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블로그에 일상사진을 자주 올립니다. 제가 한의원 매출 신기록을 세웠을 때나 좋은 호텔갔을 때나 동기들이랑 골프치러 갈 때, 좋은 차를 샀을 때, 와이프한테 비싼 선물을 받았을 때 등등 제가 기분 좋았던 날 사진을 올리는데 얼마전부터 그 사진들을 보고 험담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중 한명이 정체를 숨긴 채 지속적으로 악플도 달고 있고 친구들에게 저에 관한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내서 퍼트리고 있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이제 블로그도 그만해야할 것 같아요.

 

-구기동에 사는 데이비드로부터-

 

 

 

안녕. 데이비드 안타깝군요. 블로그에는 원래 구질구질한 사진만 올리는게 좋아요. 라면 먹는 사진, 폐차 직전인 자가용, 다 떨어진 슬리퍼 사진, 내가 했던 멍청한 짓들에 관한 사진을 올리면 인기가 좋죠. 오늘은 진짜 친구를 찾는 법을 알려줄 께요.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내가 쫄딱 망했을 때. 그때 진짜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고 가짜 친구는 내 전화를 피합니다.

둘째, 내가 성공했을때. 진짜 친구는 너무 기분이 좋고 기뻐하고 진심으로 그 기쁨이 느껴져요. 반면 가짜 친구는 기분이 시큰둥하면서 기분이 찝찌부리하고 R10.49 상세불명의 복통이 생깁니다.

 

악플달고 험담하는 그 애는 진짜친구가 아니에요. 친구의 가면을 쓰고 있는 가짜 친구죠. 그냥 그런갑다하세요. 우리가 가짜 친구의 감정까지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 사람의 감정은 온전히 그 사람만의 문제입니다. 해결도 그 사람이 해야죠. 누가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게 아니에요.

 

사람의 질투심이라는 것도 밑바탕은 경쟁심에서 생기거든요. 경쟁은 동급, 비슷한 레벨에서 작동합니다. 처음부터 차이가 확 나는 계급 사이에서는 생기지 않아요. 예를 들어 내 고등학교 동창생이 삼성그룹 손자다. 매일 마이바흐로 등교하고 일년에 해외여행 6번씩 나가도 질투심은 안 생겨요. 왜냐면 나랑 다른 레벨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고 그 계급의 격차는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나랑 비슷하게 킹콩오락실에서 100원짜리 오락하고 카이저호프에서 500에 눅눅한 팝콘이나 주워먹고 쌍용문구에서 떡뽁기 주워먹던 친구가 갑자기 개업에 성공해서 벤츠를 뽑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급격한 복통이 생깁니다. 나랑 같은 레벨이었는데 갑자기 격차가 벌어지면 그 '변화'가 인간의 감정을 뒤집어놓습니다. 인간은 '변화'를 맞닥뜨리면 희노애락의 감정이 생깁니다.

 

아무튼 위의 두가지 원칙을 잘 기억해두세요. 내가 쫄딱 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공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일 때 진짜 친구를 찾기란 불가능하니까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인간은 평상시에는 모두 안개 같은 가면을 쓰고 미소짓지만 결정적 순간(쫄딱 망하거나 대박나거나)이 되면 가면을 벗고 비로소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행운을 빕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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