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
지방에도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 많아야지.
영덕군 축산면에 살아도 군민회관에서 베를린 필하모닉도 보고 해야지.
한가지 퀴즈를 내볼까.
전국의 보건지소에 전문의를 두배 더 투입하는것과
보건지소를 모두 폐쇄해버리고 보건소에서 미니버스를 수십대 구입해서 읍내까지 차량을 돌리는 것 중에 어떤 게 지역면민들을 위하는 일일까?
우리나라가 굉장히 작은 나라야.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고. 특히 산악지형이 국토의 대부분이라서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밀집돼서 살지. 아니 자동차로 운전해서 끝에서 끝까지 6시간도 안 걸리는 나라에 살면서 무슨 균형발전이야.
코따까리만한 땅떵어리에 살면서 코메디 같은 일이 많다.
균형발전이 그렇게 좋으면 원전도 골고루 나눠갖지 그래?? 강원도 1개, 충청도 1개, 경기도 2개, 서울 4개
대학도 균형발전시켜야지. 공부 못하는 애들도 서울대 보내고, 똑똑한 놈들도 호산대 보내고 모든 대학이 골고루 자원을 나눠갖도록.
기업도 균형발전시켜야지. 장사 못하고 적자나면 흑자나는 기업에서 좀 도와주고 얼마나 아름답냐. 함께 사는 사회. 삼성전자에서 쌍용차한테 5조만 좀 도와줘라. 비록 12분기째 적자나는 기업이지만.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아니냐.
결혼도 잘생긴놈 예쁜여자끼리 결혼하면 되냐. 유전자들도 균형발전해야지. 원빈같은 애들은 못생긴 여자랑 결혼시키고 박은혜같은 애들은 못생긴 남자랑 결혼시키고. 외모균형유전 국가위원회 만들자.
너희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 그것을 대중들이 받아들여야만 하고 그것이 정의요 선이라고 생각하는 선민의식.
볼펜 한자루 만들어보지 못한 좁밥들이 학생회 동아리처럼 선악으로 인간과 사회를 나누고(악당이 있어야 애들 모으기 쉽다는건 맞지?) 그런식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문제풀이를 하려고 하니 될리가 있냐. 선악으로 집단을 일반화시키고 경제를 이해하려고 하니 그게 통하니? 착한 기업, 착한 건물주, 착한 임대업자, 착한 노동자, 착한 소비, 착한 투자, 착한 은행 백날 노래해봐라.
스펙트럼을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 전체주의가 싹트고 민주주의를 좀먹는 고름덩어리가 생기는 거다.
시스템과 룰을 파괴하는게 개혁이 아니란다. 애송이들아. 하이닉스 노조가 당기순익 많이 난거 나눠달라고 했지? 나눠주자, 착한 기업가 정신으로.
그럼 쌍용차가 작년에 5천억 정도 당기손실이 났지? 그것도 노조가 뿜빠이하자. 착한 노동자 정신으로.
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걸 부끄러워할 줄은 알아야지.
통닭값은 올리면 안돼. 내 시급을 올려줘. 내 꿈은 건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