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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스코리아 뽑을 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나? 아니다. 그냥 외면의 이미지만 본다.

대통령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냐 아니냐. 당부당이 아니라 호불호의 영역이다. 예수님이 맞냐 부처님이 옳냐의 문제가 아니다. 핑클 좋아하냐? SES 좋아하냐 겨루는 게 선거다.

대중에게 어떤 이미지가 형성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노출되면 이미지가 사라진다.

지금 손학규, 정동영에 대한 이미지를 이야기해보라. 별 거 없다. 휘발됐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캐릭터는 너무 오래 노출돼도 안되고 너무 짧아도 안된다.

 

노무현 1988년 국회의원 --- 15년 뒤----- 2003년 대통령 당선

이명박 1992년 국회의원 --- 15년뒤------ 2008년 대통령 당선

박근혜 1998년 국회의원 --- 15년뒤------2013년 대통령 당선

문재인 2003년 민정수석 --- 14년뒤 ---- 2017년 대통령 당선

 

김영삼, 김대중 같은 초특급 보스들 말고 중간보스(국회의원)으로 스타트한 정치인은 15년간의 이미지와 캐릭터 구축을 통해 대선에 당선됐다.

왜 1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냐? 그건 자신의 리스크를 털어낼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본인의 흠결, 치부가 선거를 할수록 까발려진다. 선거때마다 까발려지고 그걸 극복하고 당선되면 대중들은 그런 치부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공격해봐야 재료빨 떨어진 테마주처럼 위력이 없다.

15년동안 당선도 두세번 되고 낙선도 두세번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치부가 드러나고 봉합되고 사죄하고 하면서 대중들에게 그런 치부를 용서받는 과정을 통해 대통령선거라는 본무대에 오를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런 치부를 숨기고 억눌러놓다가는 나중에 본선에서 터지게 되고(이회창처럼) 그때는 수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미리미리 치부가 있으면 15년간 예방주사를 맞아야한다.

 

자, 2022년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손학규? 1993년 국회의원으로 스타트. 28년된 이미지. 이미 휘발되고 없다. 그렇다면 손학규에게는 언제가 별의 해였을까? 2007년 대선. 자신에게 가장 큰 이미지 파워가 나던 해였다. 그해에 손학규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자신의 이미지를 모두 소진시켜버렸다.

홍준표? 1996년에 국회의원으로 스타트했다. 25년이나 지나버렸다. 이미 전성기 지난지 10년. 대통령 당선되려고 했으면 2012년 대선을 준비하고 승부를 걸었어야했다. 이미지가 너무 휘발돼버렸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러주는 사람도 이제 없다. 막말하는 대구할배로 추락.

이낙연? 2000년 국회의원으로 스타트. 이미 21년이나 지나버렸다. 홍준표보다는 조금 낫지만 곧 휘발되기 직전이다. 그나마 이미지도 전남에서 너무 편안하게-이의근처럼- 오래 해먹는 바람에 전라도지사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이재명 2006년 성남시장으로 스타트.(스타트라인이 너무 쳐진다. 최소한 국회의원으로 스타트해야 좋다.)하지만 딱 15년차가 됐다. 지금 이미지 전쟁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후보다. 본선에 진출한다면 가장 파괴력이 강할 것이다. (정책이나 인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미지의 파워만을 평가했을 때 이야기다.) 하지만 시장으로 스타트했고 쉬운 선거만 했다는 점, 하층민 이미지, 막말이미지와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안철수 2011년 서울시장.... 양보! 아, 안타깝다. 정치인이 권력욕이 없으면 어떡하냐. 그때 서울시장 하고 재선까지만 하고 깨끗하게 불출마하면 (재임기간 중 서울을 스마트도시로 만들어놨으면) 이미지가 로켓처럼 훨훨 날아갈텐데, 2026년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됐을 텐데...

윤석열? 2017년 검사장으로 스타트. 이제 4년차 밖에 안된다. 신선하지만 파워가 부족하다. 문재인이 만들어준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자력갱생이 약하다. 이미지도 아직 덜 익었다. 대중에게 검증되지 않았다. 문재인과 대립할때 조국 기소와 함께 사표 쓰고, 2020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종로에 출마했어야했다. 낙선했더라도 다음수를 노린다면 큰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보스가 되려면 맺고 끊음이 칼같아야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정면승부를 보여주어 국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어야한다.

이준석? 스타트 연도를 잡기가 어렵다. 최소한 중간보스 이상으로 시작해야하는데(비례대표라도 받아서 한번 하고 지역구에 나갔어야함.) 2021년 당대표를 스타트라고 보면 2037년 대선을 노리면 딱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너무 대중에게 노출되어 2032년 정도로 당겨야 이미지가 덜 휘발될 것이다. 2032년 이전에 자기힘으로 국회의원도 하고 이미지와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놔야 승산이 있다.

 

 

15년의 법칙.

과연 2022년에 깨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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