비평준화 제도 자체를 반대해야하는 거다. 너네도 졸돼봐라.) 또한가지!  1% 엘리트의 몰락은 대다수 돌대가리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된다. 9시뉴스에 주기적으로 '변호사 예전같지 않다.' '전문직 몰락조짐' '회계사 갈데 없다' '한의사 월300' 등의 뉴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어떤 돌대가리들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와서 티비를 켰는데 "변호사, 의사 평균연봉 5억 돌파"라는 뉴스를 보고싶어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좋은 소리가 '열등감'을 줬던 대상이 쫄딱 망했다는 뉴스다.

의대에 어떤 여학생이 어거지로 들어가서 ALL D를 맞고 유급하니마니 하고 있으면 [돈없는 수재]들은 화부터 난다.(D가 뭐 어때서??? 시험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ALL D에 화가 나거나 놀라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의대를 갈만한 엘리트가 아니다. 의대에서 여학생이 ALL D를 맞는다는 것은 '부정입학'과 거의 동급의 사건이다.) [돈없는 수재]들은 ALL D를 보자마자 어떤 수재의 자리를 그 여학생이 뺏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 뺏긴 학생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돈없는 돌대가리는 ALL D 맞은 여학생에게 감정이입한다. '그래, 머리 좀 나빠도 성실하고 인성 좋으면 의대 들어갈 수 있어야지. 암기위주 가혹한 시험에 얼마나 힘들었겠나. 지능만으로 사람을 평가해선 안된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 힘내세요.00. 그동안 시험잘봐서 부와 명예 권력을 쟁취했던 놈들 나쁜놈들, 재수없어. 몰락해야! 의전원 로스쿨 대찬성! 그게 나랑 내 자식에게 뭔 상관이람. 어차피 우리야 학력고사 봐도 의대 못 가는데 우리 옆 동 자식 머리좋은 놈들 성적순으로 의대가고 사시붙어서 잘먹고 잘 사는거 밥맛없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교육을 시험 잘 치고 똑똑한 놈들에게 유리하게 해야하느냐. 인성이 더 중요하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지. 공부 좀 못해도 의대가서 착한 의사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정작 자기가 수술받을 때는 인성은 좀 나빠도 머리좋고 똑똑하고 수술 기가막히게 잘 하는 서울대 의대 졸업한 빅5 과장님부터 찾을껄, 아무도 ALL D 맞고 두번 유급 당하고 국시 10년만에 붙은 GP에게 수술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튼 아래 위의 돌이 문제인데 돌이 돌 아닌척 하면서(머리 나쁜놈이 부지런하면) 주변인들이 괴롭다. 머리좋은 놈이 부지런하면 주변사람들이 편하다.

아무튼 [돈없는 돌대가리]들이 [돈없는 수재]보다 [돈있는 돌대가리]에게 유리하도록 정책과 제도를 바꾸도록 방조한 지 20여년이 지났다. [돈없는 수재]에게 붕어, 가재 개구리로 살아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시대가 됐다. 그런 도도하고 거대한 강물속에서도 한가지 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돌은 그냥 돌이야.

돌을 백개를 모아놔봐라. 무슨 일이 일어나나. 그냥 돌밭이지.(그래서 학생들끼리 스터디하는게 가장 멍청하게 공부하는 법이다)

돌대가리 전성시대.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울지는 마라. 돌밭이기 때문에 진입장벽만 넘어가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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