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에 가장 핫했던 제품.
유튜버들의 극찬에 홀딱 넘어가서 결국 사고 말았지만, 실내에서 한번 촬영해보고 스마트폰보다 못한 화질(특히 4K 60 P) 에 깜짝 놀라 당장 팔아버릴까말까 고민중인 카메라다. 지금까지 샀던 제품 중에 가장 실망스러움.
그동안 쓰던 카메라가 GH5S여서 비교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지만, 그래도 스마트폰보다 센서도 큰데 최소한 갤럭시보다는 좋게 나와야하는거 아니냐.
다음은 기자외의 일문일답.
=어디서 샀는가?
: 갤러리아몰에서 구매했다. 연말에 카드할인해주는 곳이 거기뿐이더라. DJI가 판매가격 통제는 참 잘하는 건지 인기가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출시가격은 전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콤보세트는 사지 않았는데 일단 콤보삼각대가 너무 구리고(따로 조비 마이크로 250을 구매했음. 다 좋은데 이 놈은 충전할때마다 삼각대 풀러야한다 젠장) 무선마이크를 쓸만큼 브이로그를 촬영하지않고, 무엇보다 기본이 20mm인데 이보다 더 광각이 필요가 없다. 내가 주로 촬영하는 스타일이랑 콤보세트가 안 맞는 것 같아서 단품만 구입했다.
=장점은 뭔가?
: 너무너무 작고 휴대가 간편하다. 짐벌태생이기 때문에 무빙을 잘 하면 기가 막힌 컷을 담을 수 있다. AF가 정확하다. 화각도 절묘하고, 편의성이 아주 좋아졌다. 오디오가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좀 싸게 출시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품가격 45만원대. 콤보 63만원대.
그리고 녹화버튼을 길게 누르면 일시정지 상대로 녹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컷편집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 파일에 다 찍을 수도 있다. 펑션키를 길게 누르면 바로 촬영모두로 진입할 수도 있고, 액티브트랙도 가능하고 무방 타입랩스도 되고 이렇듯 자잘한 기능은 많이 좋아졌다.
펑션키를 두번 세번 누르는 것보다 화면아래를 위로 쓸어올리면 바로 딱딱 선택할 수 있게 해놨다. 편의성 연구를 많이 한 제품이다.
=단점은 뭔가?
: 실내 노이즈와 색감이다. 실내화벨 수준이 너무 낮다. 누리끼리한 색감이 자욱하다. 화질은 4K는 포기해야하나 싶다. 실내 화질과 실내 노이즈는 최악이다. 실내색감도 적응이 안되고. 뭐라해야할까. 구매하기 직전에 이거 쓰는 웨딩감독님이 예식장 실내에서도 쓸만하다고 했는데, 감독님!!! 도대체 어디 예식장입니까요 !!! 아니 고프로9은 이것보다 더 안 좋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안 좋다는거야.
아무튼 ISO 400이상으로는 절대 쓰지마!
화질을 결정짓는 비트레이트와 고화질모드는 아래 표를 참조하시라.
작은 액정이지만 액티브 트랙은 좋은 대안이 된다. 하지만 액티브트랙은 2.7K 60P 이하에서만 가능하다. (4K 30P에서도 불가능함) 안 되는게 뭐가 이리 많냐.
액티브트랙도 쓰면서 고화질모드를 쓰려면 2.7K 30P로 내려서 찍어야 한다. 물론 대낮에 움직임이 많은 컷에서는 60P찍는게 좋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난감하다. 유저들의 화질에 대한 기준이 이렇게 낮을 줄 몰랐다. (내 기준으로 ISO 800이상은 정말 못 봐주겠더라.) 휴대성은 정말 좋은데 화질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밝은 곳에서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티나지 않게 몰래 촬영할 때 좋은 카메라같은데, 이 양반아 그런 환경에서는 스마트폰도 기가 막히게 잘 나온다. 그냥 갤럭시에 조비 그립타이트 원 마이크로스탠드 달고 로데 비디오마이크 미를 달면 이것보다 부피는 훨씬 커지고 사람들이 모두 다 쳐다보겠지만 화질 음질 모두 더 좋게 담을 수 있다.더군다나 핸드폰은 그 자리에서 편집도 가능하다. 편의성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이 카메라는 간단하게 해외여행갔을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야외 브이로그를 티나지 않도록 찍을 소심한 사람에게는 아주 좋다. 야외용이다. 야외! 야외에서 티나지 않게!!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카메라!
마지막으로 짐벌샷에 대해서 한마디.
유튜브 보면 짐벌샷 멋지게 클립으로 올려놓고 현혹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짐벌샷은 지루한 샷이다. 양념으로 들어가야지(드론샷처럼) 메인으로 갈 수가 없는 샷이다. 메인은 클로졉이다. 짐벌을 메인카메라로 쓰려는 시도로 이 카메라를 사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