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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박사님께 :

저는 30년간 식당을 하며 5남매를 키운 사람입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남들처럼 편하게 살지도 못하고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 신랑이 식당 직원과 바람이 났습니다. 몇넌전에 한번 용서해줬는데  올해 또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팔자는 왜 이렇게 사나운걸까요? (용현동에서 제니퍼 드림)

 

to 제니퍼 :

팔자는 흔히 운명, 데스티네이션이라고 번역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은 고스톱과 같은데 타짜가 잘 치는 이유가 좋은 패를 받기 때문은 아니죠. 패는 좋은 걸 받기도 하고 나쁜 걸 받기도 하지만 타짜가 되는 이유는 그 패를 운용을 잘 하기 때문입니다. 팔자라는 건 태어날때 고도리 패를 잘 받는게 아니라(물론 이재용처럼 태어날때 오광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받은 패를 어떻게 운용하느냐, 즉 인생의 과정 중에서 자신이 가진 패(재산, 집안, 지능, 외모, 성격, 유전적 핸디캡 등등)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 즉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주어진 패) +  본인의 선택(고도리 치는 것) 때문에 바뀌는 겁니다.

인생의 선택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가역적 / 비가역적 선택

사람의 운명라는 것은 [비가역적인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결정됩니다.

제니퍼씨가 아반떼 차를 한다 구입했다고 합시다. 그게 본인 팔자에 영향을 미칠까요? 아니죠. 그냥 팔면 됩니다. 손해본다고 해봐야 몇백 수준이죠. 그런건 [가역적 선택]입니다. 200만원짜리 캐논 카메라를 샀다고 합시다. 그게 본인 팔자에 영향을 주나요? 아니죠. 맘에 안 들면 그냥 중고나라에 올리면 끝이죠.

그런데 20억짜리 땅을 샀다고 칩시다. 근데 그 땅이 맹지네? 어라? 거기다가 문화재어쩌고 저쩌고하는 규제지역이라면 그 땅이 그 사람 팔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골로 가게 할 수도 있고 벼락부자로도 만들어줍니다.

제니퍼가 94년으로 돌아가서 의대에 갈까 한의대에 갈까 고민하고 있다고 칩시다. 그래서 한의대를 선택했어요. 그러면 그 선택은 본인 팔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비가역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그래요. 양악수술 같은 것도 팔자에 영향을 주는 선택이에요. 결혼같은 큰 계약은 말 할 것도 없고 커피숍, 피자가게, 한의원 점빵 계약도 사람 팔자에 큰 영향을 주죠. 그 결혼, 그 자리, 그 땅이 본인 팔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입니다. 심지어 그 땅, 가게, 점빵, 그 여자 때문에 사람이 죽기도 합니다.

팔자가 왜 사나워지느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때 이게 비가역적인 영역인지, 가역적인 영역인지를 구분하지 않는데서 출발하니다. 그러면 결혼상대를 고를때, 대학진학할때, 개업할 때, 배우자를 고를때, 카메라 고르듯이 그랜저 차 고르듯 고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특히 첫눈에 반한 상대, 첫눈에 반한 개업자리 이런거 조심해야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죠. Feeling Based Life 만큼 리스크가 큰 것도 없습니다.

인생은 온통 선택으로 가득차 있어요. 선택지옥!이 인생이에요. 오늘 점심메뉴부터 오늘 밤에 볼 예능프로그램, 내년에 살 자동차, 개업할 도시, 직업이나 배우자같은 것까지 모든 것이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에서 [비가역적인 선택]들의 결과물이 바로 당신의 팔자입니다. 팔자는 당신이 만든거에요. 전문학술용어로 본인 눈까리 본인이 찌르는 게 팔자의 원리에요. <bk박사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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