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새해가 되니 위선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한달 유급휴가도 주고 법인카드 맘대로 쓰게 해주고 직원복지가 엄청나다는 중소기업, 입사경쟁율도 치열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 보다 더 낫다고 한다.
다트 찾아보니 작년에 코스닥 상장한 반도체 장비회사네. 영업이익이 40% ㅋㅋㅋㅋㅋ
아니, 방송을 하려면 어떻게 영익이 40%를 찍을 수 있는지(그게 더 핵심 아니냐?) 그 비결에 대해서 사장한테 물어봐야지. 결과물인 직원복지만 이야기하면 어떡하냐. 우리나라 2000개 상장사 중에 영익율 40% 찍히는 회사가 몇개 있냐? 10개도 안 될거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낫다고 하는분도 자식이 "아부지 저 삼성전자하고 클래시스 합격했는데 어디 입사할까요?'라고 하면 클래시스 가라고 하겠냐?
"아휴 대학갈 필요 없데이, 니 승우 알제? 승우 고등학교 자퇴하고 막창집 하는데 한달에 2천만원씩 벌어간다카더라. 니도 대학 가지마라. 고등학교 중퇴해라."
이게 말이 되는 논리인가? 그게 아니잖아. 핵심은 막창집을 어떻게 성공시켰느냐가 중요한거지.
이런 식으로 방송할 거면, 울릉도가 교육의 최적지라고 프로그램 하나 만들자. 윤부근 출연시키고.
오늘 모 경제지에 "서울대 의대 포기하고 컴공과 갔다는 전교1등이 있다"는 신문기사가 떴다. 기사 내용에 실제로 이렇게 적혀 있다.
"의사가 재벌이 될 수 없지만, IT기업으로는 재벌이 될 수 있다."
거기 리플에 누가 이렇게 달아놨음.
"의대 나오고 개발자가 될 순 있지만, 공대 나오고 의사를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컴공과 졸업생 3만명에게 물어봐라. 다시 20세로 돌아간다면 의대 갈래? 컴공 갈래?
저녁 방송에는 능력주의, 학력주의가 자본주의 사회를 파괴시키는 폭력이라고 떠드는 강사가 나왔다.
만약 그 강사가 병원에 갔는데 수술할 집도의를 선택할수 있다고 하자.
한명은 서울대 의대, 한명은 서남대 의대.
그 강사님이 누굴 선택할 것 같냐?? ㅎㅎㅎ
아, 나는 이 사회를 파괴하는 폭력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가장 학벌이 낮은 의사에게 수술받아야겠다고 할 것 같냐?
모든 것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른들이 하는 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새해가 되면 위선자들이 티비, 유튜브에 넘쳐나고 그들은 대부분 가장 핵심인 [과정]에는 침묵하고 굉장히 특별한 결과물(영익률 40%나 김택진 같은 케이스)만 가져와서 대중에게 현실을 왜곡하는 달콤하고 허황된 말로 정작 자신만의 이득을 취한다.
쓰레기들.
쓰레기는 집에서 내다버릴수록 쾌적해진다.
왜 이렇게 티비에는 헛소리하는 인간들로 넘쳐날까?
내가 아직도 똑똑히 기억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90년대 초반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모 방송국에서 가정의학과 모 교수가 출연해서(이름과 얼굴도 기억남) 앞으로 가정의학과가 가장 전망이 밝은 과이며 가장 멋진 분야이며 가정의학과야말로 의료계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열변을 토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 10대였는데 "아, 정말 그런가보다. 가정의학과가 진짜 멋진 과구나."라고 깜빡 속았지 뭐야.
그리고 그 즈음이 한중수교하고 난 직후였는데 티비에서 "앞으로 중국이 세계를 재패한다. 법학과보다 중어중문학과를 가는게 더 낫다."라고 하는 방송도 나왔지.
30년 지났는데.
요즘은 왜 가정의학과가 최고고, 중어중문학과 비전이 최고라는 방송이 안 나올까?
아무튼 십대들은 조심해라. 달콤하고 허황된 말로 현실을 왜곡하여 본인의 이득만 챙기는 쓰레기들.
이들의 비지니스모델은 전문학술용어로 "퍼블릭 마스터베이션 서비스"다. 그런 자들에게 소중한 10대, 20대의 몇시간을 뺏기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재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