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호흡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라면 짧은 거리 호흡은 이미 마스터한 상태일 것이다.
장거리 수영은 등산과 같다. 체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천천히 걷듯이, 체력이 약하면 천천히 수영해야 한다.
거리를 잊어라. 한번에 25m, 몇바퀴 도는지 세지 마라. 이건 마치 고도계를 보면서 등산하는 것과 같다. 누가 그렇게 등산하냐. 카운팅하는 스케일은 시간단위로 바꿔라.
"오늘은 30분동안 안 쉬고 <물 위에 떠 있겠다.>"라는 맘가짐으로 출발해라. 30분 돌고 3분 쉬고 30분 돌고 5분 쉬고 미리 정해놔라. 만약실패하면 내가 강도설정을 잘못한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30분동안 동일한 강도, 동일한 호흡템포, 동일한 발차기, 동일한 스트로크, 동일한 속도로 간다.
숨은 참지 않는다. 등산하면서 숨을 참고 달리는 사람이 없듯이 수영장에서 숨을 참고 스트록하면 중간에 서야 한다. 30분동안 동일한 템포로 호흡한다. 내가 물 위에 30분 떠 있을 만큼의 호흡템포와 호흡할때 들이키는 가장 적당한 공기량을 알아내야 한다.
빨리 나가려는 욕심을 버린다. 앞으로 나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일단 유선형 자세로 최대한 저항없이 떠 있는게 목표다. 속도가 느려서 발터치를 당해도 속상해하지 않는다.
스트로크와 발차기 강도 역시 호흡처럼 강도와 템포를 미리 정해야 한다. 30분동안 유지할 수 있을만큼으로 강도를 조절한다. 너무 강도를 높이면 30분 전에 방전된다.
2비트킥으로 물당기기와 발차기를 최대한 동시에 하고 글라이딩을 최대한 길게 가져간다. 글라이딩은 쉬는 시간이다. 발차기는 최소한으로 한다. 발차기는 체력방전의 가장 큰 주범이다. 팔,발을 파닥거리지 않고 몸통에 붙어있는 큰 등근육들을 이용해서 팔을 당긴다. 일명 몸통당기기.
발차기할때는 발끝까지 최대한 스냅을 줘서 강렬하게 채찍질한다.
힘쓰고-->쉬고(글라이딩)-->힘쓰고-->쉬고(글라이딩)을 반복하는데 힘을 많이 쓰면 글라이딩이 더 길어져야 한다. 배터리 충전하는 것과 같다. 더 오래 쉬려면 유선형을 잊지 말아야한다. 출발선에서 쉬지 않고 수영하는 중간중간 쉰다는 개념으로 한다.
수영하면서 어떻게 쉬냐?? 몸에 힘을 촥 빼고 유선형 유지하는 근력만 최소한도로 유지하면서 물 위에 떠 있는채로 쉰다.
정수리로 수면을 밀고 가는느낌으로 정수리가 정면을 바라봐야 한다. 고개를 들지 않는다. 저항이 된다.
앞에 누가 가는지 뒤에 누가 쫓아오는지 신경을 끄고 오직 30분동안 물에만 떠 있자는 목표로.
누구라도 체력을 배분하면 30분 정도 물에 쉼없이 떠있을 수 있다. 30분만에 얼마나 멀리 가느냐는 체력의 차이 때문에 달라진다. 몇바퀴도는지는 아예 잊어버려라.
편안하게 산에서 하이킹하는 느낌으로 호흡한다. 산책하는 느낌으로 수영하면 된다.
자유형하다가 힘들면 평영도 하고 배영도 해라. 목표는 시간때우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