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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께]

sk가스가 이렇습니다. 주가가 왜 안 오를까요? PER는 3이 안되고, PBR은 0.5가 안 됩니다.

주가는 10만원인데 ESP가 4만원이 넘어요. 이게 말이 되나요? 왜 안 오르는걸까요? 이해가 안 됩니다.

 

-봉천동에서 데이비드 드림-

 

[데이비드에게]

주식은 그 회사의 권리금을 사고파는 거죠. 투자는 무슨 얼어죽을. 그냥 투기라고 하거나 매매라고 해야죠. 주식은 항상 누군가 사고 팔지요. 회사가 돈 잘 버는데 왜 주가가 안 오르냐고요? 다이아몬드는 일상에서 어디 쓸데 있다고 가격이 높나요? 그걸로 못 하나도 못 박는데....지금 그런 회사가 한 둘이 아니에요. 반대로 KG케미칼, 동원개발, KSS해운 회사가 돈을 못 벌어서 주가가 빌빌거리는게 아니에요. 200억 벌때보다 1200억을 버는데 주가는 더 낮아!! 이게 말이 되냐구!

주가는 권리금이에요. 커피집 권리금 생각해보세요.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마음이죠. 주가도 그 가격에 파는 사람이 없어지면 오릅니다. 한달 천 버는 스타벅스가 한달 300버는 이디야보다 권리금이 10배 더 높을 수가 있어요. 왜? 이유는 없어.그냥 스타벅스가 좋은거야. 좋아보이는 것. 좋아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사람의 마음을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 저 주식도 10만원에 내다파는 애들이 모두 사라지고나면 11만원이 되겠지요. 지금 왜 10만원에 머물러있느냐면 10만원에 파는 놈들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어요. 썩을 놈들! 그 놈들이 점점 팔고 나가고 시장에서 줄어들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점점 줄어들겠죠. 모두 사라지면 주가는 상승합니다. 인간에게는 멘징심리가 있기 때문에 전고점에 매물대가 쌓이고 컵핸들이 만들어지는 것도 다 멘징심리 때문이죠. 비관적인 놈들이 멘징하고 물린 주식 모두 다 털고 나가고나면 비로소 오릅니다.

모든 주식은 신규사장, 역대신고가 말고는 전부 다 물린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간절하게 멘징을 기다립니다.

그렇다면 10만원에 파는 놈들의 [팔고자하는 마음]은 어떻게 하면 사라질까요? 여러가지가 있죠. 챠트보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하고 뉴스보거나 실적보거나 공시를 보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워듣거나 텔레그램 리딩방을 보거나... 별의 별놈들이 다 있어요. 그래서 걔들은 어떤 한가지 방법으로 모두 사라지게(그들의 매도하려는 마음을 바꾸도록)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죠.

가장 쉬운 방법은 데이비드가 10만원대에 나온 매물들을 싹 사버리면 10만원에 팔려고 호가창 보는데 현재가 13만원이면 안 팔죠. 사람심리가 그래요. 15만원에 팔아야지 마음먹었는데 호가창이 치고 올라오면 매물을 거둬버리죠. 8만원에 손절해야지하는데 8만원 깨면 좀 더 기다려보자하는거죠. 곧 반등할꺼야. 삘매매로 본의아닌 장투를 하는건데 그냥 물린거에요.

허생 기억나요? 그 분이 바로 세력이에요. 이 주식 하루 거래대금이 18억 정도 되니까 한 100억 정도면 3일간 양봉 뽑으면서 퍼붓는 매물을 다 받아낼 수 있을거에요.

100억도 없어요? 그럼 돈 없으면 그런 상황(저거 들고 있는 사람들의 비관적인 마음이 바뀔때, 실적이 좋아지면 마음이 더 빨리 바뀌겠죠?)까지 '시간'을 투자하고 기다리세요. 그게 가치투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매매하는 방법입니다. 실제로는 시간투자죠. KTX탈 돈 없으면 시내버스타고 "시간을 투자해서" 목적지까지 가야합니다. 가치투자가 멀티플보고 어떤 무형의 가치에 투자하는게 아니에요. [어떤 이벤트- 그게 실적이든 턴어라운드건, 신사업이든 뭐든 간에]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바뀔 것에 베팅하고 시간에 투자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매매일수록 스케쥴(그게 정부든 회사차원이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간! 스케쥴!

어제 대통령이 신안 내려가서 풍력에 48조 투자한다고 발표한다고 했죠? 그럼 그저께 무슨 주식을 사놨어야할까요? 대통령 스케쥴 보고 딱 감이 와야죠. 아, 내려가서 무슨 이야기하겠구나. 근데 이거 작년 7월부터 나오는 떡밥이에요. 그때 돌이켜보면 뭐 사야할지 나오죠. 정부든 회사든 스케쥴이 있습니다. 중요한 이벤트가 뭐고 그게 언제 일어날지를 체크하는건 [시간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죠. 그래서 실적 발표일 이전에 회사 분위기라도 좀 알아내려고 주담한테 그렇게 통화를 해대는 거죠.

오래 들고 있다고 좋을까요? 이 바닥은 거대한 프렉탈이죠. 3년투자하는 놈들은 두세달 들고 매매하는 놈들보고 단기트레이더라고 비난하고 자기들은 멋진 가치투자자들이라고 하는데 20년 투자하는 사람이 보면 3년정도로 매매텀을 갖는 애들이 단기로 치고빠지는 놈들이죠. 투기랑 투자가 뭐가 달라요? 청소부나 환경미화원이나 그게 그거지. 인간의 수명에 한계가 있는데. 거북이가 보기엔 인간은 모두 단기매매자들 천지죠. 주가는 하루에도 30%가 왔다갔다하지만 10년에 20% 움직이기도 해요. 기도매매, 삘매매가 어리석은거지 오래 들고 있다고 현명한 투기자가 되는건 아닙니다.

아리송하죠? 참 어려워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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