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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례1 >

인터넷에서 중고렌즈를 택배로 샀다. 이상없다고 해서 샀는데 손떨방이 안된다. 고장이다. 판매자에게 문자로 고장이 났다고 하니, 자기가 택배보낼때는 이상없었다고 한다. 못 고쳐주고 환불도 안되고 수리비도 못 준다. 니가 알아서 고쳐 쓰든 버리든 니 맘대로 해라고 한다. 독한 놈 만났네. (보통 나의 가치관으로 내가 만약 판매한 렌즈 떨방이 고장났다고 하면 기분은 쓰리지만 반품을 받고 환불해준다.) 

마음 속에서 고요속의 외침이 올라온다.

'야, 너 그렇게 살지마라!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임마, 렌즈가 고장났으면 환불해야지. 자슥아'

 

 

증례 2 >

최근에 내가 삼각대를 하나 구매했다. 역시 중고거래를 했다. 이번에도 택배거래다. 물건을 받고보니 헤드의 노브 하나가 똑 부러져있는 거다. 아니,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 일어난 거다. 아니, 이게 왜 부러졌지? 뽁뽁이도 싸져있는데, 누가 집어던졌더라도 어떻게 이게 충격받아서 요것만 부러진거야? 황당하네. 분명히 택배보내기 전 물건에서는 노브가 멀쩡했다. 판매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보통의 나의 가치관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판매한 삼각대에 배송 중 파손이 일어나면 먼저 구매자에게 내가 수리비를 대줄테니 그걸로 퉁치자고 한다. 그게 싫으면 반품하라고 한다.)

판매자에게 사진을 보내고 노브가 부러졌다고 알렸다.

그랬더니 이 판매자가 다음날 새 상품을 구매해서 보내줬다. 나는 중고를 샀는데 새 물건이 온 것이다.

이 경우에도 마음 속에서 고요속의 외침이 올라오나?

'야, 너 그렇게 살지마라!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임마, 삼각대가 고장났으면 그냥 고장난것만 수리해줘야지. 왜 새 제품을 보내주냐? 이 자슥아'

그런 외침이 올라오나?

그 전에는 올라왔잖아. 근데 왜 후자에서는 안 올라와? 너의 가치관과 다른 사람을 만나면 항상 너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어필했잖아. 왜 이번에는 달라?

왜 갑자기 그 판매자의 가치관을 존중하게 됐어?? 갑자기 그런 사람이 된거야? 왜 타인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바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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