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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2일 김씨가 누렁이를 팔기 전에 꼬옥 안아주고 있다.>

가노라 유학산아 다시 보자 낙동강아
호국의 고장을 떠나고쟈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누렁이가 김씨 곁을 떠났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김씨는 모인터넷 중고차사이트에 누렁이를 매물로 올려놨고, 올린지 이틀만에 개인직거래 형태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김씨는 누렁이를 팔러가기 전에 읍내 '우물터세차장'에 데리고 가서 마지막으로 실내외세차를 시켜주었으며 누렁이도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던듯, 그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는 "누렁이를 막상 팔고나니, 너무 허전하다. 차키가 없는 바지 주머니도 영 어색하고...그새 정이 많이 든던 것 같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음은 김씨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언제 팔려고 결심했나.
-지난 주말 쯤 팔려고 생각은 했지만, 나도 이렇게 빨리 팔릴 줄 몰랐다.

<>팔고난 후 심정은?
-팔러가는 날 새벽 5시에 깼다. 너무 섭섭하다. 좋은 주인 만나서 무럭무럭 잘 컸으면 한다.

<>판매가격은?
-그건 누렁이와 나만의 비밀이다.

<>가격은 만족하는가?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졌으면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그리 악착같이 살고싶지 않다.

<>어디서 팔았나?
-운좋게 포항분을 만나서 포항에서 넘기고 이전해드렸다.

<>앞으로 계획은?
-집에 내려갈땐 기차를 이용할 것 같다. 누렁이도 좋은 주인 만난 것 같다. 앞으로 누렁이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빌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누렁이에게 한마디.
누렁아, 밥잘먹고 행복해야해.

<기산면/사회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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