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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건강은 점점 좋아지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나빠진다.

점점 더 못생겨지고 점점 더 소화도 안되고 힘도 빠지고 의욕도 떨어지고 지능도 떨어진다.

매일 매일 나빠진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운없고 못 생겨지고 주름살이 늘어나고 다리 힘 없어지고 심폐기능 떨어지고 모발,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가 띨빵해진다.

매일매일 나빠지고 매해 나빠진다.

와이프가 가장 예쁜 날은 결혼식 당일이다. 그날부터 계속 못 생겨진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유지보수에 투자해야할 시간과 돈은 매해 늘어나야한다.

매일매일 나빠지는 만큼 자원은 더 투입되어야한다.

올해 1시간씩 운동했다면 내년에는 1시간 5분씩 해야한다.

우리는 점점 더 맛이 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20세의 1년과 50세의 1년을 비교해보면 50세의 1년이 훨씬 보잘것 없다. 이뤄낼 것도 적다. 몸은 늙고 머리는 팅팅. 시간은 정량적인 단위로 카운트하지만 사실 정량적인 단위가 아니다. 퀄리티가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값어치>는 떨어진다.

만약 그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에서 1년을 보너스로 더 살 수 있다면 20세의 1년을 택할것인가? 68세의 1년을 택할것인가?  물을 것도 없다. 당연히 20세의 1년을 보너스로 받고 싶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려서 공부해야하는 이유까지 연결된다. 편안하게 살려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한다. 같은 공부를 할거라면 17세 때 10시간 하는게 57세 때 100시간 하는 것보다 더 가성비가 좋다. 장사를 해도 한살이라도 일찍 해야한다. 경험삼아 청춘을 낭비하지말라. 대신 노년의 삶을 흥청망청 낭비하라. 값어치가 높은 젊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여행가이드처럼 삶에도 중요한 매듭마다 코치가 필요하다.

평균수명이 80세이고 내 나이가 40세라면 내가 인생의 50%를 산걸까? 아니다. 강남땅 1평과 청송땅 1평이 같은 1평이지만 퀄리티가 다르듯이 1년이라도 같은 1년이 아니다. 40세라도 이미 자신의 삶의 70~80%를 보낸 것일 수 있다. 늙으면 모든 게 다 나빠진다. 심지어 소득까지도 40대 이후로 점점 줄어드는게 통계청 자료에 나온다. 우리의 삶은 모든 면에서 앞으로 나빠질 일 밖에 없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기분나쁘니까 듣기싫다.

"너는 매일매일 점점 더 못생겨지고 멍청해지고 있어! 매일매일 나빠지고 있어. 서서히!"

이런 말 듣고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기울기를 낮추는 일이다. 서서히 나빠지도록 하는 것.

브레이크!

보약도 브레이크다.  살찌고 밥많이 먹게하는 게 보약이 아니라, 나의 인생의 내리막길을 가속화시키는 특정한 카테고리(체질적 약점이든 뭐든)를 찾아서 보완하는 모든 행위.

운동도 브레이크다. 쉬는 것도 브레이크. 여행 가는 것도 영양제를 챙겨먹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브레이크다.

 

누가 브레이크를 잘 밟느냐. 누가 미끄럼틀에서 나중에 떨어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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