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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0일
머리와 얼굴에 땀이 너무 많이 난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7세 어린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
과거력: 5세 천식과 비염진단. 양약을 복용하면서 인근 한의원에서 과립제와 적외선으로 치료를 받았음. 7세가 된 후 천식은 호전되었으나 다시 천식약을 복약 중.
평소 잔병이 많고 아토피, 중이염, 방광염, 폐렴 등을 앓았음.
문진내용: 밤에 이불을 덮고 자지 않으며 자고 나면 베개가 젖어 있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 밤늦게 보통 11시 이후에 잠들며 특히 컴퓨터를 할 때 이마에서 땀이 물흐르듯 흐른다. 여름에 땀이 심하며 이유없는 복통과 식후 조잡이 잦다.
투약내용:
숙지황 황기 백출 작약 생지황
당귀 황련 황금 황백 10첩
:이 약먹을때는 도한증은 호전되었다가 약 끊으니 다시 나기 시작.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기상시 머리가 젖어 있다. 피곤하고 혀가 헌다.
다음달에 내원했을 때 보중춘으로 바꿔서 20첩 투약 후 코는 많이 나아졌는데 땀을 여전히 많이 흘린다. (첫번째 약 먹을때는 땀이 많이 좋아졌고, 보중춘을 먹을때는 비염이 많이 좋아졌다는 보호자의 말)
이후 보중익기에 맥문오미자를 가미해서 10첩 투약 후 한달간 내원하지 않음. 다시 내원했을 때 땀은 거의 나지 않고(여름이면 더 심해져야하는데 땀이 거의 나지않아 보호자가 화색만면) 비염은 심해졌다. 항상 아침마다 맑은 콧물이 나고 막힌다.
황기 인삼 백출
계지 신이 승마 세신
으로 20첩 투약 후 땀도 거의 안 나고 조잡, 가래, 식후 복통, 기침하는 증상도 모두 소실. 다만 아침에 맑은 콧물이 나고 막힌다고 하여 10첩 더 투약.
꼴랑 70첩밖에 안되지만 기간으로는 7개월 가까이 복용함.
결론적 토의:
<> 정확한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땀과 비염 사이를 우왕좌왕하며 6개월간 70첩(총진료비 첩당 9천원: 63만원)을 투약함. 원래 복용량은 10첩/15일이었으나 띄엄띄엄 먹고 그나마 다 먹고도 한참 있다가 내원하는 걸 반복함.
앞으로 처방시 환자와 목표를 공유하고 강한 티칭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됨.
<>섣부른 패키지는 도리어 독?
환아의 도한, 자한이 그쳐 보호자 만족도 높으나 망할놈의 아침 콧물이 변수임. 그나마 많이 호전되어 차후 투약시 별 부담이 없음.
패키지를 끊게할 경우 치료결과에 대한 컴플레인 때문에 원장이 짜증나는 경우가 있음.(심할 경우 그 환자가 내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질 경우 혹간 생김.)
따라서 소심한 bk박사의 스타일상 그냥 효과나는대로 찾아와서 알아서 약 먹게 하것이 제일 무난함. 패키지는 환자 뿐 아니라 원장까지 옭아매는 그물!
<>아이 첩약의 수가에 대한 고민
현재 본 한의원은 첩당수가제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약 첩당 9천원 20첩 (16만원-20만원)
문제는 소아환자에게 투약할 경우 '첩당 수가제'는 매우 왜곡된 가격구조를 갖게 된다. 실제 소아를 진료하는 것이 성인보다 몇배 더 어려운데, 투약하는 약재의 첩수가 적으므로 전체 진료비는 첩수에 비례하여 즉 몸무게에 비례하여 하락하게 된다.
성인 보중익기녹용20첩 재진으로 처방하면 45만원이지만 그보다 몇배 어려운 소아 비염 초진 10첩은 9만원 밖에 안된다. 왜곡된 가격구조는 장기적으로 환자에게도 불리하다.(의학적으로 소아환자는 할증을 해서 받아야 정상이다^^;;;;;;;;;;;;;;;)
<>다른 한의원의 사례
녹용사기 사건으로 유명한 함모한의원에서는 첩수가 아니라 팩수로 계산함으로써 이러한 갭을 극복하고 있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소아 한약 수가를 성인대비 20-30% 할인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또 한달분 얼마이런식으로 기간을 정해 수가를 계산하는 곳도 있다.
<>bk박사의 계획
bk씨는 잘한다고 내세울만한 질환이 없으므로 기간별 수가제 도입은 성급하며 성인의 경우 당분간 첩당수가를 고수하되, 첩약수가를 정함에 있어 약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여 소아환자의 경우 성인대비 절감되는 약재비와 제반비용만큼 제한후 수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수가 계산하는 잔머리보다 중요한 자기만족
이 환아의 챠트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예후추적도 엉망이고, 한마디로 챠트와 처방전이 치타에게 쫓겨 미친듯이 갈짓자로 도망치는 영양의 발자국처럼 엉망이다. 병을 쫓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병에 쫓기는 느낌이랄까...
