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팝니다

Essays 2021. 6. 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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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입어보고 맘에 안 들면 안 사면 된다. 하지만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다르다.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그 직원의 '미래시간'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국가에서 장려하는 공식적인 인신매매. 사람의 시간이 곧 상품이다. 다른 물건과 달리 실체도 없고, 현재에 제공되는 서비스도 아니다. 이것은 독특한 상품이다. 미래에 제공될 서비스이므로 그가 제공할 시간의 '질'을 우리는 구매시점에 판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 뽑는 게 힘들고 추천제도가 발달한다. 개런티. 누군가 보증해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미래 시간'을 구매하는데 더 확신이 생긴다.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다 지어놓고 파는 아파트는 없다. 대부분 지어지지 않은 맨땅에서 분양을 받는다. 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분양대금을 납부해야한다. 만약 짓다가 회사가 부도난다면? 큰일 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이, 힐스테이트, 래미안 같은 브랜드가 고평가를 받는 것이고 한국자산신탁이라는 곳에서 그 대금을 에스크로 서비스를 해준다. 이것도 개런티.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인테리어가 완성되지않은 허공의 공간에 대해서 우리는 돈을 지불해야한다. 그래서 늘 아는 업자, 평이 좋은 업자를 찾게 된다.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발버둥이 개런티.

이 모든 것은 '미래 가치'에 대한 구매를 하는 것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개런티가 필요하다.

직장인을 채용할 때 우리는 학력으로 리스크 관리를 한다. 고졸이상, 대졸이상 등등. 원래 인간의 '시간'에 대한 가장 강력한 개런티는 그 인간을 잘 아는 지인에 의한 평가와 추천인데, 고용인의 인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결국 다른 평가도구를 찾게 된다. 시험과 그 시험 결과물들의 집합체인 학벌이다. 학벌이란 곧 시험을 의미한다. 학교장 추천제도랑 고교등급제 가산점 제도는 모두 개런티의 변형이라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동일한 제도이다. 개런티가 없는 사람을 어떻게 채용한단 말인가!

 

전자제품이나 아파트에 브랜드가 있다면 인간이라는 상품에는 학벌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학벌을 타파하자는 것은 곧 브랜드를 타파하자는 것과 같다. 브랜드라는 개런티 제도가 사라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그 '시간'을 구매하는 구매자들이다. 그들이 짊어져야할 리스크는 다시 자신의 '시간'을 판매해야하는 구직자들에게 돌아온다.

 

채용과정에서 학벌차별 타파해야한다는 사람에게 공짜로 삼성TV와 이스트라TV 중에 뭐 갖고 싶은지 물어보라. 아, 질문이 어렵나? 그럼 부모님이 편찮으신데 서울의대 출신에게 수술받고 싶은지 서남의대 출신에게 수술받고 싶은지 물어보라. 사람 차별하지 말자며?

 

사람은 '미래'와 관련된 경제활동을 할때는 간절하게 개런티를 찾는다.

 

앞으로 누군가에게 너의 '시간'을 판매해야하는 처지라면 명문대학에 들어가는게 좋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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