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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학습을 2가지로 나눈다면 교양, 전공으로 나눌 수 있다. 이건 대학의 커리큘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양>

인간이라면 기본적인 글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을 갖추어야한다. 영어로된 컨텐츠를 읽고 쓰고 말할 줄 알면 접할 수 있는 정보력이 대폭 늘어난다. 그래서 영어유치원 보내고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전부 다 교양영역이다. 아무리 영어 잘해도 전공이 약하면 미국가서 (능숙하게 의사소통하면서) "설겆이"를 하거나 커피를 내려야 한다.

교양은 어릴때부터 투자해두면 나중에 아웃풋이 좋다. 어릴때 책 안 읽은 사람은 나중에 인스타에 끄적인 한 두 문장만 봐도 티가 확난다. 교양을 트레이닝하려면 많이 읽고, 써보고 말해봐야한다.

 

전공>

전공은 흔히 대학전공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인간의 삶에서 '전공'이란 진입장벽이 있는(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는) '돈벌이 능력'을 말한다. 내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고 치자, 그게 진입장벽이 되고 돈벌이 능력을 가져다주는가? 그렇지 않다. 엄밀하게 말하면 모든 문과는 전공이 아니라 [교양의 연장] 즉 취미에 가까운 분야다. 그래서 취업이 힘든 것이고 미국에서도 문과 졸업생들을 교육비만 빼먹고 뻥 차버리는 것이다.

내가 비록 한의대를 졸업했지만 맘먹고 신문사 취업 못할 것 같냐? 신방과 졸업생보다 글쓰기 능력이 떨어질 것 같냐? 전공은 대학 학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건 전공이 아니다. 전공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차별화된 (장벽이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의대를 졸업했는데 전공은 주식이 될 수도 있고 오픈마켓판매업이 될 수도 있고 임대업이 될 수가 있다. 인류가 영위하는 모든 상업활동은 전공이 될 수 있다.

법대를 졸업하고 보습학원을 운영하면 그 사람에게 법학은 교양이고 보습교육이 전공이다. 건축과 나와서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된다면 그 사람 전공은 법학이 되고 건축은 교양이 된다.

그렇다면 대학이 중요할까?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중앙대 사진학과 졸업한 사람보다 알리앙스 웨딩홀에서 원판 20년 촬영한 고졸이 더 전공자일 수 있다. 울릉종고 나오고 연출팀 막내로 시작해서 영화판에서 10년이상 뒹굴면 그 사람이 더 영화전공자일 수 있다.

전공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구두닦이 전공,  편의점전공, 마사지전공, 한식전공, 구내식당전공, 자동차정비전공, 영상제작 전공

내가 어떤 행위를 하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하찮더라도 당신에게는 전공이 있다. 약대를 나왔는데 장롱면허라면 당신에게 약학은 교양일 뿐이다.

 

전공과 실습>

전공은 반드시 실습을 필요로한다. 교양에는 실습이 없다. 교양은 그냥 교양이야. 취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바닥은 실전이다. 교양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환자 많이 본 놈이 장땡이다. 넘어지고 구르고 싸우고 버텨야하는 처절한 장터다.

 

세부전공>

한의대를 졸업하면 다 같은 한의사일까? 외과전공이면 다 같은 외과의사일까?

돈은 그렇게 러프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돈은 부가가치의 흡입력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인다. 당신의 세부전공. 즉 당신의 직업 섹터에서 당신이 동료들보다 어떤 세부영역에서 얼마나 더 탁월한 솔루션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당신의 성적표(대부분 돈으로 깔끔하게 평가)가 갈린다.

세부전공의 솔루션은 쉽게 획득되지 않는다. 많은 인맥과 시간과 운이 작용한다. 보통 10년 정도 소요된다.

 

 

 

이런 관점은 자식교육에도 이어진다.

교양부터 어릴때부터 시작해야한다. 책을 자주 접하게 해주고 많이 쓰고 읽도록,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나서 대학진학할 때가 되면 이제 슬슬 '내 인생의 전공'을 찾기 시작해야한다.(여기서 전공은 대학의 학과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심리학과에 입학하면 심리학이 내 전공이 되는게 아니다. 그런건 다 교양의 연장이다.) 그리고 전공이 내가 인생에서 '하고싶은 것'도 아니다. 그런건 망상이다. 내가 하고싶다고 해서 그걸로 돈벌이가 되는 게 아니다. 아무 관련이 없다. 돈이란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일 즉 남들이 다 하기싫거나 할 능력이 안되는 영역에서 나온다.

문제는 전공이지 교양이 아니다. 그래서 교양의 영역에 지나친 교육비를 투자해선 가성비가 안 나온다.

 

20대 초반이 되면 이제 비로소 (나의 대학 전공과 상관없이)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의 단계가 되는거다. 본인의 환경과 능력을 잘 살펴본 뒤 전공을 정하고 세부전공을 빨리 신속하게 파고들어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획득해야만(최소 35세 이전) 가정도 꾸리고 경제활동이 가능해진다. 그게 구두닦이든 뭐건 간에.

그 중요한 시기에 교양에 투자하면? 망하는거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너의 전공은 무엇입니까?" (출신대학 학과를 묻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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