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미터 전력질주 후 수비3명 앞에서 어시스트
좋은 패스는 사람에게 하는게 아니다는 걸 보여준 장면(실제로 황희찬과 공은 위의 빨강 동그라미 지점에서 만난다)
축구공이 비행기라면 축구선수란 방향을 잠깐 수정해주고 기름을 보충해서 추력을 다시 얻는 경유지 공항같은 것. 게임의 주인공은 비행기지 공항이 아니다.
우리는 골대 앞 마지막 패스를 슛이라는 말로 부르지만 엄밀하게 전방으로 향하는 모든 패스는 슛의 일부이다. 사람의 킥 추진력이 약하므로 골대라는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 여러명의 축구화 터치에 의한 방향수정+추진력이 필요할뿐.
벡터와 파워에는 축구화의 터치가 필요하다. 그 발이 내 발이면 드리블이 되고 남의 발이 필요하면 패스가 된다.
축구는 창조의 스포츠다. 100개의 골이 터지면 100개의 항공궤적은 전부 다르다. 마치 하얀색 도화지위의 연필처럼 공은 자유자재로 방향과 속도를 바꿔가며 골대를 향한다.특히 둥근 공과 둥근 머리가 만날때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11명이 공을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뛰는 경기에서 황인범이나 데브라이너 같은 애들은 <옥천 허브>라고 보면 된다. 허브가 되는 선수들이 경기장의 빈공간을 조감할 수 있는 축구머리가 있어야 최단시간에 빠르게 공을 골대 지근거리까지 배달해야한다. 옥천허브 선수들은 어디로 패스를 해야하냐? 골대까지 최단거리의 항적에서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가깝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위 화면의 빨간 동그라미지점)에 빠르고 정확한 타이밍에 배송해야한다. 타이밍이란 무엇인가? 그 자리에 그 순간에 공 뿐만 아니라 선수도 도착해 있어야한다.
택배전쟁이다.!!
누가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공과 선수를 갖다놓느냐 게임.
룰이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루해보이지만 가장 창의적인 지능이 필요한 택배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