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혼하기 전 배우자감을 평가할 때 외모, 재력, 성격 등의 팩터로 구분한다. 이는 친구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친구가 소개팅을 하면 물어보는 건 뻔하다.
"몇살이냐?" (건강하냐는 뜻)
"예쁘냐?"
"뭐하는 사람이냐?" (미래의 현금흐름이 어떠냐는 질문)
그런데 "성격이 어떠냐?"라고 물어보는 친구는 아무도 없다. 왜 그럴까?
외모라는 건 얼굴, 몸매와 함께 나이를 포함한 건강상태까지를 아우르는 조건이다.
돈이라는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력일 수도 있고 미래의 현금흐름 즉, 좋은 직업일 수도 있다.
돈(재력 또는 직업)과 외모는 결혼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키팩터가 된다.
그렇다면 성격은 어떨까? "저는 말이 잘 통하고 같이 있을때 재미있고 티키타카가 잘 되고 취향도 비슷하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연애는 직진에 나온 여자연예인들이 바라는 상대방 성격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하는 성격은 평소의 컨디션 좋을 때 보라카이 노을 바라보며 망고쥬스 마시면서 티키타카가 잘 되는 성격이 아니라 악조건의 문제에 봉착했을때 나타나는 본래의 성격을 말한다. 연애할 때는 밑바닥 성격이 드러날 수가 없다. 아무리 지랄같은 성격파탄자라도 연애할 때 신라호텔 가서 스테이크 먹으면서 선물받고 키스하고 영화보고 여행다닐 때는 본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본성격은 컨디션이 안 좋을때 무언가 해결해야될 문제가 나타났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난다. 신혼여행 갔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캐리어 바퀴가 고장나서 들고 택시를 탔는데 호텔 예약이 안 돼 있고 길거리에서 숙소 찾아 헤매다가 감기에 걸렸을때 본래 성격이 나온다. 그래서 연애할 때는 상대가 컨디션이 안 좋은 환경에서 문제에 봉착했을 때 타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해야한다. 결혼 후에는 그 타인이 당신이 된다.
이 세상에 결혼하고 성격이 더 좋아지는 사람은 없다. 빙산이 녹듯 본래 성격이 실체를 드러낸다. 아기를 낳고 호랑이가 된 게 아니라 원래 호랑이였는데 연애할 때는 고양이처럼 털끝만 살짝 보여졌을 뿐이다.
연애할 때의 성격이나 태도는 자기 인생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빙산의 일각이다. 그래서 성격보고 결혼하는 자는 반드시 호랑이 발톱처럼 드러나는 본래 성격을 맞딱뜨리고 놀라게 되고 상대가 '변했다'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결혼을 할 때는 무엇을 봐야하는가? 변하지 않는 것을 봐라.
돈이나 재력이나 직업이나 외모, 몸매, 건강 같은건 결혼하고나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결혼 전에는 의사였다가 결혼 후에는 구두닦이로 변하지는 않는다. 굉장히 예쁜 얼굴이 결혼식 직후에 갑자기 확 못 생겨지지는 않는다. 이 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팩터다.
위 그래프의 시작점은 결혼식 당일이다.
결혼하고나서 재력이 늘어나거나 직업적 성취가 늘어나는 경우는 흔하다. 경력이 쌓일수록 돈은 더 불어난다.
외모는 서서히 늙어가고 못생겨진다. 결혼하고나서 더 예뻐지고 멋있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나빠지는 속도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이다.
위 그래프는 골드미스가 탄생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수입은 늘어나지만 외모는 하락하게 되며 둘 사이의 접점은 점점 더 벌어진다.
결혼하고나서 성격이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돈쓰며 맛있는거 먹으러다니던 연애시절보다 훨씬 더 악조건에 놓이고 온갖 문제가 쏟아지기 때문에(태풍이 오는날 몸살기 있는 몸을 이끌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는데 주인집에서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전화가 온다)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고 모든 사람은 결혼 후에 성격이 나빠진다.(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빠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연애 때는 안 이랬는데???) 하지만 나빠지던 성격도 본모습이 다 드러나면 더이상 나빠져보이지 않는다. 악재에도 하락하지 않는 주가처럼 안정적으로 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할 때는 돈과 외모를 보게 된다. 현명한 자들.
남자들은 어리고 예쁘고 날씬하고 건강하고 멋지고 몸매좋은 여자와 결혼하고 여자들은 상대방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평가한다. 현재 재력이 있거나 좋은 직업을 갖고 있거나.
타이밍 좋게 손연재가 결혼한다는 뉴스가 떴다. 이 기사들에도 손연재 배우자의 직업과 나이만 나오지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는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씨가 오는 8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예비 신랑이 금융투자업계 인사로 밝혀져 화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9살 연상으로 1985년생인 손씨의 예비신랑 A씨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한국지사 대표로 알려졌다. A씨는 2010년 미국 증권사에서 처음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해 한국에서 대형 증권사를 거쳐 2016년부터 글로벌 헤지펀드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부터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배우 전지현씨 역시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와 2012년 결혼했다. 결혼 후 최 대표는 아버지 최곤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아 알파자산운용 최대주주에 올랐다. 또한 앞서 2008년 KBS 아나운서 출신 강수정씨도 홍콩에서 직장을 다니는 재미교포 금융인 매트 킴과 결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