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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이 모여 씬이 되고 씬이 모여 하나의 시퀀스를 이룬다. 유튜브는 대략 15분 내외의 시퀀스를 보여주는 영상물이다.

이제부터 유튜브 오지브로님의 컷을 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튜버 중에 최고의 편집기술을 보여주는 채널이다.

 

컷을 어떻게 잘라서 붙여야 구독자에게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파일은 모두 13개의 컷으로 이루어지며 러닝타임은 총 90초이다. 컷당 7초 정도면 충분히 표현이 가능하다.

서너시간을 오르는 등산이라도 90초에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풀샷
후면 다리 클로즈업
정면 풀샷
측면 상반신 샷
전면 풀샷
후면 풀샷
머리 자른 클로즈업
측면 클로즈업
풀샷
다리 클로즈업
후면 클로즈업

 

익스트림 풀샷

 

그냥 풀샷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다.

전면 - 측면- 후면

풀샷 - 바스트샷 -클로즈업

 

이것들을 반복되지 않도록 조합해서 7초 내외로 배치하면 된다.

초보라면 풀샷 클로즈업만 반복해도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다.

 

구독자에게 공간감을 주기 위해서 매빅 드론의 퀵샷 메뉴 중에 부메랑처럼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이다. 마치 관객이 드론을 타고 부메랑 퀵샷처럼 피사체를 요조조모 바라보는 느낌을 주면 된다. 그 연결된 컷들이 연관성이 있으면 더욱 좋다. 바위를 오르는 풀샷 다음에바위를 오르는 다리 클로즈업을 넣으면 화면이 자연스럽다.

관객이 '아 저 발 부분을 좀 자세히 보고 싶은데?'라는 느낌이 들때 발을 딱 보여주면 된다. '아, 이게 하늘 위에서 보면 어떨까?'라는 갈증이 생길때 그 장면을 딱 대량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편집이다. '아, 저 음식 냄새는 어떨까?'라는 갈증이 생길때 그 순간 피사체가 음식의 냄새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는 컷을 붙이면 된다. 마치 현장에 있는듯한 시각,청각후각 모든 감각영역에 대해 공감을 일으키도록 전달하는 것이다. 감각을 전달해서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모든 극영상물의 목표다.(드라마 영화 유튜브 할 것 없이)

드론이 부메랑처럼 피사체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부터  서서히 타원형을 그리며 접근했다가 다시 멀어졌다가를 반복한다. 촬영을 그런 개념으로 해서 컷을 이어붙이면 하나의 씬이 만들어진다.

10분짜리 하나의 브이로그 시퀀스를 만들려면 이런 씬이 6-7개는 붙어야한다. 이걸 미리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를 미리 준비해야한다. 예를 들면 식도락 여행유튜버라면 식당에 들어가는 그 순간을 빼먹으면 안된다. 웨이터가 메인요리를 탁자에 올려놓는 그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 만약 여행유튜버라면 목적지에 출발도착하고 교통수단에서 오르고 내리는 씬을 빼먹으면 안된다. 나는 이걸 '가이드 컷'이라고 부른다. '자 이제 음식이 나왔으니 이제 먹을거에요. '자, 이제 영국에 도착했어요'라는 식으로 시청자들이 놀라지 않게 튀지 않게 스무스하게 다음 씬으로 인도하는 컷이다.

정상까지 등산

텐트를 설치하고

요리를 하고

잘 준비를 하고 잠을 자고

일어나서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에 다시 식사준비

하산

7개의 각 씬마다 60-90초 정도 분량이 되도록 붙이면 되는데 피사체가 말을 하게 되면 분량은 엄청나게 늘일 수 있다. 그대서 썰풀고 떠드는 유튜버가 그렇게 많은 것이다.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일단 목소리가 좋아야한다. 조튜브, 공돌이파파, 와조스키 같은 유명유튜버들 오디오만 들어보면 준성우급이다.

만약 대사가 전혀 없다면 10분짜리 촬영하는데 컷수가 최소 100개는 필요하다. 혼자 브이로그를 찍는다면 삼각대를 100번 펴야한다는 이야기다. 끔찍하지 않은가? 그래서 오지브로같은 유튜버를 존경한다. 이런 영상물은 고프로 하나 들고 풍경 보여줬다가 180도 헤까닥 돌려서 썰푸는 걸로 분량을 채우는 <날로 먹는 유튜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노력과 고단함이 들어있다.

편집은 이미 촬영하는 순간 정해진다. 풀샷만 주구장창 찍어놓고 편집하라고 하면 김상범 감독님이 와도 못 한다.

부메랑, 풀샷 클로즈업, 7초만 기억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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