원장이 자기만족이 없다면 하루 100명을 본들 행복하랴.<끝>
근데 하루 30명만 봐도 행복할 거 같당..ㅋㅋ
머리와 얼굴에 땀이 너무 많이 난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7세 어린이가 엄마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
과거력: 5세 천식과 비염진단. 양약을 복용하면서 인근 한의원에서 과립제와 적외선으로 치료를 받았음. 7세가 된 후 천식은 호전되었으나 다시 천식약을 복약 중.
평소 잔병이 많고 아토피, 중이염, 방광염, 폐렴 등을 앓았음.
문진내용: 밤에 이불을 덮고 자지 않으며 자고 나면 베개가 젖어 있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 밤늦게 보통 11시 이후에 잠들며 특히 컴퓨터를 할 때 이마에서 땀이 물흐르듯 흐른다. 여름에 땀이 심하며 이유없는 복통과 식후 조잡이 잦다.
투약내용:
숙지황 황기 백출 작약 생지황
당귀 황련 황금 황백 10첩
:이 약먹을때는 도한증은 호전되었다가 약 끊으니 다시 나기 시작.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기상시 머리가 젖어 있다. 피곤하고 혀가 헌다.
다음달에 내원했을 때 보중춘으로 바꿔서 20첩 투약 후 코는 많이 나아졌는데 땀을 여전히 많이 흘린다. (첫번째 약 먹을때는 땀이 많이 좋아졌고, 보중춘을 먹을때는 비염이 많이 좋아졌다는 보호자의 말)
이후 보중익기에 맥문오미자를 가미해서 10첩 투약 후 한달간 내원하지 않음. 다시 내원했을 때 땀은 거의 나지 않고(여름이면 더 심해져야하는데 땀이 거의 나지않아 보호자가 화색만면) 비염은 심해졌다. 항상 아침마다 맑은 콧물이 나고 막힌다.
황기 인삼 백출
계지 신이 승마 세신
으로 20첩 투약 후 땀도 거의 안 나고 조잡, 가래, 식후 복통, 기침하는 증상도 모두 소실. 다만 아침에 맑은 콧물이 나고 막힌다고 하여 10첩 더 투약.
꼴랑 70첩밖에 안되지만 기간으로는 7개월 가까이 복용함.
결론적 토의:
<> 정확한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땀과 비염 사이를 우왕좌왕하며 6개월간 70첩(총진료비 첩당 9천원: 63만원)을 투약함. 원래 복용량은 10첩/15일이었으나 띄엄띄엄 먹고 그나마 다 먹고도 한참 있다가 내원하는 걸 반복함.
앞으로 처방시 환자와 목표를 공유하고 강한 티칭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됨.
<>섣부른 패키지는 도리어 독?
환아의 도한, 자한이 그쳐 보호자 만족도 높으나 망할놈의 아침 콧물이 변수임. 그나마 많이 호전되어 차후 투약시 별 부담이 없음.
패키지를 끊게할 경우 치료결과에 대한 컴플레인 때문에 원장이 짜증나는 경우가 있음.(심할 경우 그 환자가 내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질 경우 혹간 생김.)
따라서 소심한 bk박사의 스타일상 그냥 효과나는대로 찾아와서 알아서 약 먹게 하것이 제일 무난함. 패키지는 환자 뿐 아니라 원장까지 옭아매는 그물!
<>아이 첩약의 수가에 대한 고민
현재 본 한의원은 첩당수가제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약 첩당 9천원 20첩 (16만원-20만원)
문제는 소아환자에게 투약할 경우 '첩당 수가제'는 매우 왜곡된 가격구조를 갖게 된다. 실제 소아를 진료하는 것이 성인보다 몇배 더 어려운데, 투약하는 약재의 첩수가 적으므로 전체 진료비는 첩수에 비례하여 즉 몸무게에 비례하여 하락하게 된다.
성인 보중익기녹용20첩 재진으로 처방하면 45만원이지만 그보다 몇배 어려운 소아 비염 초진 10첩은 9만원 밖에 안된다. 왜곡된 가격구조는 장기적으로 환자에게도 불리하다.(의학적으로 소아환자는 할증을 해서 받아야 정상이다^^;;;;;;;;;;;;;;;)
<>다른 한의원의 사례
녹용사기 사건으로 유명한 함모한의원에서는 첩수가 아니라 팩수로 계산함으로써 이러한 갭을 극복하고 있다.
일부 한의원에서는 소아 한약 수가를 성인대비 20-30% 할인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또 한달분 얼마이런식으로 기간을 정해 수가를 계산하는 곳도 있다.
<>bk박사의 계획
bk씨는 잘한다고 내세울만한 질환이 없으므로 기간별 수가제 도입은 성급하며 성인의 경우 당분간 첩당수가를 고수하되, 첩약수가를 정함에 있어 약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여 소아환자의 경우 성인대비 절감되는 약재비와 제반비용만큼 제한후 수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수가 계산하는 잔머리보다 중요한 자기만족
이 환아의 챠트를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예후추적도 엉망이고, 한마디로 챠트와 처방전이 치타에게 쫓겨 미친듯이 갈짓자로 도망치는 영양의 발자국처럼 엉망이다. 병을 쫓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병에 쫓기는 느낌이랄까...
원장이 자기만족이 없다면 하루 100명을 본들 행복하랴.<끝>
근데 하루 30명만 봐도 행복할 거 같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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