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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4월 12일 김씨가 진료실 배드에 달력뒷장을 깔아놓고 책상스탠드로 조명을 밝힌 후 찍은 7000i의 사진.>
지난 4월 10일 오후, 김씨가 드디어 7000i를 입수하였다.
이주호씨의 결혼식 스냅사진 의뢰받은 김씨는 X700으로 버텨볼까 고민하던 중, 이후 잦아질 결혼식 섭외에 대비하여 AF를 장만하기로 전격 결정하였다.
옥션과 동호회에 일주일간 잠복하며 몇개의 매물을 놓치던 끝에 드디어 김씨는 지난 토요일 대구 모처를 직접 방문하여 강윤주씨로부터 7000i와 35-105를 전격 구입하게 되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액정의 필름카운터의 일부 글자가 찍히지 않는 결함을 보이지만, 전체적인 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특히 직거래 가격이 한국 최저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김씨가 매우 흡족해 한다는 소식이다.
한편 김씨는 테스트를 위해 필름을 현상하러 포항이마트점을 전격 방문하였으나, 현상기가 고장나는 불의의 상황에 직면하여 결국 테스트 결과 발표는 월요일 저녁 구미이마트 사진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병성좋은사진연구소는 언제 생겼나?
-그저께 7000i를 구하고 나서 전격적으로 설립했다. 앞으로 인간의 내면의 심연을 탐구하는 질높은 사진을 찍어보고싶다.
<>이번 직거래 성사에 만족하는가?
-아직 테스트가 끝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매우 흡족하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었지만, 가난한 공보의로서 어쩔 수 없었다. 돈이 웬수지.
<>MF에서 AF로 기변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좀더 타이밍좋은 스냅과 인물사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기변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으며, 앞으로 MF와 병용할 생각이다.
<>카메라가 너무 많지 않나?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XA는 흐린날 풍경에 있어서 세계최고의 색감을 보여주고, 로모는 야경과 인물을 찍을 때 재미있다. X-700은 너무 정들어서 팔 수가 없고, 7000i는 이제 주력이 될 것이다.
<>미놀타를 고집하는 이유라도?
-가장 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미놀타가 이렇게 푸대접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진가에게 있어서 카메라회사는 별로 중요치 않다. 이승엽이 방망이 커서 홈런 잘 치는 것 아니질 않은가!
<>디카가 아닌 필카를 고집하는 이유는?
-디지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종이가 좋고, 사진은 모니터보다 인화지로 보는 걸 매우 좋아한다. 결정적으로 디지탈 정보들은 역설적이게도 오래 보관할 수가 없다.
<>향후 계획은?
-작품을 기다리시는 팬들에게 너무 뜸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번에 김씨가 7000i와 3500xi를 장만함으로써 병성좋은사진연구소에서는 목측, RF식, MF, AF의 영역을 모두 보유하여 더욱 질높은 사진작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연예부/ 기산면/ 사진제공: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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