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상정과 사기꾼

Essays 2022. 12. 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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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상정 : 인간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생각

나는 돈이 좋다.

적게 일하고 월급은 많이 받고 싶다.

10만원짜리 선물 준 친구보다 100만원짜리 선물 준 친구가 더 좋다.

돈많은 남자, 예쁜 여자와 사귀고 싶다.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가 100배 더 좋다.

시급이 오르니 기분이 좋고 커피값이 오르니 짜증이 난다.

작년보다 외모가 늙고 체력이 나빠지니 우울하다.

회식할 때는 3만원짜리 부페보다 10만원짜리 부페에 가고 싶다.

 

어떤 이벤트(내가 지갑을 떨어뜨렸는데 누군가 돈만 쏙 빼갔다면)가 섭섭하거나 화가 나게 하더라도 그 이벤트의 베이스가 "인지상정(지갑을 찾아주기보다 돈을 탐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에 해당되면 그대로 군말없이(당연히 돈만 빼가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받아들여라.

10년간 일한 직원이 어느날 갑자기 명절 보너스를 받고 연휴 첫날 열쇠는 소화전 안에 던져버리고 사장한테 문자로 퇴사통보를 하는 경우

"사람이니까 당연히 보너스까지 다 챙기고 싶고 사장이랑 얼굴 마주하고 껄끄러운 이야기하기 싫은 감정이 드는건 자연스럽다. 사람이니까 그런 맘이 드는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인지상정을 어디까지 인정해줄 것인가? 인지상정의 바운더리를 거의 합법/불법의 경계까지 넓혀야 칠정이 덜 생긴다. 열쇠를 소화전에 반납하고 문자로 퇴사통보를 하는게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냐!!"라고 타이트하게 잡을수록 내 감정, 내 몸만 상한다. 그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면 너그럽게 인정하고 당연시 받아들인다.

그리고 또 하나 주의사항!

인지상정의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위선자이거나 사기꾼이다. 조심해라.

저는 우리 애가 공부 못해서 지방대 가도 괜찮아요.

저희는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저는 돈에 관심이 없습니다.

사장님을 아버지처럼 모실께요.

저는 신랑감으로  돈없는 남자도 괜찮습니다.

저는 여자 외모 하나도 안 봅니다.

많이 일하고 월급은 주시는대로 받고 싶어요.

 

얘들은 모두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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