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는 두가지가 있다.
1. 정적인 욕망
이 욕망은 두뇌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늘 머릿속으로 머물러 있다.
'아, 포항가서 바닷바람 한번 쐬고 싶다.'라는 욕망을 머릿속에 담아둔다. 그리고 주차장에 계속 앉아 있는다. 시동도 걸지 않고 엑셀도 밟지 않는다. 이런 욕망은 이루어질 수 없다. 왜 엑셀을 밟지 않는가? 간절하지 않아서 그렇다.
에이, 그냥 한번 해본 생각이야. 실제로 그만큼 바닷바람을 바라지 않는다. 정적인 욕망은 욕망이 없다고 보면 된다. 가상의 욕망이다. 실존하지 않는다. 에이, 나도 공부 잘해서 서울대 갈려고 했지. 날씬해지고 싶지. 이태리어 잘 하고 싶어. 부자 되면 좋지. 한의원 잘되면 좋지. 나도 그걸 바래. 내 욕망이야. 그런데 이런 건 욕망이 아니다. 바란다고 입만 나불거리지만 실제로는 그걸 바라지 않는다. 그냥 매너리즘에 혹은 주위 눈치로 그런 걸 '바라는 척'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욕망이다.
내가 어떤 걸 바란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주차장에 머물러 있다면 당신은 그걸 바라는 게 아니다. 주위의 환경,눈치,강요,선입견, 입버릇 등에 의해 그걸 바라는 '척'을 하고 있는 것이지.
2. 동적인 욕망
이런 욕망은 두뇌 안에 봉인되지 않는다. 주체할 수 없이 그냥 튀어나온다. 숨길 수가 없다. 지금? 엑셀밟고 운전대를 밟고 포항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게 시속 5km/h라도, 한뼘이라도 움직이면 그건 동적인 욕망이다. 진짜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 이미 지금 문제집을 풀고 있다. 수영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진짜라면 변기에 앉아서도 유튜브로 수영강의 동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잘려고 침대에 누워서 드릴을 하고 있다. 그게 진짜 욕망이다. 진짜 바라는 것들은 몸이 이미 그 방향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머릿속에 봉인되지 않는 욕망이 진짜 욕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정적인 욕망에서 동적인 욕망으로 끌어올릴 수가 있나?
목표를 세운다. 올해 목표 이런식으로 뜬구름 목표를 잡지 말고. 오늘의 목표. 오늘 오전의 목표. 1시간 목표. 이렇게 점점 세분화해서 자기한테 맞는 스케일로 세운다.
출근하면서 '오늘의 목표는 OOO이다.'가 있어야 한다. 그게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거라도. 그래야 욕망에 동적 엑셀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