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람들은 타임스퀘어 TKTS 지붕위처럼 계단위에 쪼롬히 앉아 있다.

그들은 한칸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오직 한칸 위만 바라보며 부러워하며 산다. 10칸 위를 보는 진취성도 없다. 늘 한칸만 더 올라가고 싶어한다.

한의원에 있다보면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결혼을 못해 고민인 사람이 나가고 바로 애가 안 생겨서 고민인 환자가 들어오고, 그 다음 환자로 극심한 아토피 환아가 들어오고.

수 많은 계단 레벨의 환자들이 들어온다. 그들을 모아놓고 멀리서보면 TKTS 지붕위 사람들과 같다. 고민거리는 하나다. 왜 나는 한칸 위로 못 올라갈까요?

오전에 결혼하고 싶은게 가장 큰 고민인 여자환자가 들어오고 그 다음 타임에 결혼했는데 애가 안 생겨 고민인 여자가 들어온 다음에 애가 공부를 못해서 고민인 학부모가 들어온다. 고민은 끝도 없고 계단을 오르면 또 거기 위에는 한 칸의 계단이 더 있다. 숫자위에 숫자가 있어서 숫자로 인해 받는 행복에는 리미트가 없듯이 (월급을 생각해보라. 천만원 받으면 만족할 것 같은가?) 계단에도 끝이 없다. 달리는 말처럼 손바닥으로 아래위 시야를 닫는다. 오직 한칸 위의 계단만 바라본다. 한칸 아래도 내려다보지 않는다.

인간이 느끼는 행불행은

1.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며 항상 배경이 되는 대비가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개념이다.

2. 작동되는 바운더리(세상)가 굉장히 좁다.

 

경대 의대 갔다고 우는 애가 있는 반면, 계대 의대 붙었다고 만세 부르는 애도 있다.

서울대 갈 성적인데 설사때문에 경대의대 가면 배경지가 서울의대가 된다. 그래서 경대의대라는 포지션이 슬픔과 울음, 비극으로 보이는 것이고, 고졸 검정고시 겨우 쳤는데 계대의대 붙으면 검정고시가 배경이 된다. 환희와 기쁨이 된다.

배경이라는 베이스, 즉 내가 딛고 서 있는 계단이 있어야 한다. 그 베이스로부터 나빠지는 변화냐 좋아지는 변화냐.

 

A라는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행복이 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은 계단의 절대적 위상이 아니라 내가 계단을 한칸 내려왔는지 올라왔는지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갤럭시 S20을 매일 내 주머니에 갖고 있다고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어제 아침에 잃어버렸다가 오늘 아침에 찾으면 강력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행불행은 위상이 아니라 위상의 '변화'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그리고 그들은 절대로 자기가 위치한 계단 아래칸을 보지 못하며 또 두칸 이상의 계단을 보지 못한다. 계단을 넓게 봐야한다. 손으로 시야를 가리면 안된다. 리미트를 허용하지마라. 이재용도 보고 폐지줍는 할매도 봐야한다.

서울시내에서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까 안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을까 생각해보라. 세상을 넓게 봐야한다. 여행이 필요한 이유도 그것이다. 계단을 넓게 보는 것.

 

한장 받으면 한장 반 받는 애가 부럽지 다섯장 받는 애는 멀뚱멀뚱 사정거리 밖이다. 다른 세상 이야기. 작동오류.

배고픈건 참을 수 있지만 배아픈건 못 참는다. 얼마전 이건희가 별세하면서 이재용 재산이 4조 늘었지만 내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 옆집에 사는 아줌마가 분양권 사서 아파트가 5억이 오르면 열받는다. 나랑 같이 5천원짜리 백반 먹던 친구가 테슬라 주식 사서 1억이 10억 됐다고 하면 열받지만 일론머스크 재산이 작년에 200조가 늘어났다고 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그게 인간이다.

 

인간이 행복은 한계단 위에 있고 불행은 한계단 아래에 있다.

 

 

상대평가는 괴롭다. 비교하는 습관을 버려야 지남력이 생긴다.

절대평가를 해라.

반응형


         
[리플 달기 전에 잠깐!!!] 본 블로그는 bk박사님이 지인 및 팬클럽 회원들과의 사적인 교류를 위해 개설된 것으로 박사님과 지인도 아니면서 면식도 없고 팬클럽 회원도 아닌 분이 리플을 달고 싶을 때는 실명으로 충분히 본인 소개를 하셔야 삭제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의대생들!!)...(닉네임의 좋은례: 동신대본3홍길동, 종로대신학원김영희, 나쁜례: 지나가다, 저기요, 수험생, 한의대생 등등 익명으로 하는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