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느끼는 행불행은

1.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며 항상 배경이 되는 대비가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개념이다.

2. 작동되는 바운더리(세상)가 굉장히 좁다.

 

경대 의대 갔다고 우는 애가 있는 반면, 계대 의대 붙었다고 만세 부르는 애도 있다.

서울대 갈 성적인데 설사때문에 경대의대 가면 배경지가 서울의대가 된다. 그래서 경대의대라는 포지션이 슬픔과 울음, 비극으로 보이는 것이고, 고졸 검정고시 겨우 쳤는데 계대의대 붙으면 검정고시가 배경이 된다. 환희와 기쁨이 된다.

즉 배경이라는 베이스가 있어야 한다. 그 베이스로부터 나빠지는 변화냐 좋아지는 변화냐.

 

A라는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비극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행복이 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은 계단의 절대적 위상이 아니라 내가 계단을 한칸 내려왔는지 올라왔는지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갤럭시 S20을 매일 내 주머니에 갖고 있다고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어제 아침에 잃어버렸다가 오늘 아침에 찾으면 강력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행불행은 위상이 아니라 위상의 '변화'에서 생기는 감정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칸 이상의 계단을 보지 못한다.

한장 받으면 한장 반 받는 애가 부럽지 다섯장 받는 애는 멀뚱멀뚱 사정거리 밖이다. 다른 세상 이야기. 작동오류.

 

인간이 행불행은 한계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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