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개척 140년 역사상 드디어 크루즈선이 취항했다. 썬플라워호의 퇴역으로 비어있던 메인 여객선 자리에 2만톤 크루즈가 차지한 것이다.
청룡호, 한일호, 카훼리호, 썬플라워까지 그동안 본토와 울릉도를 이어주는 배들은 먼바다 파고 2.5m만 넘으면 출항을 못했다. 휴가를 가서도 매일 파도높이를 체크해야만 했다. 울릉도 빠져나오는 날 결항으로 여행객들이 적체되면 도동 터미널은 그야말로 난민촌이 따로 없다. 여행이고 뭐고 이제 미션은 어떻게 하면 섬을 탈출할 수 있느냐. 회사에 전화하고 집에 전화하고 난리난다. 특히 겨울에 며칠 고립되는 건 일도 아니다. 겨울에는 4m가 넘을 때도 많다. 이번 크루즈는 5m에도 출항한다고 한다. 과연 그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파도가 높지 않아도 손님이 없으면 배를 안 띄우는 일이 다반사였음.
울릉도는 얼마나 가까워질 것인가. 도깨비여행도 가능하다.
금요일에 퇴근하고 KTX타고 포항역에 내려서 신항만으로 택시타고 이동. 크루즈 자정 출항 취침.
다음날 토요일 아침 사동 입항. 나리분지 이동 아침식사. 성인봉 신령수 트레킹 이후 송곳산, 까끼섬 관광 후 내수전 독도전망대 관람 후 도동 도착. 취침
다음날 일요일 도동 행남길 산책, 독도박물관 관람 후 점심식사 후 사동 이동, 크루즈 탑승.
오후 5시 포항 도착. KTX 타고 귀가. 다음날 출근.
문제는 교통 숙박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는 점. 위 루트로 대중교통으로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택시를 부르거나 렌트를 해야함.
아마 몇년 내로 우도 꼬라지 나지 싶다. 몽돌해변 지금도 위태위태한데 얼마나 버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