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래프는 존 캠벨 교수님의 'Household Finance'라는 책에 나오는 도표이다.
가로축은 소득수준이다. 우측으로 갈수록 부자 / 좌측으로 갈수록 가난한 가정.
세로축은 자산의 비중
가난한 가정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산은 예금과 자동차
그 다음 중산층에게는 부동산(자기가 사는 집)
고소득층에서는 주식과 본인의 비지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부자쪽으로 갈수록 자산의 포트폴리오 분산이 잘 이루어져 있다. (주식,부동산,사업이 거의 비슷한 비중) 이런 분산의 장점은 급작스러운 경제위기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코로나, 리먼사터 등등) 주식에 몰빵하거나 부동산에 몰빵하고 있으면 이런 사태에 대처가 불가능하다. 부자들의 자산분산은 '여유'를 일으킨다. 여유가 있을 때 기회가 온다.
(Public equity를 주식으로 번역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
자동차가 가장 비중이 높은, 즉 애지중지하는 사람들은 소득 하위 20% 내외(즉 극빈층을 막 탈출한 단계. 이제 막 취직해서 월급받고 자취방 하나 얻은 정도의 새내기들이 차에 관심이 많다)에 해당되는데 이 놈의 자동차라는 것은 사자마자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그 어떤 자산보다 감가가 심하다. 자신의 재산을 자동차에 저장해두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것인데 그 어리석은 짓을 소득 하위일수록(최하위는 아님. 걔들은 아예 차를 살 수도 없다) 더 많이 한다는 이야기다.
자동차는 빼고, 안전자산>부동산>주식>사업 순으로 위험성이 커지며 수익성도 같이 커진다.
즉 갑부가 되려면 사업을 해야지 통장에 저금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의사, 변호사가 인기있는 이유는 공급이 -면허로 제한된- 자기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데 이런 뻔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다니!!!
문제는 예금>부동산>주식>사업순으로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데 망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네이버가 망할 확률이 높을까? 너의 한의원이 망할 확률이 높을까? 당연히 네이버 주식보다 너의 한의원이 훨씬 고위험 비지니스지. 고위험이지만 수익도 그만큼 크다. 한의원 ROA를 타이트하게 잡아도 50% 넘기지 않을까? 네이버 주식사서 1년에 50%씩 수익내면 (참고로 워렌버핏이 연 24%다.) 30년 안에 한국 최고 갑부가 된다.
예금>부동산>주식>개원 순으로 머리가 아프다. 어디에 예금할지는 10분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고, 부동산도 내가 살만한 아파트는 10군데가 안 넘는다. 어떤 주식을 살지는 2천개 중에 골라야하므로 일주일 정도 검색해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에 한의원 차릴지는 1년을 돌아다녀도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고위험 자산으로 갈수록 돈이 되는 쓸만한 정보의 획득이 중요하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보를 획득해야한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개원을 잘 하려면 자리도 잘 알아야하고 약공부, 침공부도 미리미리 해놔야한다. 매력적인 솔루션이 있어야 팔아먹지.
돈이 되는 쓸만한 정보를 획득하는 행위, 즉 공부를 하려면 의지와 돈이 필요하다. 의지가 있는데 돈까지 있으면 뭘 해도 된다.
가난한 가정일수록 [정보의 소중함]을 무시하며 게으르며 귀찮아한다. 동시에 정보를 획득하는, 즉 무언가를 배우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려하지 않는다.
게으른데 돈 내기도 싫어. 그러면 점점 더 안전한 자산(예금, 적금)쪽으로 자산비중을 가져가게 되고, 그런 마인드로 행여 바람들어서 사업이나 주식에 한번 베팅했다가 망하면-아는 게 없으니 당연히 망한다- 굉장히 나쁜 경험으로 네거티브 피드백을 만든다. 네거티브 케스케이드!!! 그 네거티브한 경험은 자식에게도 그대로 교육된다. 주식은 손도 대지마라. 사업하는 놈은 데려오지마라.
더욱 안전자산쪽으로 경제활동을 하게 되고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후손들은 더욱 더 가난한 지위로 내려간다.
는 내용이 켐벨 교수님의 책 내용
을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나 모르겠다 ㅎㅎㅎ
첨언>돈은 저장하는 물건이다. 어딘가에 담아줘야 한다. 그게 통장이건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아니면 진짜 쌩으로 금고에 보관하든, 어딘가에 저장하는게 돈이다. 돈으로 음식을 사먹으면 결국 돈을 내 몸에 저장해두는 것이고, 돈으로 책을 사서 읽으면 내 머리속에 돈을 저장해두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 부모세대는 자신이 버는 돈을 주로 안전자산과 자식의 머리에 저장했다. 자식이 사시라도 붙는 날에는 그동안 저장해둔 돈이 짹팟을 터트리니까. 꽤 좋은 저장소였는데 지금은 그런 방식으로 성공하기에는 엘리트 공립학교와 과거제도(고시제도)가 모두 작살나서 가성비가 매우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