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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관사의 거실 창문이 약 30센티미터 정도 열린 채 방치돼있다. 지금까지 엉클이 열어놓은 창문 너비 중에 최대.
지난 11일 오후 김씨는 짜짜라짜짜짜~파게티를 해먹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막 젓가락을 들려는 순간 환자가 와서 30분간 방치되어 말라붙은 면덩어리를 집어먹었다.)
김씨가 짜파게티를 섭취한 후 옆방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대로 열어놓은 채로 퇴근하는 바람에 김씨가 오후 7시에 관사로 돌아와서 발견했을 때는 이미 관사 전체에 냉기가 가득돌았다는 후문.
한편 지난 월요일 평소 밥을 잘 사지 않는 엉클이 쏜다고 해서 김씨는 여사들과 마지못해 읍내로 따라갔다. 타고가는 차편 때문에 참 코미디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엉클의 차를 타고 갔지만...ㅋㅋ(엉클은 밥을 안 사는 사람의 차를 꼭 타야한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다. 물론 여사들이 쏠때는 예외임.ㅋㅋ)
엉클이 메뉴를 정했다.
낙.지.
김씨가 2004년도에는 가급적 먹지 말았으면 하는 음식물 1위로 선정한 바로 그거, 읍내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낙지볶음이라는 음식물을 결국 섭취하였다.
그리고 이틀 후인 오늘 점심때 김씨의 진료실에 엉클이 나타나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지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다.(지난 1월 중순부터 김씨는 엉클과 밥같이 먹어주기 캠페인을 잠정 중단했다. 이유는 "짱나서 같이 못먹겠다"는 것으로 밝혀짐.)
엉클의 오찬회동 제의에 김씨는 "전 빵 먹을껀데요."(포항시 지곡동 메가마트에서 직접 사온 최고급 잡곡식빵이 있었으므로.)라며 단호하게 거절. 엉클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그 때문일까. 오늘 엉클은 평소보다 약 20센티 더 넓게 창문을 열어놓고 퇴근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주말까지 하루 3끼를 된장찌개로 섭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엉클이 겨울이라 안 씻는 것 같다. 좀 씻었으면 좋겠다. 액취가 초특급 수준이다. 이제는 엉클의 방문앞에만 가도 미칠 것 같다."라며 호소.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기산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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