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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사님 저는 의대에 다니고 있는 캐롤라인입니다. 학과공부가 힘들어서 친구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시험을 대비하고 있는데 우리 멤버 중에 엄청나게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저보다 나이가 6살 어린데, 제가 문제를 못 풀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친구들 앞에두고 '그것도 모르고 의대 왔냐? 자퇴하세요.'라면서 면박을 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도가 지나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캐롤라인. 스터디그룹이라는 거는 돌대가리들의 모임이라고 보면 돼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이 그랬죠. 바둑 18급 짜리 100명 모아놔도 1단 1명을 못 이긴다고. 스터디그룹이 그런거에요. 돌대가리들 100명 모아봤자 그냥 돌밭이에요. 스터디그룹은 누가 한명이 망치로 돌을 깨줘야 의미가 있어요. 아마 그 학생이 망치 역할을 하고 있나보네요. 그런데 지금 한마디하려다가 고민되는게 그 친구랑 사이가 틀어져서 스터디그룹이 망할까 걱정되는거죠?

머리는 나쁜데 시험은 잘 치고 싶고, 나이 대접도 받고 싶고. 딱 이거에요. 본인이 왜 상처받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공부도 못하고 머리도 나쁘다는 말에 상처받는다면 본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그렇게 인정하니까 상처가 되는거에요. 손예진한테 백날 못생겼다고 놀려봤자 말하는 놈만 병신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 친구가 면박을 주는데 그 친구가 병신됐나요? 내가 병신됐나요? 내가 병신됐죠? 그럼 그 친구 말이 맞는 겁니다.

이런 상담메일 보낼 시간에 공부를 하세요. 그리고 면박주는 친구가 '너 머리 나쁘다'고 하면 '그래, 맞다. 그래서 니가 좀 도와줘야한다'고 대답하세요. 졸업할때까지 그 친구 곁에서 콩고물 열라게 얻어먹고 무사히 졸업하세요. 국시합격을 기원합니다.<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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