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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볼 때 손으로 눈가리개를 만든 뒤 아래 위 계단을 못 보게 닫는다.
오직 보는 것이라고는 자기 고등학교 동기, 자기랑 같이 다닌 동기들, 자기랑 비슷한 회사사람, 자기랑 비슷한 레벨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한다.
스스로에게 리미트를 건다. 마치 속도제한이 걸려있는 트럭처럼.
리미트가 있으면 발전이 없다.
손 치워!
내 동기, 내 주변 원장님들만 보지말고, 재산 500억 천억 있는 사람도 보고, 이재용이도 보고 길에서 폐지줍고 사는 할매도 보고 두루두루 봐라. 손 치워.
자꾸 손으로 눈가리개를 하면 지남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기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른다. 너무 미식거리고 울렁거리고 괴로워도 눈 떠라. 눈 떠보니 50억자리 요트에 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지 아느냐.
열등감에 시달리고 주눅든 서울의대 꼴찌가 지남력만 회복하면 계대 의대 수석보다 낫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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