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박사님. 저는 수원에서 브이로그 유튜버를 하는 수잔입니다. 최근 제가 여행영상을 찍었는데 악플이 달렸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현재 수년째 뇌질환으로 입원해 계시는데 해당 리플 내용은 "여행이나 돌아다니지 말고 아버지 안락사나 시켜드려라."는 내용입니다. 너무 열받고 화가 나서 고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안녕, 수잔.
정말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네요. 자,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악플은 왜 다는 걸까요?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수잔이 그 악플을 읽고 기분이 나쁘다면 악플 작성자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겁니다. 만약 수잔이 그 악플을 읽지 않았다면? 읽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악플 작성자는 목적 달성에 실패하게 됩니다.
악플은 똥같은 거에요. 내 집 앞 골목에 누군가 싸놓은 똥. 나보고 그 똥을 보고 기분 나쁘라고 일부러 싸놓은 똥이죠. 집앞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싸놓은 똥을 봤을때 어떻게 하나요? 가까이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모양을 살피고 똥과 대화를 하나요? 아니죠. 기겁하고 인상을 찌푸리며 피해버리죠. 악플도 그렇게 대하세요. 보는 순간 마치 똥을 본 것처럼 "아유~"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며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버리세요.
똥은 치우면 됩니다. 빨리 치울수록 환경이 쾌적해져요. 바로 삭제하세요. 첫 문장 몇개의 단어를 읽자마자 악플처럼 보이면 바로 "아잇! 이거 뭐야."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며 바로 삭제하세요.
고소문제는 수잔의 자유지만 저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똥과 깔찌뜯고(?) 싸워봐야 내 몸에 똥냄새만 더 묻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 악플을 바로 바로 삭제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아요. 똥은 아예 안 보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공자님도 똥 싸는 놈들 조심하라고 하셨어요.<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