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정치인들에 의해 가장 많이 오남용되는 단어가 혁명이다
3.1운동은 혁명인가?
4.19는 혁명인가?
10.26은 혁명인가?
5.16은 혁명인가?
6.10은 혁명인가?
촛불시위는 혁명인가?
혁명의 정의는 피지배층이 지배층과 합의없이 기존의 통치자가 실각함과 동시에 통치제도를 엎어버리는 것이다. 왕조, 공화국의 헌법 같은 걸 엎어버리는 것. 즉, 지배층이 굴복한 뒤에 제도가 바뀌는 결과물까지 이어져야한다. 왕의 모가지를 날린 프랑스혁명, 볼세비키 혁명이 진짜 혁명이다. 북한에서 대중들의 시위가 일어나서 김정은이 실각하고 새로운 정치체제가 출범하면 그것이 바로 혁명이다. 혁명이란 그 정도로 대단한거야.
혁명에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
1.누가 했느냐
2. 기존 지배층이 실각했는가
3.제도의 변경이라는 결과물까지 이어졌는가
지배층간의 권력다툼으로(쿠데타같은 것) 제도가 바뀌거나, 피지배층이 항거했으나 실가기키지 못하거나, 통치제도를 바꾸지는 못한 것(광주항쟁을 혁명이라 하는 사람은 없다)은 혁명의 왕관을 쓸 수가 없다.
동학농민운동은 동학농민혁명인가? 피지배층이 항거했으나 왕정이라는 제도를 바꾸지는 못했으므로 혁명이 될 수 없다.
3.1운동은 피지배층이 항거했으나 식민통치라는 제도를 바꾸지는 못했으므로 혁명이 될 수 없다.
4.19는 피지배층에 의해 기존 독재자가 실각하고 새로운 정치체제, 헌법개정까지 이끌어냈으므로 완벽한 혁명이 맞다.
5.16은 피지배층이 아닌 군부지도층이 주도했으므로 정치제도가 바뀌었으나 쿠데타지 혁명이 될 수 없다.
10.26은 피지배층이 아닌 권력의 최상부에 위치한 사람에 의해 발생하였으므로 이것 역시 쿠데타의 일종이지, 혁명이 될 수 없다.
6.10은 피지배층에 의해 헌법까지 개정되었으나 전두환이 실각하지 않았으므로 근소하게 혁명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촛불시위는 대통령이 탄핵되었으나 헌법이 개정되거나 통치제도가 바뀐 것이 아니므로 혁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혁명은 단 1가지 사건 뿐이다.
4.19혁명.
나머지 사건에 혁명을 갖다붙이는 것은 교활한 정치집단의 혓바닥놀림에 불과하다. 특히 자신들에게 아주 유리한 이벤트만 골라서 홍보하고 떠받드는 인간들을 조심해라. 동학운동은 띄우면서 419는 본척 만척하면 의도가 있는거다.
아무데나 혁명이라는 이름을 갖다붙이지마라.
한국인이 가져야할 가장 큰 프라이드는 바로 4.19혁명이고 민주주의의 성지는 바로 대구와 마산이다.
228시위를 아는가? 아마 대부분의 대구사람들도 모를 것이다. 시내에 228공원이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른다. 이승만에 처음으로 저항했던 대구 고등학생들 시위를 기념하는 공원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시위는 마산으로 번졌고 경찰은 마산에서 처음 총을 쏘았다. 1960년 4월, 마산 앞바다에서 김주열 학생의 시신이 떠올랐을때 전국민이 들고 일어났다.
대학생들이 폭발하는데 중요한 학교가 3군데 있다.
고려대, 서울대, 동국대.
(대부분의 동국대생들은 4월달 되면 캠퍼스마다 419등반대회하는데 왜 하는지 모른다.)
그날 시민과 연합한 대학생 시위대는 경무대를 향했고 경찰은 실탄사격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교복입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발포했으므로 총맞지 않으려면 교복을 벗어버려야했다. 학생들의 교복이 곧 과녘이었다.
그날, 115명의 학생과 시민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백명 넘는 학생들이 사망하자 미적거리던 교수들도 나설 수 밖에 없었고, 국민학생까지 사망하여 친구를 잃은 어린이들까지 시위에 나서자 비로소 이승만은 실각했다.
이런게 혁명이야.
유모차 끌고 촛불 들고 친구랑 맥주 마시며 인증사진 올리고, 구호 몇번 외치고 가수 노래 듣고 박수 치다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게 혁명이 아니야.
아무데나 혁명이라는 이름을 갖다붙이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